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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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클럽

비룡소

 


요즘 내가 아이에게 밥 먹듯이 하는 말이 있다. "밥 그만 먹어."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먹는 걸 좋아하기에..먹는 걸 조절해 주지 않으면 않되겠다는 생각에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고은찬도 엄마에게 살이 더 찌는 것들은 철저하게 금지당하며 지내고 있다.

은찬이는 엄마도 뚱뚱한 몸을 갖고 있으면서 왜 자기한테만 살을 빼라고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예전에 다니다 식겁을 했던 '비만 교실'에 다시 나가라는 엄마의 말씀에 은찬이는 슬프기만 했다.

그러던 중..은찬이에게 구세주와 같은 존재가 나타나는데....역도부 선생님이셨다.

역도를 하기에 알맞은 체격을 갖추고 있다며 선생님께서 역도부에 들기를 권유하신 후..은찬이는 고민에 빠졌다.

반대하시는 엄마에 맞서야하기 때문이다..


 


뚱보라고 놀림을 받기만 했지만, 뚱보도 잘하는 것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은 은찬이.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계신 할머니의 눈을 고쳐 주고 싶어 역도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은찬이.

늘 당당하기만 하다고 생각한 엄마가 일자리에서 작아지신 모습을 보고 가슴 뭉클해지는 은찬이.

새로 전학온 짝꿍 예슬이가 다리를 절룩거려도 그 모습마저 예쁜..순수하고 착한 은찬이.

아빠와 지키지 못한 마지막 약속때문에...냉면을 먹지 않는 은찬이. 

 

책을 읽는 내내 은찬이의 모습 하나 하나가 좋아 보였다. 은찬이를 둘러싸고 있는 힘든 환경과는 달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 서 있는 은찬이의 이야기가 함께 책을 읽는 아이와 내게 큰 가르침을 준 것 같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은찬이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은찬이가 가르쳐 주었다. 지금 있는 나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아빠가 그리워도 울지 않고, 가족을 위해 애쓰는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에 힘을 내고,

외모가 아닌 은찬이의 마음을 좋아해 주는 예슬이를 보며 즐거워 하고, 바벨을 들어 올리며 꿈을 꾼다.

그렇게 우리도 내가 처한 모든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자연스럽게, 쉽게, 즐겁게 지낼 수 있어야겠다. 은찬이처럼.

 

다소 호흡이 길었지만 단숨에 읽어 버린 책, 제 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으랏차차 뚱보클럽'이다.

이 세상의 모든 고은찬...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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