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전재규 남극의 별이 되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3
전신애 지음, 이상권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3

과학자 전재규 남극의 별이 되다

청어람미디어

 


'남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며서 남극에 살고있는 펭귄 외 다양한 동물들과 그곳에서 남극에 대한 연구를 하는 세종과학기지 연구원들의 모습을 참으로 인상 깊게 보았었다. 블리자드가 몰아칠 때면 한치앞도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연구원들의 모습을 보면서..'저런 분들이 계시니까 우리 나라의 과학이 더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과학자 전재규는 내가 아이들과 본 TV 다큐멘터리에서 본 그분들처럼..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과학도의 꿈을 키우던 분이었다. 사실 이 책을 만나서 읽어보기 전까지는 그 분에 대해 잘 몰랐었고, 2003년 남극에서 동료를 구하려다 불의의 사고로 숨지게 된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들어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였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더 안타까웠고,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초등3학년인 아들이 갖고 있는 꿈은 아직 딱 한 가지로 정해져있지 않다. 아들의 여러 가지 꿈들 중에는 '과학자'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희생정신을 배우기에 이 책은 더없이 좋은 책이 되어 주었다.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책을 펼쳐 드는 아들 옆에 앉아서 함께 읽어 내려갔다.



 

 


전재규. 하늘에 있는 별처럼 높은 곳에서 빛나는 귀한 사람이 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란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그 이름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어릴때 부터 유독 별과 달을 좋아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무수한 별이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언제든 지켜볼 수 있었더 영월에서 태어난 전재규는 별보기와 책읽기를 좋아했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흔들림없이 간직하며 한 길로 걸어가던 그에게 남극 세종기지 지질물리 연구원으로 일할 기회가 찾아 왔다. 살을 에는 남극위 추위도, 부모님의 깊은 염려도 그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희망과 열정을 안고 남극에 첫발을 디디고 채 얼마되지 않아 실종된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에 지원했다가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재규와 동생, 아버지가 나란히 풀밭 위에 누워 별을 바라보던 장면, 친구들과 동강에 물고기를 잡으러 갔던 장면, 동네서점 한 귀퉁이에 앉아 한없이 책 속에 빠져 있던 모습, 친구들의 짖꿎은 장난도 알아 채지 못한 채 공부에 빠져 있던 모습 등 소소하면서 순수했던 그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동화 속에 잘 담겨 있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었다. 하지만 역시 과학자 전재규가 목숨을 잃고 남극의 별이 되었다는 장면에서는 참았던 눈물을 흘려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안타깝고 슬프고 또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과학자 전재규의 일생을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고, 별을 좋아하던 소년이 남극의 별이 된 안타깝고 슬픈 사연이 남긴 메시지는 무엇일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과학자란 세상이 다 알아줄 만큼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닌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키며 노력과 희생을 다 한 사람이 아닐까..생각해 본다. 전재규처럼..



 


 

이렇게 진지한 모습으로 책을 보며 집중하여 읽던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과학자 전재규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이 책 속의 그가 과학의 꿈나무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과학자 전재규로 말미암아 이젠 남극에 장보고과학기지가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 나라 최초의 쇄빙 연구선도 생겼다. 또 남극 빙하 밑에서 발견한 활화산인 '전재규해저화산'과  호냉성 신종 세균 중 하나인 '세종기아 전니아이'는 전재규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전재규 젊은 과학자상'도 만들어져 매년 그의 열정과 희생정신을 기려 젊은 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있다.

권말부록에서는 전재규의 일생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전재규 형과의 가상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남극과 북극의 과학기지에 대해서, 과학기지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책을 덮고도 한참을 전재규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었는데..그가 남극의 별이 된 이야기는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전재규의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 나라의 극지방 연구가 더 활발해지고 연구환경이 더 개선되길 바라며,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마음의 길잡이가 되어 주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