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느티나무
하야시 기린 글, 히로노 다카코 그림, 이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커다란 느티나무

 

 

가장 높은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던 나무.

숲에서 가장 크고, 가장 나이가 많은 느티나무가 어느 추운 겨울 날..

쿠구구구궁~~쿵!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큰 나무가 갑자기 쓰러져 버린다면..그 나무는 어떻게 되는 건지..

한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던 저와 아이는 큰 느티나무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한동안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서로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답니다.

"어떡하지?" "나무는 어떻게 되는걸까?" "숲 속에는 아무일도 없을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들을 떠올리며 다음 장을 넘겨 보았습니다.

 

상수리나무, 산제비꽃, 산비둘기, 너도밤나무, 다람쥐, 토끼와 같은 온갖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쓰러진 느티나무 주위에 몰려들어서 말을 건넵니다.

"느티나무님, 하늘 얘기 좀 해 주세요~"

"나무에 오르지 않고도 나뭇가지에 앉을 수 있다니.."

이제껏 느티나무도 만나볼 수 없었던 존재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하늘높이 솟아 있던 느티나무가 있던 자리,

느티나무가 쓰러져 버린 그 자리에..

이제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따뜻한 햇빛이 잘 비추어 주위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나무 열매와 도토리들이 열려 느티나무 주위에 후드득 떨어지고,

색색깔깔의 나뭇잎이 떨어져 느티나무를 덮어주고...

그렇게 계절이 하나씩 바뀌면서 느껴지는 놀라운 변화들을 보며 느티나무도 알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최고의 자리에 있다고 믿으며 자만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에는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할 것들을..

스스로 자세를 낮추고 아래에 있을 때 비로소 그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는 것!

참 중요한 진리를 아이와 함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답니다.

길지 않은 동화지만, 긴 여운과 감동을 주는 동화네요..

숲 속의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그림도 너무 좋았어요~^^

따뜻한 봄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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