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엄마 상상 그림책 학교 1
레베카 콥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보고싶은 엄마

Missing Mummy

 

 

"우리는 얼마 전에 엄마한테 작별 인사를 했어요."

.........................

모두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우산을 들고 있어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한 여인은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짓고 있고,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한 아이는 어깨로 감싸 안고, 또 한 아이는 한 팔로 들어 안고 있어요.

아마 두 아이들의 아빠겠지요.

모두 뒷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일하게 앞모습을 보이고 있는 팔에 안겨 있는 그 남자 아이..

슬픔이 묻어 나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아이와 표지를 넘기고 책의 첫그림을 보고, 첫문장을 읽는 순간..

저절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아이는 당황하는 눈치였어요.

그리곤 곧 아이도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더니 찡~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아마 그 아이의 엄마 장례식이라는 걸..알고 있을 테지요.(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책을 보고 있으니 또 눈물이 납니다..

 

모두에게 그렇겠지요.

엄마라는 존재는..그냥 '엄마'라고 불러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존재..

하지만 그런 존재인 엄마가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면...

과연 어떤 감정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도 엄마이지만..제겐 아직 엄마가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아이와 함께 그림책으로 '더이상 세상에 없는 보고싶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아~~ 이 그림책 속 아이와 같은 마음이겠구나..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엄마를 찾아 다닐 것 같습니다.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봐 두려울 것 같습니다.

화도 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주 많이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도, 엄마도, 그 누구든지..

죽음의 의미를 자연스레 알게 되고, 

엄마의 소중함과 사랑을 무한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책이 전해주는 아이의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을 잘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일러스트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인펜을 사용한 듯한 느낌의 절제된 그림이 더욱 감정에 충실해 지도록 해 주네요.

"나는 엄마가 보고 싶어요."라는 말과 함께

한 구석에서 등 돌리고 얼굴을 두 손에 묻은 채 흐느끼는 아이의 모습만이 하얀 백지에 그려져 있어요.

이 장면에서 전 그냥 아이 앞에서 펑펑펑 울어 버렸답니다.

마치 내 모습이 될 것만 같아서..내 아이의 모습이 될 것만 같아서요~

 

엄마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에 대해서 너무나 잘 전달해 주는 이 작품이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큰 감동을 남겨주었습니다.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인 엄마, 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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