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강민우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7
김혜리 지음,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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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강민우

주니어 김영사

 


바람둥이 강민우...민우는 바람둥이??

표지의 민우는 작은 조각배 위에 서서 샤방샤방 꽃미남 미소를 경미와 민주에게 날리고 있네요.

표지가 풍기는 분위기로 봐서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일 거라는 예상을 했었어요.

어느 날 큰아들이 혼자서 재미있게 책을 보고..그 날의 독서기록장에 이렇게 썼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정말 슬프다...."

전 아이의 독서기록장을 보고 뜬금없는 문장에 그만 웃어 버렸어요.

여자친구와의 애정관계를 다룬 이야기가 슬프다고?? 하며 혼자 맘대로 생각해 버렸거든요.

그리고는 그 후에 제가 이 책을 읽어 보았어요.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정말 재미있게 읽었고...제 얼굴에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버렸어요.

제가 눈이 부을 정도로 울고 있으니 남편이 다가와 왜 그러냐고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아이 책 읽고나서 슬퍼서 울었다고 그러니...남편이 제가 아이에게 보였던 반응을 보였어요. 어이 없어 하는 표정...ㅎ

직접 읽어 보지 않으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지요~

울고 있는 엄마를 보더니 이제서야 '엄마..이제 아시겠죠?'하는 표정으로 씨익..웃고 있는 아들..

아들이 읽은 책을 읽고 이렇게 재미있게 빠져서 읽고 엄청 울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민우는 섬에 사는 아이이고..엄마, 아빠는 육지로 돈을 벌러 가셨어요.

민우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섬에 남아 살고 있답니다.

민우의 할아버지는 민우한테 색싯감을 미리 찾아 점찍어 두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고..

그 바람에 민우는 경미라는 여자 아이를 자신의 신붓감으로 정해 놓았어요.

하지만...고등학교 졸업 후에 민우와 결혼하겠다던 경미는 어느 날 훌쩍 섬을 떠나 이사를 가 버렸어요.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어 버린 민우는 방황하는 듯 보였지만...

5학년 민주라는 누나를 새로운 색싯감으로 점 찍어 두었어요.

하지만 그 누나는 학교에서 폭력을 일삼고 숙제를 안해와 늘 벌을 서는 문제학생(?)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어느 날...민주 누나가 민우를 몰래 불러 할아버지 배에 태워 달라고 부탁하는데....

 

표지의 그림과 제목으로는 전혀 이 책의 핵심 스토리와 감동을 전혀 예측할 수 없어요.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라는 예상을 뒤엎는 재미있고도 슬프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랍니다.

저는 민우 할아버지가 보여 준 손자를 향한 사랑과 가족과 이웃,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에 매료되어 버렸어요.

친정 아버지 생각이 났고..그래서 더 슬프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어촌의 현실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었고..

어촌의 아이들의 순박하고도 사실적인 모습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아이들은 민우의 눈에 비친 우정, 이별, 죽음, 가족사랑, 만남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고,

민우 이야기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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