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버린 실내화 한 짝 혼자서 읽을래요 24
황규섭 지음, 오정림 그림 / 문공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몰래 버린 실내화 한짝

문공사

 

정우는 서울뜨기예요.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를 왔답니다.

시골로 이사를 오기 싫었을까요?

정우는 새로 이사 온 이곳 시골이 맘에 안 드는 것 투성이네요.

학교 버스를 타고 가는 아이들 웃음소리도 싫고,

사투리를 쓰는 담임 선생님도 싫고,

마을 입구에 사는 변태 할배(정우가 지은 별명이래요)도 싫고...

반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지 않아요.

이토록 싫어하는 정우의 시골 마을이, 시골 학교가, 시골 친구들이 과연 좋아지긴 할까요?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잘 맞추어진 창작동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의 말투같은 사실적인 표현과 맛깔스러운 문장들이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들어요.

또 정우가 두남이를 비롯한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아닌 척 하면서 사실은 친해지고 싶은 그런 정우의 심리를 잘 나타내 주고 있어요.

 

p45

생일 없는 사람도 있나요? 개도 소도 병아리도, 나무도 풀도, 심지어 사탕이나 풍선껌도 생일이 있는데,

그게 뭐 그리 특별하다고 자랑을 하는지, 촌스럽기는.

하긴 촌뜨기가 별수 있으려고요.

 

p80

두남이 생일잔치엔 절대 가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가 나를 부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운동장을 힐끔 쳐다보았어요.

.................

기분이 이상했어요.

조금 서운했고, 솔직히 말하면 왠지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이 책을 읽은 저희 아들도 서울뜨기라서인지..정우처럼 시골로 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감정으로, 똑같은 일을 겪지 않을까...생각하면서 읽었네요.

시골에서 살아보지 못하는 아들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거라 생각하니 저도 고맙네요.^^

친구가 미워서 몰래 버린 실내화 한짝이..

친구와의 우정이 싹트게 해 줄 수 있었다는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

우리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 봐야 할 창작 동화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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