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와 99마리 양 어린이 철학 그림책
조반나 조볼리 글,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이현경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티모시와 99마리 양

한겨레아이들

 

표지만 보면 이 책은 양들을 싣고 있는 4층짜리 버스가 어디론가 멋진 여행을 가는..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표지의 그림이 주는 느낌에 상응하는 내용은 아니다.

물론 아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나와 내 목소리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는..

같은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아니 같은 생각을 하면 이상한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이 책은 철학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

잘 모른다는 말은 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거나 공부를 해 본적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해주는 철학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것도 같다.

 

티모시는 조지 아저씨가 기르는 수많은 양들 중 하나이다.

어느 날, 조지 아저씨는 티모시의 털 상태가 나빠졌음을 눈치챈다.

양털이 나빠지면..양은 더이상 양이 아니다.

그러니 티모시도 더이상 티모시가 아니다.

그래서 조지 아저씨는 티모시를 불러 이렇게 말한다.

"내일 당장 너를 찾는 여행을 떠나렴."

양주인 아저씨의 생각이 엉뚱하면서도 놀라웠다.

자신이 기르는 양의 털이 좀 나빠졌다고 양을 여행 보내다니요~

다른 건 몰라도..조지 아저씨는 티모시를 진심으로 위하고 있나 봅니다.^^

 

아! 그런데 티모시가 한 마리가 아니었나 본데요?

맨처음 말한 그 티모시와 함께 조지 아저씨의 다른 모든 티모시들은 모두 가방을 들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해요.

티모시와 다른 티모시 99마리가 여행을 떠납니다.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요~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잊어버릴 때쯤..

티모시와 99마리의 양들은 그렇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찾아 돌아옵니다.

 

이 책을 읽은 나는...

나 자신을 찾는 노력을 좀 해 봐야겠다는 생각과

아이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조지 아저씨처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는 독서기록장에 이렇게 한 줄 문장을 적어 넣었다.

"자기를 잃어버려도 자기는 곁에 있어요."

스스로 노력하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나 보다.

 

같은 책, 다른 생각...

그래서 철학책은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같은 시간 같은 책으로 다른 생각을 해 보게 된..

그런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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