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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된 총각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6
배서연 엮음, 전갑배 그림, 권혁래 감수, 박영만 원작 / 사파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된 총각
사파리
이 책은 '사파리'에서 나오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시리즈 중 16번째 책입니다.
아이가 6세 이상 정도 된다면 전래동화를 많이들 읽혀 주시는 것 같아요.
옛 우리 조상들의 삶의 정취와 가치관, 문화 등을 전래동화를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는 다른 전래동화들과는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고 하네요.
박영만 선생님이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모은 75편의 우리 옛 이야기를
1940년에 한 권의 책으로 펴 냈는데, 그것이 바로 '조선전래동화집'이며..
이 책은 바로 그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우리의 대표적인 옛 이야기들의 초기 형태를 찾아볼 수 있고, 독특하고 다양한 옛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요.
옛날 한 총각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떠나게 되었고, 날이 저물어 한 주막에 머무르게 되었어요.
총각은 좁쌀 한 알을 주인에게 맡기며 아침에 돌려달라고 일러 두었어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총각이 맡긴 좁쌀을 쥐가 먹어 버렸는지..없어져 버렸네요.
총각은 주막 주인에게서 좁쌀을 먹은 쥐를 받아서 길을 떠났어요.
총각은 또 그 다음 주막에서 쥐를 맡기게 되었고, 희안하게도 그 쥐를 고양이가 잡아 먹어 버려요.
그래서 총각은 쥐 대신 고양이를 받아서 서울로 떠났어요.
그렇게 날들을 넘기던 중에 고양이는 개가 되고, 개는 말이 되고, 말은 소가 되고...
결국 총각은 정승의 딸과 혼인을 하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답니다.^^
총각이 주막에 맡기는 것들이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없어지는 일 자체가 어찌보면 황당하기도 하겠지만..
작은 좁쌀이 점점 커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총각에서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 그저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좁쌀 한 알과 같은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소중히 다루었으며..
과거에 급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에 녹여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재미있는 옛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자라게 되고,
당당히 자신의 것을 요구하는 총각의 용기를 보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아이로 자라날 수 있을 거예요~
문장도 맛깔스럽게 쓰여져 있어서 아이들이 책읽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