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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팔찌 ㅣ 리리 이야기 5
이형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평점 :
소원 팔찌
시공주니어
'리리이야기'는 독특한 판화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 매력적인 책인데,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는 훨씬 더 강력한 메세지가 있어요.
'리리'를 비롯한 리리의 가족, 이웃, 친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깊이를 배우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리리이야기' 중 '소원 팔찌'는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내 손 안에 들어 왔을 때 겪는..
혼란스럽고 걱정스럽고 편치 않은 마음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리리의 소원 팔찌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어요.
리리와 리리의 친구들 사이에는 요즘 꽃 팔찌가 인기 짱이예요. 너도나도 문방구에 가서 꽃 팔찌를 사서 끼고 싶어 하니까요.
리리와 리리의 친구 수미도 용돈을 모아서 함께 쫑구네 문방구로 갔어요. 꽃 팔찌를 사려구요.
앗! 그런데 꽃 팔찌 옆에 '은하수 팔찌'라고 새로 나온 예쁜 팔찌가 보였어요. 더군다나 그 팔찌는 소원도 들어 준대요.
수미와 리리는 은하수 팔찌가 너무 갖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살 수가 없었지요.
리리는 계산대에 꽃 팔찌와 은하수 팔찌를 두 개 올려 놓고는 어쩔 수 없이 꽃 팔찌만 계산하려고 했어요.
그 때, 쫑구가 울면서 전화를 하는 바람에 쫑구 엄마는 꽥꽥 소리치면서 정신없이 전화를 받았어요.
그러면서 까만 봉지에 수미와 리리가 올려 놓은 물건들을 모두 쓸어 담으셨어요.
리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은 은하수 팔찌까지 까만 봉지에 쓸려 담긴 것을 알면서도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요.
리리는 수미에게 조차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 왔어요.
리리는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아 친구들한테도 할머니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떳떳하게 대할 수 없었어요.
자꾸만 마음이 새까매져 가는 것 같아 리리는 힘들었지요.
그래서 리리는 소원을 들어 주는 은하수 팔찌에게..
'십 분이면 다 먹을 수 있는 짜장면으로 변해 버리든가 아니면 밤하늘 끝까지 날아가 줄래?하고 소원을 말했답니다.
과연 은하수 팔찌는 리리의 소원을 들어 줄까요? 리리의 까만 봉지 같은 까만 마음은 다시 밝아질 수 있겠죠?
갖고 싶은 물건을 예기치 않게 갖게 되었을 때 생기는 불편한 마음과 올바른 선택에 대한 문제를 아이의 눈으로 잘 다루어 놓았어요.
이제껏 읽은 '리리이야기'중에서 '소원 팔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마음이 커가고 세상을 점점 알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