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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 올챙이
가코 사토시 글.그림, 정은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에 '일본에서는 이 책을 읽고 자란 엄마들이 다시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줍니다.'라는 문구가 나와 있어요.
그만큼 오래토록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책이라니..책 내용이 참 궁금했답니다.
개구리가 알을 많이 낳는 건 알지만..이렇게 그림책 속에서 101마리의 올챙이를 만나니까 새삼 놀랍고 신기했어요.
엄마 개구리와 101마리 올챙이가 마냥 재미있는지..두 아들들이 요 책을 보며 서로 머리를 맞붙이고 앉았어요.
저희 집 두 아들은 8살, 4살이예요.
터울이 꽤 있어서 서로 보는 책들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간혹가다 창작 그림책은 가끔 함께 재미있게 보곤 해요.
바로 이 책이 그런 몇 안되는 그림책 중 하나랍니다.
처음 이 책을 읽어 주고나서 똑같이 한번 더 읽어 달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이 책이 사실 엄마인 저도 참 맘에 들었어요.
자식인 올챙이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읽어봐도 재미있지만,
부모인 엄마 개구리의 입장에 초점을 두고 보아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네요.
형제들이 101명이나 된다고 상상해 볼까요?
물론 상상조차 해 보기 힘든 상황이지만..아마 엄청 시끌벅적하고 정신 없을 거예요.
엄마 개구리도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자식이 1명이든, 101명이든 자식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든 정말 똑같을 겁니다.
그 마음을 자식들이 모두 알아주면 좋으련만..그렇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아마 모든 부모들이 알고 있을 테구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만, 아직 부모님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니까요..
어느 날, 101번째 올챙이가 올챙이 대열에서 사라져 버렸어요.
엄마 개구리는 100마리의 올챙이에게 꼼짝 말고 있으라는 부탁을 남기고 당장 101번째 막내 올챙이를 찾아 나섭니다.
여기 저기 수소문 하며 막내 올챙이를 찾아 나서는 엄마 개구리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저도 초조했어요.^^
하지만 개구리가 버젓이 다니기에는 저수지가 위험 투성이네요.
엄마 개구리는 물장군에게 붙잡히게 되요.
엄마 개구리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데도 막내 올챙이를 걱정하니 말이예요.
엄마 개구리는 막내 올챙이를 찾아서 집에 돌려보내 놓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물장군에게 하고 간신히 빠져 나오는 순간!
수풀에서 가재에게 잡혀 울부짖는 막내 올챙이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과연 엄마 개구리는 막내 올챙이를 구해 낼 수 있을까요?
엄마 개구리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다른 100마리의 올챙이는 어떻게 될까요?
엄마가 돌아가신 줄 알고 101마리의 올챙이가 한목소리로 펑펑 울어대는 장면에서..
두 아들도, 저도 눈물을 글썽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 책을 읽은 두 아들들은, 엄마라는 존재의 소중함과 엄마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이 책을 함께 읽은 엄마인 저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의 마음을 가슴 찡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들은 서로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네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해 주는 책.
잊을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책.
바로 이 책이 '내 인생의 책'이네요..^^
이 책을 덮고 두 아들들이 하는 말,
"엄마, 이제부터 엄마 말씀 잘 들을 거예요.
엄마, 사랑해요~"
ㅎㅎㅎㅎ
이 정도면 최소한 이 책을 읽어 준 보람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