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ㅣ 저학년 사과문고 1
송언 지음, 김유대 그림 / 파랑새 / 2012년 5월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파랑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은 학습적인 것 외에 교우관계였어요.

아무래도 유치원과는 달리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친한 친구를 사귀고 두루두루 친구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갓 학교라는 작은 기초 사회집단 속에서 아이가 이루어내야 할 어려운 과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생각보다 초등 2학년인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이끌어가고 있는 편이고, 학교 생활도 잘 하고 있어요.

이제 내년이면 3학년이고..점점 학년이 높아져 갈수록...

혹시나 신체폭력이나 언어폭력을 가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안되는데..하는 걱정이네요.

어느 부모 할 것없이 아이들간의 왕따문제나 폭력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듯 싶어요.

내 아이가 피해를 보지 않길 바라고, 내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면 쉬쉬 넘어가는 그런 분위기...

이렇게 폭력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부모가 가르치고 대처해야할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는 그런 생각과 고민이 들었고..결국은 마음이 편해지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건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서 선택해서 실천하면 되겠지만,

저는 이 책을 쓴 작가가 책 속 이야기에 숨겨 놓은 방법을 선택해서 아이에게 잘 설명해 주고 이해시키렵니다.

아무래도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 같아서요.

그것은 사실 주먹대장을 물리치는 법이기도 한 동시에 주먹대장을 내 편으로 만들어 친구가 되는 법이기도 하니까요~

진욱이네 반에는 주먹대장이라 불리는 '조 주먹'이란 아이가 있어요.

오죽하면 '조 주먹'이란 별명이 붙었을지..그 아이가 휘두르는 무차별 무자비한 폭력을 대충 짐작할 만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만 안되는 무조건 주먹부터 날아가는 조 주먹을 아이들이 좋아할 순 없겠지요.

주 주먹에게 대들기는 커녕 그냥 피해 버리거나 몇 대 맞고 져 주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아이들..

이상하게도 진욱이네 반 선생님조차 조 주먹을 호되게 벌을 주거나 혼을 내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럼 그냥 폭력을 휘두르는 주먹대장에게 모두 눈감고 당하고만 있어야만 하는 걸까요??

그런 생각이 슬쩍 들 때 즈음...삽사리라는 친구가 등장합니다.

본래 이름은 한솔이고, 삽사리처럼 끈질긴 면을 가져서 별명이 삽사리라지요.

삽사리는 조 주먹에게 맨날 얻어 터지면서도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조 주먹에게 바락바락 대듭니다. 끈질기게요..

흔히 말해 매를 버는 것이지요.ㅎㅎㅎ

그러던 어느 날 삽사리가 조 주먹의 기를 꺽고 물리치며 자기 편으로 만들게 되는 '딱지치기' 사건이 일어 났어요.....

딱지치기 사건이 눈앞에 펼쳐지기라도 하듯..생생하게 자세한 상황을 표현해 놓은 글 덕분에..

함께 읽는 아이도 저도 완전 몰입하여 그 상황에 빠져 들었어요.

그리고 삽사리가 보여준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삽사리의 마음도 잘 느껴졌어요.^^

아이는 이 책을 참 재미나게 읽었고, 이 책이 전해주는 메세지도 나름 이해를 잘 한 듯 보입니다.

따끔하게 조 주먹을 혼내주고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선생님..

그냥 답답하게 당하고만 있는 같은 반 아이들..

독자가 조 주먹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만한 이유조차 없는..

저는 그런 여러 상황을 둔 작가의 의도가 '딱지치기' 사건으로 단숨에 이해가 되더라구요.

재미있는 표정과 행동을 담은 그림과 아이들이 실제 사용하는 듯한 실감나는 어투와 착착 감기는 글의 표현이 책 읽는 재미를 주었어요.

저는 이제 아이가 혹시 학교에서 주먹대장을 만나더라도..아이가 지혜롭게 대처하리라 믿고 그저 아이에게 맡겨 두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잘 읽고 이해를 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