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가 넘치는 동양 고전
그래서 이런 고전이 생겼대요
길벗스쿨
최근 고전읽기에 붐이 일어날 정도로 '고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나 또한 고전읽기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커졌고, 아이에게 고전을 읽혀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아이의 학년에 맞는 권장 고전들을 살펴보며 몇 권 아이와 읽어 보기도 했다. 초등학생이 고전을 읽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막상 읽혀 보면 의외로 이해하며 진지하게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전읽기의 중요성은 아마 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고전은 오래전부터 읽혀 오던 책으로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가르침을 전해 주기에, 책읽기와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들이라면 자녀의 고전교육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좀 극단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이들이 고전은 어떤 책이며, 많은 고전들 중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내기란 어렵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주변 사람들이 고전 읽기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려운 일. 그렇다면 아이들이 고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어떤 고전이 나에게 필요할 것인지를 파악하여 실제로 고전읽기에 돌입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 '그래서 이런 고전이 생겼대요'이다. 부모나 선생님이 해 줄 수 없는 일을 대신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이 책에는 '동양 여러 나라의 고전'와 '우리 나라의 고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철학이나 종교, 역사나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고전들을 다루고 있다. 중국의 논어, 맹자, 서경, 장자 등과 인도의 반야심경, 이슬람교의 코란, 간디 자서전, 서유기 등 여러 동양의 나라들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고전들과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금오신화, 구운몽, 춘향전 등 우리 나라의 고전들이 거의 다 있다. 각 고전들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다기 보다는 왜 그런 고전이 생겨났고, 누구에 의해, 언제 쓰여졌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각 고전이 담고 있는 대략적인 내용들을 알아볼 수 있다.
고전이 소개되기 전에 나오는 4컷의 만화는 고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켜 준다. 그리고 각 고전의 이름 옆에 간략하게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데(ex. 맹자 유학의 가르침을 담은 정치책), 제목만 보고도 어떤 책일지 유추해 보는 즐거움이 느껴진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고전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나아가 고전읽기에 도전해 보려는 도전정신과 의지를 품게 될 것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고전을 한 권, 두 권 읽다 보면 어느새 삶의 지혜와 올바른 가치관이 쑥쑥 자라나 있지 않을까. 고전 읽기에 앞서 아이들이 한번쯤 꼭 읽어 보아야 할 고전 안내서라 생각하면 된다.
고전의 깊이 있는 맛을 보려면 일단 고전이 어떤 맛일지 한번 알아봐야 하니, 이 책으로 고전 맛보기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