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사탕이

착한 아이 사탕이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ㅣ 글로연 그림책 1
강밀아 지음, 최덕규 그림 / 글로연 / 2011년 12월

착한 아이 사탕이

글로연

 

누구집 아들은 명문대에 수시 합격 했다더라..

누구집 딸은 영어와 중국어는 기본이고, 인물도 참하고 성격도 좋다더라..

소위 엄친아, 엄친딸을 잣대로 삼아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새삼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애도 그렇게 만들어야지..

우리 애도 뭐든 잘하는 만능아가 되어야지..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자아를 송두리째 빼앗아 가 버려

아이들은 그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원치 않는 삶을 살게 하는 무시무시한 짓을 하고 있지나 않나..

엄마로서의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든 책, '착한 아이, 사탕이'입니다.

 

 

 

사탕이는 너무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랍니다.

친구가 놀려도, 무서워도, 아파도 절대 울지 않고 참아 낼 수 있지요.

그리고 사탕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도 전에, 누군가가 사탕이에게 먼저 말을 해 버립니다.

"우리 사탕이는 아파도 참을 수 있지? 울지 않지?"라고...

그래서 사탕이는 진짜 착한 아이인냥..그것이 착한 행동인냥..

울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아내며 겉으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칭찬하는 그 누군가의 손에 최면이라도 걸린 듯..사탕이의 눈빛은 이미 초점을 잃어 버렸어요.

 

하지만 사탕이의 그림자는 사탕이의 마음을 끌어내어 여기 좀 보라고 간절히 말하는 듯 합니다.

사탕이에게..사탕이를 착한 아이이기를 강요하는 그 누군가에게..또 이 책을 읽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어느 날, 사탕이의 마음을 잘 알아 주는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착한 아이라도 아플땐 아프다고 말해도 되고,

착한 아이라도 화가 날 땐 화를 내도 되고,

착한 아이라도 무서울 땐 무서워해도 되고,

착한 아이라도 싫을 땐 싫다고 말해도 된다고,

정말 정말 그래도 된다고 사탕이에게 알려 주었어요.

 

 

사탕이의 활짝 웃는 미소 속에서 진짜 사탕이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리고 뒤에 진짜 사탕이를 닮은 그림자가 함께 웃고 있습니다.^^

 

사탕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의 내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내 아이들도 착한 아이이기만을 바라고만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는 엄마이고 싶어졌습니다.

진정 그런 엄마가 되어 주어야만..아이도 진정으로 착한 아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착한 아이 사탕이'를 읽은 아이의 독서기록장엔 한 줄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너무 착해도 안 되요."

그래~ 이 세상 살아가면서 남들이 생각하는 착한 아이라는 잣대에 맞춰 살면 네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단다.

네 자신을 찾고 세상을 향해 활짝 미소 지어 보렴~

사탕이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