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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이제 그만 - 환경이야기 (물)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5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3월
평점 : 
맑은 하늘, 이제 그만
노란돼지
글.그림 이욱재
한 흑인 아이가 한쪽 눈에는 눈물을 글썽이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한쪽 눈을 감고 있어요.
아이의 표정에 묻어나는 슬픔은 감출 수 없지만...
노란색 바탕이 주는 환함 때문일까요..내리는 비가 반가워서일까요...
다짐과 희망을 안겨 주는 묘한 분위기에 매료되는 표지입니다.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은 물의 오염과 부족이라는 지구촌 환경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요즘은 환경문제를 다루는 유아동 책들도 많이 나오고들 있기 때문에 지금껏 여러 권 아이들과 읽어 보았었지만..
이 책처럼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게 해 주는 책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물이 주는 고마움을 잊어 버리고, 소중한 물을 마구 쓰고..심지어 더럽히기까지 하고 있어요.
나중에 물이 부족해지거나 아예 없어져 버린다면 그때면 깨닫게 될까요??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사용하는 우리들은..그렇게 일상 속에서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망각하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가끔 TV에서 나오는 아프리카의 물 부족 환경을 보기라도 하면 뜨끔~하는 마음이 들고...
이 글을 쓴 작가도 그랬다고 합니다.
TV에서 메마른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를 시청하다 주방에서 똑, 똑, 똑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구요..
그리고는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이예요...
아이와 저는 작가가 쓴 이 책을 보고 뜨끔~했고...깨닫게 되었습니다.
TV가 주는 생생한 물 부족 현장보다 그 심각함이 더 절실하게 다가왔어요.
맑음이 엄마는 수돗물을 콸콸 틀어 놓고 전화를 하십니다.
이 장면에서 나도 이런 적이 있었겠지..정말 저러면 안되겠구나..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 부끄러워졌어요.
아프리카 수단의 8살 소녀 아리안은 오빠 다리안과 함께 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물을 뜨러 갑니다.
뙤약볕 아래 3시간 넘게 걸어서 말이지요.
이웃 마을 아이들과 물 때문에 다툼을 벌이고 겨우 얻은 물을 가져오며...
그나마 더러운 웅덩이 물이라도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린 다빠이의 오줌에도 감사합니다.
먹을 물도 모자라는 데 씻을 수는 더더욱 없겠지요. 기린의 오줌에 몸을 식히고 씻어요.
물 부족 때문에 하루에 약 3,000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떨리네요....
책 속 맑음이는 수도꼭지를 잠그고..아리안이 사는 아프리카에 비가 내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일기를 씁니다.
우리 아이들도 맑음이처럼 아프리카의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마음을 갖고 물을 소중히, 자연을 소중히, 지구를 소중히 하길 바랍니다.
이제 더이상 물 부족 문제는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닐 겁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도 물을 아껴쓰고 깨끗하게 쓰는 일을 당장 시작해야겠어요.
아이들로 하여금 물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 주고..
물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느끼게 해 주는 좋은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