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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 - 방탕아인가, 은둔의 황태자인가? 김정남 육성 고백
고미 요우지 지음, 이용택 옮김 / 중앙M&B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
중앙m&b
'김정남'..네..그 '김정남' 맞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말입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아니? 정말 그 김정남? 그렇다면 직접 책을 썼을 것 같진 않고..
누가 김정남에 대한 책을 쓴거지?...김정남의 이야기 만큼이나 김정남의 이야기를 쓴 작가도 궁금해지더군요.
저는 평범한 주부이고..정치적인 사안에 큰 관심이 없고 큰 이슈가 되는 기사거리나 알까말까 합니다.
그런 제가 북한의 김정남을 알리도 없고..그가 속해 있는 북한의 정치적, 국제적 상황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이 책은 왠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순전히...표지 속 사진으로 보이는 김정남의 밝은 모습에 다소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의 장남이라고 하면 흔히들 가지는 선입견에 저도 맞춰져 있었습니다.
표지에 적혀 있는 대로..김정남은 소문이 나 있듯이 방탕아일까, 아니면 은둔의 황태자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동기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주요내용은..저자인 일본의 북한 전문 기자 고미 요지가 김정남과 주고 받은 150여 통의 이메일입니다.
이메일 내용 보다도 북한의 후계자로 지목 받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일본의 기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것.
그 사실이 책을 읽는 내내 신기하고도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메일 속에 담겨 있는 인간 김정남의 모습이 싫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매력있는 한 인간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4개국어에 능통하며..9년여 간의 스위스 유학시절을 보낸 자유주의자..
책을 좋아하고 인터넷이나 컴퓨터 활용을 잘 하며, 객관적이고 유머까지 겸비한..
그리고 김정일에게 북한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중국식 개혁과 개방이라는 의견을 서슴치 않고 내 놓은 그... 김정남.
(적어도 이 책에서 느끼고 판단할 수 있는 김정남의 성격입니다)
북한의 정치와는 상관없다는 말로 일관하지만..중국의 철통같은 경호를 받고 있는 북한의 주요인물인 김정남.
정중한 태도로 고미 요지와의 인터뷰와 취재에 임했던 그였지만,
북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쏟아지는 고미 요지의 질문들에 대한 그의 대답은 비밀스럽지도 많이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듯한, 아직은 뭔가를 많이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김정은의 정치적 행보와 북한의 정세에 따라 김정남은 지금과는 다른 위치에 있을 것 같다는 예측에는 동의합니다.
갑자기 없던 관심이 생기게 되었네요..김정남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북한과 그의 아버지에게서 선택받지 못한 그가...다시 후계자가 되면 더 좋을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 인민들에게도..우리들에게도..국제적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