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마을 저학년 사과문고 3
이환제 지음, 신지수 그림 / 파랑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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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마을

파랑새

 

주인공 대영이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엄마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밥 흘리지 말고 먹어라, 세수 빨리 해라, 옷 똑바로 챙겨 입어라...

그럼 엄마의 잔소리가 아침으로 끝나는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학교 갔다가 학원 여러군데 잊지 말고 다녀와라, 숙제해라 등등...

도대체 대영이는 자신의 삶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통 엄마의 마음만 있는 것 같아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해요.

책 초반까지 주인공 대영이가 제 아들과 똑같아서 웃음이 나던데요, 아들도 역시 공감백배인지 '맞다, 맞어' 맞장구치며 점점 대영이와 하나가 되어 갔어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던 대영이는 답답하기도 화가 나기도 했답니다.

어느 날 학교 갔다가 학원 갔다가 학습지 선생님이 기다리시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엘리베이터 벽에 있는 초대장을 발견했어요.

그 초대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답니다. "맘대로 마을에 초대합니다!" 맘대로 마을이라구요??

어떤 누군가가 대영이의 간절한 마음을 읽은 걸까요? 아니 그렇다면 정말 맘대로 할 수 있는 '맘대로 마을'이 있다는 걸까요?

대영이는 설레이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초대장에 적힌대로 길을 가 보았고, 역시나 초대장에 적힌대로 노란색 작은 문이 보였어요.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곳은 다름아닌 대영이 동네 그대로였어요. 실망한 대영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실망은 아직 일러요~^^

엄마는 TV를 보며 수다를 떨고 계셨고, 아빠는 일찍 회사에서 돌아와 쿨쿨 잠을 자고 계셨어요.

학습지 선생님 안오신댔으니까 대영이가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하라는 엄마의 말씀!

아~ 지금 이곳이 바로 대영이가 가고 싶어 했던 '맘대로 마을'이래요~ 그때부터 신 난 대영이는 이제껏 하고 싶었던 것을 맘대로 합니다.

단! 대영이만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를 비롯한 모든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맘대로 한다는 사실!

자...대영이는 과연 맘대로 마을에서 만족하며 맘대로 할 수 있을까요?

 

빡빡한 스케줄에 어깨가 쳐진 요즘 초등학생을 대변하는 대영이를 보며 무조건 밀어 부치고 잔소리만 하는 그런 엄마가 되어선 안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언제든 여유롭게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허락해 주되, 그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질 수 있도록 잘 인도해 주어야겠어요.

함께 책을 읽은 아들은 대영이처럼 맘대로 마을에 가고 싶진 않대요. 아마 책이 전해 주는 속뜻을 알아차린 듯 하네요.^^

그래도 진짜 '맘대로 마을'이 있다면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니....조만간 우리집이 '맘대로 집'이 되는 날을 만들어 줄까 봅니다. 저도 좀 쉬구요..ㅋㅋ

 

아이들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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