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
창비
과학을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과학적인 지식이 담긴 재미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이지유'작가의 책을 몇 권 읽어 보았었다. '별똥별 아줌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지유 작가의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어려울 수 있는 과학상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추워서 쉽게 이해되도록, 흥미와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글이니 일부러 찾아서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아들과 신 나게 읽고 열렬히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 책이 바로,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이다.
지구가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지구 탄생 스토리는 어렴풋이 대강 알고 있는 정도였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고, 현재 우리가 가진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자 하나라도 더 이해하고 기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빠른 속도로 책 속에 빠져 들어 읽었다.
사실 요즘 방학 중인 아들이 학교에서 권장하는 도서를 읽느라 바빠서 제가 먼저 이 책을 펼쳐 읽었었다. 읽기 시작하니 책 속에 담긴 지구의 과학적인 역사가 너무 재미 있어서 아들에게 '이렇대~ 저렇대~'하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아들의 호기심이 폭발했다. 결국 읽던 책을 잠시 놓아 두고 함께 이 책을 읽었다.
흔히 아이들에게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대해 물어 보면 공룡에 대한 이야기를 대충 늘어 놓는 것 같다. 하지만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 전시물과 설명을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그 시대의 과학적인 내용들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민지와 민우가 처음에 자연사 박물관에 가게 되면서 별똥별 아줌마의 지구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관람하면서 친절하고 재미있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화석같은 전시물들의 사진과 이해를 돕는 그림 등이 많아서 내용이해도 쉽고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산소를 마시며 지구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누구 덕분일까? 공룡은 파충류일까, 포유류일까, 둘다 아닐까? 등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지구가 생겨나고 그 속에서 생명체가 생겨나 살아가는 '지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책을 덮으면 자연사 박물관을 꼼꼼하게 둘러보면서 제대로 공부하고 나왔다는 성취감이 든다.
일기쓰기를 스스로 하기 싫어하는 아들인데 왠일로 스스로 일기장을 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하도 신통하여 사진을 찍었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에 대해서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을 썼는데, 한 페이지를 다 채우도록 적어 주었다. 역시 좋은 책이 아이의 머리와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
46억년의 나이를 가진 우리의 지구. 지구와 지구 생명체에 대해 궁금하다면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이야기에 귀기울여 보길 바란다. 과학적인 눈으로 지구를 똑부러지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