안네의 일기 파랑새 세계명작 7
정진 엮음, 이현주 그림, 안네 프랑크 원작 / 파랑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파랑새 세계명작 07

안네의 일기

파랑새

 

 


'안네의 일기'는 오래전부터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필수 명작고전으로 여겨져 왔다. 당연히 학창 시절에 나도 읽어 보았던 고전명작 중 하나이다. 하지만 어렴풋이 기억이 날듯말듯 하기만 하고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세월이 꽤 흐른 지금,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읽어 보는 '안네의 일기'는 청소년기 때 읽은 '안네의 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사춘기 소녀가 안네라는 사춘기 소녀의 일기를 읽었을 때처럼 순수하게 공감하고 격렬한 감정의 반응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사춘기를 지나 어느 정도 인생의 세월을 흘러 보낸 지금 사춘기 소녀 안네의 일기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들이 독일군에게 학대받고 학살당하던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안네를 통해 바라보면서 세계 속에 평화의 정신이 결여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경험해볼 수 있었다. 요즘의 사춘기 아이들이라면 전혀 예상하지도 못할 국가적이고 개인적인 위험 속에서도 사춘기 시절의 감수성과 예민성이 안네의 일기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을 느꼈다. 그 시절 만의 아름다움은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한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겪는 내면의 갈등과 고통이 위대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일기를 쓴 안네도 알고 있었을까.



 

안네 크랑크는 유태인 은행가의 둘째 딸로 1929년에 태어났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서 독일 나치군이 유태인을 학대하던 힘든 시기에 가족과 함께 피신해서 숨어 살다가 안타깝게도 15세의 어린 나이에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났다. 무서운 게슈타포가 들이닥치까지 좁은 은신처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자 했던 안네였기에 더욱더 안네의 일기가 재미있고 실감나고 감동적이고, 또한 안타깝다.

일기에는 사춘기 소녀가 겪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도 담겨 있고, 가족들에 대한 소소한 감정이나 이성에 대해 싹트는 사랑의 감정도 담겨 있다. 안네의 생각과 의지, 꿈과 희망이 담겨 있는 '안네의 일기'는 평범한 상황에서 쓰여진 것이 아니기에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이 책 '안네의 일기'는 '파랑새 세계명작'시리즈 중 7번째 책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글자체도 큼직하고 삽화도 심심치않게 들어가 있어서 끝까지 흥미롭게 잘 읽을 수 있다. 특히 '안네의 일기'는 일기형식의 글이라 호흡이 길지 않고 안네의 일기를 함께 공유하는 비밀스러운 즐거움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될 것이다. 단 한가지! 쉽게 손에 드는 책이 될지는 몰라도 쉽게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책이 될 거라는 것은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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