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침묵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4
주제 사라마구 글, 마누엘 에스트라다 그림, 남진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물의 침묵

살림어린이

 


글 : 주제 사라마구

그림 : 마누엘 에스트라다

 

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을 만났어요.

어떤 재미과 교훈을 주는 책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물의 침묵이 뜻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요??

 

 


 책 속의 주인 공 '나'는 강으로 낚시를 하러 갔어요.

'강의 입'쪽 '하얀 낮이 작별을 노래하는 곳'에서 낚싯줄을 던졌어요.

그리고는 곧 물 속에서 짜릿한 느낌이 전혀져 왔어요.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문 것이지요~

 

'나'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낚싯대를 잡아 당기고,

물 속 물고기는 잡히기 않기 위해 낚싯대를 잡아 당기고...

낚싯줄이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물고기 세게 줄을 잡아당기더니 낚싯바늘, 낚싯줄, 찌, 추..모두 가져가 버렸어요.

그 때 '나'가 느낀 실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보통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라면..'거 참 힘센 물고기도 다 있네~'하며 좀 전의 일을 잊어버릴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는 실망감을 안고 앉아 있다가 어리석을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어요.

그 엄청 힘 센 괴물 같은 물고기를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요~~

아니..오기가 발동해서 한번쯤 그런 생각을 가질 법도 한 것 같아요.

 

어쨌든...

멀리 떨어져 있는 집까지 달려가 다시 낚싯대를 들고 아까 놓친 그 물고기를 다시 잡으려는 '나'...

과연 그 물고기는 '나'를 그냥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저 돌아오는 건....깊고 어두운 '물의 침묵' 뿐입니다.

그리고 그 '물의 침묵'이 가르쳐주는 걸 '나'는 깨닫습니다.

 

 


실패를 맛보지 않고서는 더 열심히 도전하려는 마음과 희망을 가질 순 없을 거예요.

실패가 주는 삶의 원동력을..

실패의 또다른 긍정적인 면을..

조용하고도 짙은 '물의 침묵'을 통해 책 속의 '나'와 책을 읽는 '독자'가 함께 깨우칠 수 있습니다.

 

간결하고도 독특한 색채표현을 한 그림.

'나'의 생각을 잘 드러낸 철학적인 글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네요.

 

이 책을 읽은 아이도 아마 스스로 깨달았을 겁니다.

물고기를 굳이 잡기 위해 낚시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낚싯대를 매고 즐겁게 노래 부르며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그 희망과 열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혹 물고기를 잡지 못하더라도 다음을 기약하고 툴툴 털어내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것을..

아이의 마음에 '물의 침묵'이 주는 철학이 자리 잡았을 거라 믿습니다.

 

아이와 함께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는 책을 만나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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