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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 200선
이주영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3년 6월
평점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 200선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요즘같이 독서에 관심이 많은 때에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이가 어릴때부터 책을 읽어주고 책읽는 습관을 들여 주고자 노력해 왔던 나로서는 많은 독서관련 정보와 독서교육의 방법, 수많은 양서 등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 고마움 속에서도 마음놓고 책만 읽을 수 없는 이유는 수많은 책들을 다 읽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늘 '어떤 책을 골라서 어떤 책을 함께 읽을까'에 대한 고민이 떠나질 않기 때문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보면 꽂혀 있는 책의 양에 놀라워서 압도당하고 만다. 그리고 무슨 책을 골라서 사야할지,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할지에 대한 걱정이 우선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여기저기에서 교과연계 추천도서, 학년별 어린이 권장도서, 전문가 추천도서, 무슨 협회 추천도서 등등, 부모가 자녀 독서지도에 참고할 만한 책리스트를 찾아보기도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것조차 양이 많아서 어떤 추천도서를 읽어야할지도 고민일 지경이다.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읽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드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좋은 책을 골라서 읽히고자 하는 나의 고민은 좀처럼 덜어지질 않는다. 이때 마침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으니, 바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 200선'이다.
이 책은 교과연계를 위한 독서나 학년별로 꼭 읽어야 할 추천도서는 아니다. 만약 그런 책추천 목록을 원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덮어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읽고 나면 삶을 더 즐겁고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인생에 행복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그런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200선'이다.
사실 이 책은 2005년에 '너른들'이라는 출판사를 통해서 나온 적이 있는 책을 복간한 책이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도 빛을 발하는 책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그러한 책들이 어린이들에게는 더 많이 읽혀야 한다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 좋은 책이 잊혀지지 않고 읽힐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작가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소개하는 구성은 크게, '저학년 함께읽기', '중학년 함께읽기', '고학년 함께읽기', '전학년 함께읽기'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는 저학년, 중학년 함께 읽기에 소개된 책을 한 권씩 함께 읽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아이가 더러 읽는 책들도 들어 있는 걸 보고 새삼 뿌듯하면서도 반가웠다. 내가 놓치고 있던 책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생각하니 더없이 이 책이 고맙게 느껴졌다.
한 권의 책을 간단한 책사진(흑백)으로 소개하고, 아래에는 작가가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하는 배경, 책의 내용,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 등이 차분하게 담겨 있다. 화려하게 꾸미지도 강조하지도 않은 책소개가 오히려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아이들이 참된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좋은 책을 부모가 함께 읽고 교감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음에 도서관에 갈 때는 이 책을 들고 가야겠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을 찾아서 읽고, 또 집으로 가져오는 그 길이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