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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때리는 손 없어 ㅣ 마주이야기 1
박문희 엮음, 이오덕 감수 / 보리 / 2012년 8월
평점 :
마주이야기 1
난 때리는 손 없어
보리
이 책에 나오는 글과 그림의 주인공은 어른이 아닌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과 어른들과 나누는 대화를 직접 쓰고..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실려 있는 소중하고 소중한 책이랍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 '마주이야기1-난 때리는 손 없어'에서 '마주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아이들과 마주 앉아 나누는 이야기(?) 정도로 대충 짐작을 했을 뿐이지요.
아이들과 글과 그림을 엮은 박문희 선생님은 마주이야기 교육을 처음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약 20여년간 마주이야기 교육만 해 오고 있다고 해요.
박문희 선생님이 알려 주시는 마주이야기 교육은요, 아이들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감동해 주자는 교육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기는 커녕 아이들의 입을 틀어막고 어른들의 말로 가르치려고만 드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답답함이 쌓인 아이들은 병이 나서 각종 사회의 문제가 되기도 한대요.
부록에 실려 있는 마주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쭈~~욱 읽어 내려가면서 '참 옳은 말이다..감동적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나는 이제껏 아이들의 말을 과연 잘 들어 주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떠올리니 답답했어요.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엄마가 아닌 것 같아서..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서..그런 엄마였다는 것이 너무 죄스러워서 눈물까지 나려고 했네요.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마주이야기 교육을 하는 아람유치원 5살에서 7살 어린이들이 쓰고 그린 이야기.
이제껏 보아 온 아이들 책 중에서 가장 멋지고 감동적인 책이랍니다.
예쁘게 그리려고 꾸미거나 없는 걸 만들어 내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느끼는 그대로..아이들의 손으로 있는 그대로 그려진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더 좋았어요.
(보통 학교에서는 못 그린 그림에 속하는 그림들이 수두룩해요.)
함께 읽는 아이도 내내 그림과 이야기에 푹 빠져서 울고 웃으며 즐거워했답니다.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의 말보다 훨씬 더 옳고,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감동적이라는 걸..저는 새삼 느꼈어요.
그리고 저 주옥같은 소중한 말들을 이젠 나도 많이 많이 들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더 늦기 전에요..아이들의 마음이 막혀 답답해져 병이 생기기 전에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어야겠어요.
아이와 진심으로 나누는 대화를 이렇게 따로 기록하여 우리만의 '마주이야기'를 만들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주이야기 교육!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