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이 주인을 찾습니다! 살림어린이 나무 동화 (살림 3.4학년 창작 동화) 6
홍종의 글, 김중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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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3.4학년 창작 동화 06

살짝이 주인을 찾습니다.

살림어린이

 

 


 

 

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힘이 세서 여러 생명체들 위에서 작은 생명체들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순간 생각해 보니 과연 인간에게 그럴만한 특권이 있기나 할까싶다. 가장 센 힘을 인간에게 부여한 것은 작은 생명체라도 아끼고 잘 돌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종종 우리 인간들은 우리가 가진 힘을 무심코 생명체를 해치는 데 써 버리곤 한다. 이 책의 가장 앞부분에는 작가의 말이 나오는데, '발바닥이 움푹 들어간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었다. 사람의 발바닥이 움푹 들어간 것은 무심코 우리가 밟아 버릴지도 모를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거라는 것.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단지 평발을 가지고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프기 때문에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발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발바닥이 들어갔을 거라 생각했다.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니...생각할 줄 아는 두뇌보다 본능적 감각을 가진 발이 낫단 말인가! 갑자기 생명의 소중함을 망각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새삼 움푹 들어간 내 발이 고마웠다.

 


 


 

 

광교가 글짓기 대회에서 문화상품권을 받고는 한 턱 내라는 친구를 피해 지름길로 내 달리던 중, 골목길 코너 스레기봉투에서 난 이상한 소리 덕분에 오토바이와의 충돌을 피했다. 광교는 그 소리가 강아지한테서 나는 소리였다는 걸 알고는 자신을 구해 준 강아지가 참으로 고마웠다. 그 강아지는 그냥 거리에 버려진 개였는데 상태를 보아하니 어디가 아픈 모양이었다. 보통 아이들 같았으면 그런 상황이든 어쨌든 강아지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건네기는 커녕 못 본 척,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 버렸을 텐데..광교는 그 강아지가 고맙고 안쓰러웠던 것이다. 마음씨가 고운 광교는 그 강아지를 그냥 처음 본 그 자리에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게다.

강아지를 덥석 데리고 오긴 했지만 광교는 이제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도무지 엄마의 반대를 이겨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에게 먼저 말씀 드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광교의 아빠는 헌혈을 밥 먹듯이 하시는 분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분이시라 선뜻 광교를 이해하고 돕기로 했지만 강경한 엄마의 태도에 쉽게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광교가 데리고 온 개는 수혈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허약해진 상태라니...넉넉치 않은 형편에 집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도 반대인데 아픈 개를 치료해야 한단다. 광교는 이 대형사고를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졌다.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을 광교가 대신해 주었기 때문인지, 형편은 어렵지만 마음만은 넉넉한 광교의 가족이 좋아 보였기 때문인지... 역시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가치, 깨달음은 마음을 흔들고 생각을 바꾼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졌다. 꼭 아이와 함께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광교처럼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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