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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고 물 내리지 마세요 - 고약한 냄새와 더러움 속에 감춰진 똥과 오줌의 과학
메리 & 리차드 플랫 지음, 존 켈리 그림, 강미경 옮김 / 파란자전거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똥 누고 물 내리지 마세요!
고약한 냄새와 더러움 속에 감춰진 똥과 오줌의 과학!
파란자전거
아이들이라면 똥과 오줌을 비롯한 각종 더러운 것들을 거부하는 듯 하면서도 참 재미있어 하죠?
특히 똥, 오줌은 우리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친근한 더러움을 느끼지 않나 싶어요.
이 책은요, 과학적 현상이나 사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큰아들이 보기에 딱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하긴 과학적인 정보나 지식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라도 관심있게 볼 만한 주제와 그림이 담긴 책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영어 원서 'Don't Flush'(by Richard Platt)이란 책의 한글번역판인데..언젠가 원서로도 만나보고 싶네요.^^
아이와 함께 더럽고 냄새 나는 똥과 오줌의 세계로 다소 찝찝하지만 꽤 흥미진진한 여행을 떠나 보았어요~
똥과 오줌으로 떠나는 여행에 가이드가 빠진다면 섭섭하지요.
쥐, 똥파리, 비둘기, 쇠똥구리, 개가 바로 여행 가이드이고, 가이드들 조차 깨끗하고 상쾌한 존재들은 아니네요.^^;;
역시 처음부터 모든 것들이 더러운 것에 초점을 두고 있네요. 좋아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스러운 그림들과 관련 내용이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른 책들과는 색다른 느낌이 있구요.
보기보다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차근차근 읽으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네요.
우리가 이제껏 모르고 지내왔던 똥과 오줌 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 과학적 사실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화약을 제조할 때 산화제가 필요했는데 산화제는 똥과 오줌에서 얻는 초석이었다고 해요.
또 가죽을 얻는데 개똥이 필요했고 똥을 푼 물에 담가 두어야 부드러운 질 좋은 가죽을 얻을 수 있었대요.
1960년대에는 여성의 임신 여부를 알게 위해 여성의 오줌을 개구리에게 주사했다고 하네요.
알고 보니 똥과 오줌이 그저 냄새나고 더럽고 불필요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는 걸 잘 알게 되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푹 빠져서 읽는 아들을 보면서 역시 아이들에게 좋은 주제와 내용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책 속 그림들이 실제 사진이라 생각한다면 정말 너무 더럽긴 하지만요~~^^;;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매력이자 장점이랍니다.
똥과 오줌의 놀라운 과학 속에 풍덩 빠져 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