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파리지옥

내 이름은 파리지옥 ㅣ 이지유의 네버엔딩 과학이야기
이지유 지음, 김이랑 그림 / 해그림 / 2013년 5월

이지유의 네버엔딩 과학이야기

내 이름은 파리지옥

해그림

이 책을 쓴 '이지유' 작가는 '별똥별 아줌마'라는 별명이 붙어 있고, 꽤 유명하신 분이다. 꼭 이지유 작가의 작품을 만나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만나보게 되어 참 좋았다. '내 이름은 파리지옥'은 식충식물 파리지옥이 주인공이 되어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들려 주는 책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춰진 재미있는 글과 그 글에 어울리는 재미난 그림이 있어서 아이들이 손에 책을 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그런 책이다.

언젠가 아이가 식충식물에 대한 책을 읽고서는 집에서 한 번 키워보겠다고 해서 파리지옥을 사본 적이 있었는데, 잘 키워보지 못한 채 시들어 버렸었다. 그 때의 기억 때문인지 파리지옥에 대한 애정이 더 특별한 아이이다. 이 책이 아이의 파리지옥에 대한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해 주었고, 파리지옥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만족시켜 주었을 것이다..

태양시 지구 밀림동 늪지대에 책의 주인공 '파리지옥'이 사는데 책을 읽어 보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치료가 불가능한 공주병 환자라는 것!  공주병이 심한 파리지옥일지라도 깜찍하고 발랄한 파리지옥이라서 예쁘게 보인다. '식물이 어떻게 곤충을 잡아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이 책을 보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파리지옥은 바람이 불지 않는 덥고 눅눅한 환경에서 곤충을 일곱 마리 먹으면 시들어 버리고 새로운 파리지옥이 살아난다고 하니 파리지옥의 환경적응력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공주병 파리지옥이 수다쟁이 치즈잎(몬스테라)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식물에 대해서, 파리지옥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치즈잎의 씨앗에서 파란 머리들이 나와 근처 나무를 찾아 기어가는 장면은 정말 놀라웠다. 식물들의 생명력이 이토록 놀랍다니.. 권말부록에서는 '몬스테라'와 '열대 우림의 지붕을 이루는 나무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실려 있어서 과학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 준다.

톡톡 튀고 재미있는 글이 만화스럽지만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그림과 함께 환상의 이야기를 펼쳐 준다.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과학이란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란 걸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파리지옥과 식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으니 이젠 아이들과 함께 파리지옥 키우기에 다시 도전해 볼까 한다. 파리지옥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