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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 ㅣ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3
태미라 글, 강경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03
우리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
스콜라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나아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메세지를 담은 책들이 최근 몇 년간 많이 출간 된 걸로 안다. 이제껏 아이들과 꽤 많은 환경 관련 책들을 읽어 본 덕분에 그동안 막연하게만 짐작했던 환경오염의 실태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늘 책을 읽고 난 후 시간이 흐르면 그런 생각도 희미해져만 가고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끼고자 했던 작은 마음도 흐릿해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지구환경에 대한 책을 간간히 읽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우리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라는 책이다. 우선 한마디로 책을 읽은 소감을 밝히자면, 이제껏 읽은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그린북(Green Book)'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책이다. 또한 더이상 이대로 환경보호에 무감각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만든 책이다.
어린이들이 읽는 책이고 만화같은 그림을 담아 흥미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벼운 책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겉으로 보이는 가벼움 속에 진지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책이라 강한 인상을 받았다.
쓰레기, 환경 등과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소년 변사또가 아빠와 축구 경기를 본 후, 아빠의 등살에 밀려 쓰레기를 줍게 되면서 변사또는 '쓰줍소'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쓰줍소'는 '쓰레기를 줍는 소년'의 줄임말이다. 착하고 모범적인 어린이로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사또에게 또 하나의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으니. 그 사건은 바로 최초의 쓰레기통을 조상으로 하는 프랑스에서 온 쓰레기통, '미스터 통'을 만나 함께 살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여러 가지 생활 속 사건을 통해 변사또는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한 '쓰줍소'로 변해가게 된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등장 인물들의 이름과 모습과 행동 등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웃음 자아내고, 그러면서 책 속으로 더 깊게 빠져들게 되어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유머러스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그 속에 담긴 환경보호를 향한 메세지는 강력하게 담겨 있다. 실제로 엄청나게 커져만 가는 쓰레기섬(플라스틱 아일랜드), 화장지와 종이, 일회용품 등의 엄청난 사용량과 전자 폐기물에 얽힌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사실 큰 충격을 받았다.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였던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쓰레기에 대처하는 방법, 즉 환경을 파괴하는 쓰레기를 줄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폐기하는 방법 등이 책 속에 잘 나와 있으니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이젠 정말 그래야한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해 준 이 책은 나무를 베어 만든 종이로 만든 책으로 태어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서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