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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밥 좀 해 ㅣ 킨더 어린이 도서관 7
정임조 지음, 김예지 그림 / 킨더랜드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은 '엄마도 밥 좀 해!'입니다.
꼭 저에게 저희 아들이 외치는 소리 같아서 뜨끔했답니다.후후~
소파에 드러누워 머리에는 물을 뚝뚝 흘리면서, TV를 보며 과자를 주워 먹는 엄마의 모습.
표지에서 보이는 엄마의 모습만 봐도, 이 책에 등장할 엄마는 과연 어떤 엄마일지 짐작이 가지요?
이 책의 엄마는 작가 자신과 비슷한 쌍둥이 엄마예요.
주인공 엄마의 프로필을 알려 드릴까요?
이름 : 모름(해인, 석인의 엄마)
나이 : 모름(쌍둥이가 초등학생 이니까 대충 30대 중후반~)
취미 : 머리 감기 & 30cm 긴 자로 머리카락 길이 재기
특기 : 음식 얻어먹기(달인)
생김새 : 긴 생머리를 한 날씬 몸매
우리가 흔히 엄마라고 하면 떠올리는 모습 하고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아요.
보통 엄마라 하면,
아이들과 남편들의 끼니를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잘 챙겨주고,
청소를 비롯한 집안일도 열심히 잘 하고,
손질하기 편한 파마머리를 한 그런 엄마입니다.
하지만 해인, 석인 두 쌍둥이의 엄마는 전혀 그런 모습과는 달라요.
외할머니 댁, 할머니 댁에만 가면 잔뜩 음식을 얻어 오지만, 썩혀서 버리기 일쑤이고,
집안 청소는 물론 요리는 아예 잘 하지 않고,
쇼파에 누워서 과자를 먹으며 TV보는 걸 좋아하구요,
게다가 매일 같이 머리를 감아 대는 일만 열심히 한답니다.
그래서 쌍둥이는 불만이 가득하대요.
그런 엄마의 모습이 못마땅 한 것이지요,
할머니가 주신 100인분 가량(거짓말 보태서..)의 시락국(시래기국)을 매일같이 먹어야 하는 고통을 견뎌야 했으니..
그런 웰빙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 입장에는 충분히 그러하겠지요~^^
급기야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하고 맙니다.
"엄마는, 완전 놀고 먹어~"
해인과 석인의 반란에 충격을 받은 걸까요..
엄마는 외할머니께 갖다 드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자...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 집니다..^^
엄마스럽지 않은 엄마, 쌍둥이 엄마는 결국 밥 하는 엄마가 될까요?
나중에는 머리를 기르며 매일 같이 감아대는 엄마의 이상행동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된답니다..^^
함께 읽는 아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키득키득거리며 책을 읽었답니다.
하긴 글이 맛깔스럽게 잘 쓰여져 있어서 저도 넘 재미있게 읽었다지요~
이 책을 통해 엄마를 너무 엄마취급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또 아들은 엄마는 엄마답지 않을 때도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어요.
아~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들이 저에게는 향수를 일으키며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어요.
아무튼,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유쾌하고 상쾌하며, 짠한 감동도 잊지 않는 그런 책을 함께 읽었네요~
넘 재미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