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명심보감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 ㅣ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표성흠 지음, 류은형 그림 / 미래주니어 / 2013년 11월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

미래주니어

다가오는 아이들의 겨울방학에는 잠시 흐트러진 책읽기에 매진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아들이 책을 즐기고 많이 읽는 편이긴 하지만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고 있어서 그 부족함을 채울 것을 찾고 있는 중이다. 올해 초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고전읽기'인데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틈이 날 때 조금씩 '어린이 사자소학'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아들의 반응이 괜찮은 편이고, 그 속에서 얻는 가치와 교훈이 꽤 많다.

아이와 함께 꼭 읽어 보아야 할 고전 중 하나가 바로 '명심보감'인데, 원서를 읽기에는 아직 초등학생인 아들에게는 무리일까 싶었다. 그래도 도전해볼까 어쩔까 하고 있던 중에, 어린이들을 위한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이란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원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고전과 친해지도록 해 주고, 이해하고 흥미를 가지도록 해 주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전을 먼저 읽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을 가진 책으로, 중국의 여러 훌륭한 분들의 교훈적인 말씀들을 엮어서 담아 놓은 책이다. 1393년에 처음 엮어진 책이라서 아주 오래된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진리와 교훈과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빛이 난다. 요즘처럼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더 강조되는 필독서가 명심보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펼치면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글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원서에 나오는 한자가 그대로 나오고, 그 아래에 '바로뜻'과 '깊은뜻'이 풀이되어 있다. 또 각각의 한자의 훈음도 따로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한자 그대로의 뜻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명심보감의 말씀과 관련된 내용의 짧은 동화도 함께 읽어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흥미롭게 명심보감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 혼자서는 이해하기 힘든 명심보감의 말씀을 뜻풀이와 동화를 통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고, 나아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 준다.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굳이 애써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생각으로만 그치고 읽기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일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이해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을 아이와 함께 읽어 본다면 고전읽기의 첫발을 가볍게 뗄 수 있을 것이다.

초3 아들과 함께 다가올 겨울 방학동안 이 책에 실려 있는 명심보감의 말씀들을 필사해 보고 싶다. '처음 만나는 명심보감'을 다 읽고 마음에 새기고 나면 언젠가 원서읽기에도 도전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