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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달리는 백마 ㅣ 한림 고학년문고 22
야마시타 하루오 지음, 초 신타 그림, 김버들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바다를 달리는 백마
한림출판사
개인적으로 한림출판사의 그림책들을 참 좋아해요.
큰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책을 읽어 주었는데 그때 우연히 알게 된 한림출판사의 책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큰아이는 그때 읽는 책들을 꺼내서 읽고, 저는 둘째에게 큰아이가 읽은 책들을 또 읽어 주고 있답니다.
'한림 고학년문고'시리즈는 이번에 읽은 책 '바다를 달리는 백마'가 처음이예요.
훌륭한 그림작가 '초 신타'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 더 기대했었고, 읽는내내 그림을 감상하느라고 시간이 더 걸렸어요.
때로는 검은색의 굵은 선으로만..전반적으로 푸른색, 흰색,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이야기에 담긴 감정을 너무도 잘 표현해 내고 있네요.
백마라는 상상 속의 존재를 통해 잔잔하고도 감동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간결하고 절제된 그림이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고 있어요.
바다를 사랑하고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어린 소년 하루보가 우연히 할아버지에게서 백마 이야기를 듣게 되요.
그리고 백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졌고, 그런 하루보의 마음을 바다 저편에서 듣기라도 한 듯...하루보의 눈에 백마가 보였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하루보의 마음을 애써 외면한 채, 아들을 잃은 아픔을 또 다시 겪기 싫다며 백마 때문에 다시는 바닷가로 나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곧....할아버지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이제 하루보는 백마를 만나 할아버지를 구하러 바다로 나가야 해요...
하루보의 간절한 마음을 백마가 알고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어떻게 될까요?
하루보라는 주인공 소년은 이 책의 작가인 '야마시타 하루오'의 어릴 때 모습을 닮았어요.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닷가에서 자라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갖고 있는 작가는..
자신에게 특별했고, 바다를 사랑했던 어부 다이짱 할아버지를 위해 이 동화를 썼다고 합니다.
바다와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순수한 사랑이 백마를 타고 우리에게 전해져 옵니다.
아이들 손 잡고 흰 파도가 넘실대는..그래서 마치 백마를 금방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다소 거친 바다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바다에서 백마 이야기를, 하루보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려주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하루보의 백마와 같은 그리움과 추억이 담긴 그 무언가가 가슴속에 피어나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