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부모의 말, 아이의 말
임영주 지음 / 노란우산 / 2013년 12월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노란우산

 

오래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유행할 때 여자와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다르게 태어났으니 각자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러한 나의 생각은 그저 생각에 그쳤을 뿐임을 두 아들들을 키우면서 새삼 느끼고 있다. 머리 속으로는 여자와 다른 남자를 이해하고 있으면서 가슴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이중적인 혼란감을 주체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아들들에게 자꾸만 잔소리를 하는 환영받지 못하는 엄마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큰아들이 사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에는 아들과의 벽이 더욱 단단하게 느껴져서 더 고민스러운 때이다.

언제부턴가 내가 고르는 자녀 양육서는 '아들'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는 책들이다. 그만큼 현실적인 나의 걱정과 고민이 반영된 책 선택이다. 여러 권 읽어 보았지만 좀처럼 나의 양육태도는 부드러워지지 않는 것 같았다.

이번에 읽은 책,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는 두 아들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과 수많은 고민들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고, 아들을 키우는 힘든 육아에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나의 마음은, 그저 아들들을 키우고 있는 나의 힘든 상황을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책을 읽어 내려 가면서 내 마음이 안정되면서 어떻게 하면 아들들을 잘 키울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꼭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은 따로 메모를 하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책 내용을 익혀 두었다. 아들을 잘 키우려면 우선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지 않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며 아들을 멋진 아들로 키우는 방법과 소통의 대화법 등이 조곤조곤한 어투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잘 담겨 있다. 실제로 아들을 키우는 일상 속에서 엄마가 취할 수 있는 아들 키우는 비법들이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다.

공감하고 반성하고 계획하며 읽었던 내용을 뒤로 하고 에필로그를 읽었을 때,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들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온전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한다. 내가 아들을 온전한 사람으로 키우기 전에 아들은 나를 온전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니, 새삼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이 내게 가르쳐 준 소중한 내용들을 잊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이름은 부모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