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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달렸다 ㅣ 웅진책마을
김남중 지음, 김중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람처럼 달렸다> - 웅진주니어
글 김남중
그림 김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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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아~ 자전거와 관련된 주인공의 이야기이겠구나..' 하고 짐작했었어요.
역시..자전거가 중요한 글의 소재였습니다.
8살 아들과 이 책을 읽어 보았어요.
웅진 책마을은 초등학생을 위해 기획한 국내외 우수 창작동화 시리즈랍니다.
예비 초등생인 아들과 함께 읽기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생각하고 책을 펼쳤지요.
두꺼운 책과 많은 글때문에 괜한 걱정을 했었나 봐요.
이야기를 들려주듯...아들에게 저에게..소리내어 책을 읽어주었지요.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며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아..그림이 별로 없는 것이 다행이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글만으로도 충분히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거든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속의 장면들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어요.
어른인 제가 봐도 이야기에 쏙 빠져들더라구요..
가슴 찡하고..눈물도 글썽이고..하하 웃으면서 마치 책 속의 동주라도 된 것처럼 감정이입이 잘 되었어요.
신기할 정도로....
아들이 자전거를 많이 즐기는 편도 아니고, 저는 물론 자전거를 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아주 좋아하며 자전거와 함께 추억을 하나 하나 만들어가며 성장해가는 동주 모습에..
자전거를 같이 사랑하게 되었어요.
아~~ 나도 저렇게 동주처럼 자전거를 타 봐야지...
아~~~ 나도 동주처럼 자전거타고 낚시 가고 싶다..
아~~~ 나도 동주처럼 자전거여행 가고 싶다...
책 속 동주가 너무 부럽고 행복해 보였답니다...
그리고, 참 ..아이들은 시골에서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하며 커야하는데..하는 생각에
괜히 아들에게 미안해졌어요.
그리고..어릴 적 저의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게 만들더군요..^^
자전거 신이 저주를 내려..동주가 타는 자전거마다 두달이 채 되기 전에 도둑맞아요.
동주가 너무 자전거를 잘 타서..너무 좋아해서 일까요?
하지만..아이도 저도..
자전거를 도둑맞아도 좋으니 동주처럼 자전거와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
왜 부러웠을까요? ^^
김남중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 보았는데요...
다른 작품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독자의 감정을 흔들어 울고 웃게 하는 힘이 있네요.
정말 책에 푹~~빠져 버렸네요..^^
어린이문고이지만...
아직 어린 아들보다 제가 더 감명받은 책이 되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회사 다녀온 남편에게 들이밀며 읽어보라고 강요했답니다.ㅎㅎ
지친 일상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 보며 미소짓게 만드는 이 책을..
꼭 읽어보게 하고 싶어서요...
봄이오고 꽃이 피면..
상쾌한 바람 맞으며 아이들과 자전거여행 한 번 가야겠네요..
동주처럼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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