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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 미생 - 융통성 ㅣ 느낌표 철학동화
김정호 지음, 노성빈 그림 / 을파소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고집쟁이 미생'입니다.
고집쟁이 하면 그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고집쟁이가 저희 집에도 있습니다.
엄마, 아빠, 동생 모두 고집쟁이들이긴 하지만,
최고 고집쟁이인 큰아들 무구리.
'고집쟁이 무구리'라는 제목으로 책을 만들어도 될 정도랄까요? ^^
이 책을 보고 저 혼자 많이 웃었드랬어요.
꼭 무구리처럼 미련할 정도로 고집스러운 성격의 미생을 보니, 제 아들 같아서..ㅎㅎ
그럼 과연 미생의 고집은 어느 정도일까요?
얼마나 고집쟁이 이길래..
이 책의 원작은 사마천의 <사기>입니다.
옛날 중국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살았드랬어요..
제목그대로 미생은 고집이 세기로 유명했답니다.
하지만 약속을 잘 지키고 남을 속이지 않고,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는 책임있는 사람이었어요.
너무 옳고 그름을 따지고, 남의 작은 실수도 용서하지 않아서 인정 없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대요.
그림 속 미생은 외모도 참 고집스러워 보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미생은 금덩어리를 발견하여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었어요.
융통성 없는 고집쟁이 미생은 땅을 처음 팠던 사람에게 그 금덩어리를 갖다 주겠답니다.
또 나라에 흉년이 들었을 때에도 나라에 바치는 세금은 꼬박꼬박 갖다 바쳤어요.
미생은 우연히 징검다리에서 만난 초홍이라는 아가씨에게 호감을 갖고 만나게 되었어요.
미생은 곧이곧대로 행동하는 반면에,
초홍은 사정에 따라 지혜롭게 행동했어요.
초홍과 미생의 서로 다른 성격이 재미난 일화들를 통해 잘 드러나요.
큰 사건이 일어난 그 날...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고, 비는 그칠 줄 몰랐어요.
그날은 초홍과 미생이 징검다리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지요.
고집쟁이 미생은 과연 어떻게 했을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고집쟁이 미생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신의와 융통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해야할 지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른인 저도 고집쟁이 미생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고,
그 이야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가슴속에 새겨두었습니다.
저도 융통성 없기로 한 때 소문났었거든요..^^
이야기를 다 읽고 난 아이는 고개를 끄덕끄덕입니다.
뭔가 융통성에 대한 이해를 했기 때문이겠지요.
고집쟁이 무구리가 슬기롭고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하는 올바른 융통성을 갖게 되면,
이 책 '고집쟁이 미생'에게 감사를 표해야겠네요.
고장난 신호등에서 초록불이 들어올때까지 기다리고 서 있는 고지식한 고집은 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