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2
강풀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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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02

재미주의

 

 


강풀의 만화. 그냥 '강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정도로 작가의 인기는 높아졌다. 웹툰이라는 새롭고 도전적인 만화를 지금 이 정도 위치까지 끌어 올려놓은 작가인 것 같다.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을 당시의 '순정만화'를 언뜻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만화라는 장르를 즐기지 않다 보니 '아~ 그런대로 재미있네~'하며 넘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래도 화면으로 뭔가를 읽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부담이었던 것 같다.

강풀의 순정만화가 책으로 나왔다. 나처럼 웹툰을 들여다 보는 걸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순정만화'는 강풀의 첫 장편만화라서 작가의 풋풋함이 묻어나는 작품인 것 같다. 지금 만화가로 활동한지 10년이 넘은 강풀 작가가 다시 '순정만화'와 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하니, 작가가 가진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나도 왠지 순정만화가 더 좋아졌다.

 

책을 펼쳐서 작품 속에 들어가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면서 나도 이런 순수한 사랑을 했을 때가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물론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던 첫사랑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그때의 내 심장이 된 듯, 가슴이 콩콩 뛴다.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벚꽃 엔딩'이 떠오르면서...

저마다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얽힌 인연 속에서 자신만의 사랑을 키우고 그 사랑을 확인해 가는 이야기. 그리 특별한 것도 없을 것 같지만 순정만화에는 알고 보면 특별함이 담겨 있다. 순정만화를 읽으면서 다시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한 진지한 생각에 잠기게 되고, 마음 속 아픔이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여학생과의 미묘한 감정이 시작되어 둘의 사랑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이 애틋하고 풋풋하게 담겨져 있는 동시에, 그 두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과의 사랑이야기도 함께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실패한 사랑이 어딨어! 그 과정도 다 사랑이잖아! 그 순간순간이 다 사랑이잖아! 넌 지금도 사랑하는 중이야!'라고 친구 숙이에게 충고해 주던 수영이는 자신의 그 말에 자신도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아저씨와 마주보며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사랑은 분명하게 고백해야 한다...

이 책을 읽어 보고서야 웹툰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그곳에서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런 순정만화와 같은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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