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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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21세기북스
 

우리 인간에게, 나에게 있어서 시간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이런 질문을 이제껏 내 자신에게 진지하게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미치 앨봄의 신작 소설,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이라는 책을 틈틈히 읽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 인생에서 시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아침에 알람이 나를 깨우고, 남편을 일터로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으로 보내는 전쟁 같은 아침시간에 내 손엔 꼭 핸드폰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오전, 오후, 저녁...깨어 있는 시간동안 시계를 보는 일은 당연하다 못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습관 중 하나가 되어 있다.
나는 내 삶을 계획적이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시간을 필요로 하는걸까? 아니면..
나는 내 인생의 시간에 맞추어 내 삶을 계획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것일까?
시간은 언제부터 존재해 온 것일까??
 
시간의 아버지라 불리는 한 남자..그의 이름은 도르.
아주 아주 오래전 사람이 처음 살았던 때, 그 누구도 시작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했던 한 남자..
시간이라는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때 도르는 처음으로 시간의 존재를 인식하고 시간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 이야기도 시작될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병이 악화되어 목숨이 위태로웠던 순간, 도르는 시간을 멈추고 싶은 끓어오르는 분노로 달렸다.
계속 달리고 또 달렸다. 시간을 바꿀 수 있는 하늘에 이르기 위해 탑을 향해 달린 것이다.
신들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한 도르의 운명은...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 순간이 될때까지 동굴에 갇혀 있게 된다.
나이도 먹지 않은 채..동굴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내는 어느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또 한번의 인생을'을 외치는 빅토르와 '그만 끝내주세요.'를 외치는 세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던 빅토르와 세라가 시간의 아버지 도르를 만나는 순간, 인생의 시간이 주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결말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그래야만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반전없는 평범한 결말에 나는 왜 안도했던걸까?
어렴풋이나마 내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깨닫게 된 듯 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도르와 함께 인생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시간에 쫓겨서 매순간 시간의 노예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미치 앨봄'은 '도르'를 보내 주었다.
도르는 시간을 재고 시간이 부족함에서 오는 초조함과 불안감을 갖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자, 우리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스승이다.
 
"이제 알겠어요? 시간이 끝이 없다면 그 무엇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상실도 희생도 없다면 우리는 그 무엇에도 감사할 수 없습니다."-p295
 
모든 인간이 인생의 시간을 모두 똑같이 가질 순 없지만..하루는 모두 똑같이 24시간이다.
각자 가진 유한한 시간 덕분에 자신이 귀한 존재이며 주어진 시간을 소중한 것들로 채워갈 수 있다.
도르가 그렇게 가르쳐 주었다. 시간의 아버지가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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