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 - 겉치레 느낌표 철학동화
박주미 지음 / 을파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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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각이 깊게 자라나게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도록 해 주기 위해서는

책 중에서도 철학을 담고 있는 책을 많이 읽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침 철학동화가 집에 없어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을파소의 '느낌표! 철학동화' 두 권을 만나 보았어요.



 


<느낌표! 철학동화>총 5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고전을 원작으로 하여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어서

독특하고도 느낌있는 철학동화예요.

 

 

 

<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


 


글 박주미 / 그림 전병준 / 원작 박지원 '양반전'

 

'느낌표! 철학동화!'에서 우리 나라의 고전인 '양반전'을 만나볼 수 있네요~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는 표지 그림 때문에 얼른 책을 펴 보았답니다.^^


 


'느낌표 철학동화'가 갖고 있는 철학 영역인 사고, 마음, 세계, 관계, 존재 중..

이 책은 관계 영역에서 '겉치레'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박지원의 '양반전'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옛날 강원도 정선에 박씨 성을 가진 양반이 살았는데..글만 읽는 양반이라 쌀 한 톨도 제 손으로 구할 수 없었어요.

고을에서 빌려서 먹었고..보다 못한 사또가 사흘 안에 쌀을 갚지 않으면 옥에 가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어요.

박 양반네 소식을 들은 비단장수 김 부자는 대신 그 빚을 갚아 주고 우리가 양반 자리를 사자고 가족들에게 말했답니다.


 


양반 자리를 판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박 양반은 김 부자에게 양반 문서와 책 한 권을 내밀며 인사했어요.

그 책에 적힌 대로만 하면 양반이 될 수 있을 거라면서요...

 

양반이 되자 모두들 김 부자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굽실거렸어요.

김 부자네는 의기양양해졌어요.

하지만 양반 행실을 하기란 그리 쉽진 않았어요.

밥상머리에서 시끄럽게 말하지 않으며, 사람을 부를 때는 조용히 불러야 하는 등..

익혀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맏아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용하다는 의원을 불렀지만 소용없었어요.

알고 보니, 맏아들은 양반은 방귀를 뀌면 안 된다 하여 방귀를 참았기 때문에 병이 난 것이었어요.

 

그 다음엔 둘째 아들이 비를 쫄딱 맞고 들어와 감기에 걸려 앓아 누웠어요.

양반은 비가 와도 도롱이를 쓰거나 뛰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김 부자의 부인도 집 안에서 수를 놓고, 책을 보느라 살이 쪄서 몸에 맞는 옷이 없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옷을 해 입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어요.

 

어느 날은 고을 양반들이 모두 모이는 중요한 회의에 김 부자 부부는 참석했었는데..

그 곳에 모인 양반들은 모두 거짓과 허풍으로만 가득한 것을 보고 김 부자는 기가 막혔답니다.


 


집으로 돌아온 김 부자는..

'양반이 사람 잡는구나. 양반 노릇 그만하고 편한 대로 살자꾸나~'하며..

양반 자리를 돌려주고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경향이 있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요.

그래서 아는 척, 배부른 척, 잘난 척, 태연한 척..척들을 하고들 살아요.

하지만 자신을 숨기고 꾸밈으로 가장하면..결국은 타인들도 좋게 보지 않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이 불행해 진다는 것을..책을 통해 재미나게 배울 수 있었어요.

건강하게 웃으면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자연스레 깨우칠 수 있답니다.^^

 


 
 

 
 

 

이 책은 특히나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요.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는 익살스러운 얼굴 표정들, 재미있는 상황들이 나타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컸어요.


 

 

 

우리 옛 이야기가 가진 특유의 맛깔스러운 글의 표현 역시 이 책에서 잘 드러나요.

어려운 어휘는 따로 설명해 주니까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았구요.^^

 

 

 

 

<부록>

 


느낌표 철학동화는 세계 여러 나라의 고전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원작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권말 권말 부록이 있답니다.

이 책의 원작인 박지원의 '양반전'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읽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그 당시 양반들의 허풍과 겉치레를 꼬집는 박지원의 소설들 덕분에 평민들이 얼마나 통쾌했을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생각 더하기'코너에서는 책이 갖고 있는 철학적 주제에 대해서

아이들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몇 가지 질문들이 나와 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데 도움되는 tip이 있어요.

책을 읽고 자연스레 독후활동이 될 수 있도록 연계해 주어서 좋았어요.


 


'양반은 방귀 뀌면 안 돼!'는 대한민국 이야기예요.

책 속에서 그 당시 우리 나라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지요.


 

 


 책 맨 뒤에는 세계지도와 함께 대한 민국의 위치를 알려 주고,

대한민국에 대한 지리, 역사 등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실어 놓았어요.

 

철학과 함께 우리 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으니 유익하고 재미있어요.

'느낌표! 철학동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깊이 있는 철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고,

가치로움과 올바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수 있을 거예요.

또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와 함께 넓은 세계를 보는 눈도 키울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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