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가방 따뜻한책 3
김형준 지음, 김경진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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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방

어린이아현

 


요즘 아이들은 내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것에 둔감한 것 같은데..그건 아무래도 우리 엄마들 세대가 자라나던 때와는 또다른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에 관한 것이라면 지갑 열기를 꺼리지 않으니까요. 하나 둘만 낳아 키우는 입장이라 내 아이 만큼은 남들과 뒤쳐지지 않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이해 가지만..아이가 내 물건 하나 조차 소중히 하지 못한다면 남의 물건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의 성장 과정을 거쳐 더 큰 사회 속 일원이 되었을 때 적잖은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힐 거라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내가 가진 물건은 내가 책임지고 잘 챙겨야 하고 소중히 다루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꼭 가르칠 필요가 있지요. 물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운다면 가장 좋을테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른 방법이나 매체를 통해 가르쳐 주어야겠어요.

'따뜻한 그림백과'로 유명한 '어린이아현' 출판사에서 나온 책, <찢어진 가방>은 아이들에게 내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우칠 수 있도록 해 주는 재미있고 따뜻한 동화랍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주인은 자신이 가진 가방에 이름을 붙여 주었고, 그날 그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가방이 달랐어요. 어느 날 주인은 요즘 인기가 가장 좋은 핑크 가방 하나를 선물로 받게 되었고, 핑크 가방에게 예쁘니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예쁘니는 백화점 진열대에서 온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으스대며 다른 가방들을 무시하기 일쑤였어요.

그러다가 예쁘니가 그만 찢어져 버리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주인의 조카들이 와서 가방을 만지다가 그만 찢어버리고 만 거죠. 예쁘니는 주인이 버리지 않고 잘 꿰매 준 것에 대해 감사하기는 커녕 자신을 망가뜨리게 한 주인을 원망했답니다.

 

 

그날 밤...도둑이 들어와 물건들과 예쁘니를 가지고 사라져 버렸어요. 도둑이 예쁘니를 데려다 놓은 곳은 지하 창고였는데, 그 곳엔 예쁘니와 똑같이 생긴 핑크들로 가득 차 있었어요. 역시 그 핑크들도 자신만 잘난 척 떠들어댔고, 찢어진 예쁘니는 그만 기가 죽었어요. 핑크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주인을 찾을 수 있게 될까요??

 

알록달록 심플한 듯 예쁜 그림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예쁘니 주인의 태도와 행동에 적잖이 감동할 것이고, 자신의 물건도 소중히 다루고 아껴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될 거예요. 또 거만한 자세로 다른 친구들을 무시했던 예쁘니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게 될 거예요.

내 물건을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히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올바른 가정교육에 포함되는 내용인 것 같아요. 한 마디의 잔소리 보다 부모의 실천이 백배의 효과를 발휘하고, 좋은 책 한 권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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