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 3
노경실 지음, 박경화 그림, 유수미 각색,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 파랑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셰익스피어 예술학교
리어왕
파랑새
 

 
평소에 아이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함께 읽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때에 파랑새에서 출간된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 '햄릿'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었다. 어려워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햄릿을 읽어보았던 터라, '리어 왕'도 잔뜩 기대하며 아이와 함께 읽어 본 책이었다. 사실 나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평생 읽어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리어왕은 작품의 제목만 알고 있었지 내용조차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리어왕을 읽은 것이 나에게는 뜻깊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읽었다는 일종의 성취감을 맛보았으니, 아이 또한 즐겁고 행복한 독서였으리라 생각한다.



 
파랑새에서 출간되고 있는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린이들이 좀 더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시리즈이다. 최고의 동화작가, 그림작가, 희곡작가가 만나서 만든 작품이고, 국내 전문 연극인들이 참여하여 만든 '듣는 연극'도 감상할 수 있으니 어린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셰익스피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리어왕은 권력을 맘껏 누리고 있던 영국의 왕이었다. 어느 날 세 딸들에게 자신의 권력과 부를 물려 주려고 했던 순간에 사랑을 가장한 아첨어린 말들에 리어왕은 속아 넘어간다. 아버지를 향한 진실한 사랑만을 표현한 막내딸을 내치고 만 것이다. 자신의 권력과 부를 첫째 딸과 둘째 딸에게 나누어주고 난 뒤, 점점 드러나는 두 딸들의 음모와 배신에 리어왕은 크게 실망하게 되고..슬픈 비극으로 모든 상황이 치닫게 된다.
우리 눈앞에 있는 진실한 사랑의 가치와 소중함을 잃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는 비극을 범하지 말라는 셰익스피어의 충고가 들려오는 듯했다. 리어왕의 비극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찬찬히 떠올려 보고 아이와 서로 이야기나눠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사랑하기 때문에 소유하려하는 것도, 사랑이라는 말로 가리고 진실을 포장하는 것도,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잃어버리는 것도 모두 우리를 비극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리어왕을 통해 나 자신과 우리, 인간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동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끝나고 나면 뒤에 '희곡 형식'으로 된, 같지만 다른 리어왕을 또 만나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서로 배역을 정해서 짧게나마 리어왕을 연극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cd로 듣는 리어왕도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아이와 함께 리어왕을 읽어 보자. 잃기 전에 우리가 가진 소중한 사랑과 진실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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