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행복이야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사람들은 쾌락을 추구한다. 자신에게가장 큰 이익이 되는 것을 희생하더라도, 자신의 신념과신앙에 거스르더라도, 행복과 어긋나더라도, 사람들은쾌락을 추구한다. 
- P166

"그레고리우스 부인, 제가 친구가 되는 걸 허락하신다면, 부인은 절 친구로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 논해도 괜찮을까요?"
- P168

나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아요. 사후에 무언가 있다고 해도 두렵지 않을 거예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내 선행과 악행은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그때마다 난 그럴 수밖에 없는 쪽을 택했어요.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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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권리가 투표할 권리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절대적인 인권임이 인정되는 날이 올 것이며 또 와야만 한다.
그날이 오면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받아자살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그 선택은 ‘범죄자‘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 P102

잘 자거라, 악의 힘이여, 동그란 통 안에서 잘 자거라.
내가 너를 필요로 할 때까지 잘 자거라. 내 마음 같아서는 불필요하게 너를 깨우지 않으리라. 오늘은 비가 오나 내일은 해가 날지도 모른다. 해가 나더라도 그 빛이 오염되고 병든 듯한 날이 오면 오직 그때 너를 깨워 내가잠들리라.
- P103

사람들은 사랑받기 원한다. 그러지 못하면 칭찬이라도 받기 원한다. 그것도 아닐 경우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원한다. 그마저 아닐 경우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라도되기 원한다. 사람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반응을 원한다.
우리의 영혼은 공백 앞에서 불안해한다. 우리의 영혼은어떤 대가를 치르든 접촉을 원한다.
- P105

적어도 나는 그녀의 행동을 오해하지 않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늘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든다.
- P107

그러니까 이 아이가 첫애였던 것이다. 당시에 그녀가배고 있던 아이가 바로 이 아이였다. 그녀가 떼 달라고통사정했지만 나로서는 의사의 의무에 따라 내버려 둘수밖에 없었던 태아가 바로 이 아이였다. 인생이여, 난 너를 이해할 수가 없다!
- P109

가령, 우리가 길을 걸으며 고상하고 훌륭하며 획기적이기도 한 생각을 한다고 치자고, 세상의 그 누구도 가져 보지 못했을 그런 생각 말이야.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는 오랜 세월의 경험에 기반을 둔 어떤 목소리가 다음날 아침이면 그 생각을 잊으리라고 속삭이거나, 이제 보니 거기에는 고상하고 획기적이 요소란 없다고 속삭인다는 사실은 일단 접어두자고,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 생각이 지속되는 동안만은 도취감과 들뜬 기분이 감소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길을 가며 드는 생각일랑 당장 잊어버리는 게 좋다고 깨닫는 데는, 고개를 들어 굴뚝 사이에 빛나는 작은 별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해. 
- P115

 하지만 그 별은 제법 오랫동안제자리를 충실히 지키고 멋진 빛을 발했잖아. 어떤 미지의 행성에게는 태양으로서 그 행성의 바다에 비치지만이 작고 어두운 지구에 와서는 도랑 같은 운하에 비친다는 말이지. 그 별을 좀 본받게, 이 친구야. 운하에 얽매이지 말고 일반적이고 전체적인 측면에서 말이야.
- P116

별로 고상하지 못한 내 이해력에 의지해서 하는 말인데, 그와는 반대로, 그레고리우스 목사와 결혼해서 적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도 저 여자에게 신앙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게 이해할 수없는 일이겠지.  - P117

세상은 연애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다. 그들은 결국 어둠 속에 들 것이다. 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
- P119

비르크가 돌연 나를 보고 말했다.
"한번 대답해 보게, 자네는 행복을 찾고 있나?"
"아마도."나는 대답했다. "내가 아는 행복의 유일한정의는 각 개인이 찾아볼 가치가 있다고 믿는 무엇의 총합이란 거야. 그러니 우리가 행복을 찾기 바란다는 것은자명한 사실이겠지."
- P120

마르켈이 말을 이었다. "이거야 원, 그럼 자네는 그 잘난 행복을 택하게, 난 쾌락을 택할 테니. 건배! 하지만언어의 사용에 관하여 자네 의견에 동의한다 해도 모든사람이 행복을 추구한다는 게 진리가 되지는 않아. 자기는 행복에 재능이 없으며 또 그 사실을 잔인하고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네. 그런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지 않아, 그저 자신들의 불행에 어떤 형식과스타일을 부여할 뿐이지."
그러고 나서 그는 불쑥 한마디를 보탰다. "글라스가그런 사람이지."
- P122

맥라렌호수 쪽 상공에 보랏빛 구름 한 조각이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 P123

목사가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녀가 다시나를 찾아올 테지. 그녀를 보고 싶고 그녀의 목소리를듣고 싶다.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
- P124

내 모든 것을 드러내 보여도 괜찮을 여자는 없다. 그렇지만 이런것은 어떨까? 그녀와 함께 살면서도 내 본모습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 
- P127

 그 달은 언제나 흰 지붕 위에 떠 있었다. 어머니가 우리들에게 빅토르 뤼드베리의 시 <크리스마스꼬마 요정>을 읽어 준 적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듣고 거기 나오는 달이 그 달임을 알아보았다. 나중에 그 달에붙게 될 속성들이 거기엔 아직 없었다. 즉 온화하지도 다정다감하지도 차갑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 P128

‘네 말은 틀렸어, 하지만 내가 아직 그에 관해 충분히읽은 것도 없고 생각해 보지도 않아서 네 말을 반박할수가 없어. 기다려, 1년만 기다려, 내가 오늘처럼 달빛아래, 같은 장소에서 네 말이 어떻게 틀렸는지, 네가 얼마나 멍청한지 보여 줄 테니. 네 말은 어떤 경우에라도진리일 리 없고 또 진리여서도 안 되니까. 만일 그게 진리라면, 나는 더 이상 그런 세상의 일원이길 원치 않아.
그런 세상과는 결별하고 싶어.‘
- P130

 어렸을 때 한번은 오후 내내 기하학 문제를 풀려고 머리를 짜내다 풀지 못한 채 그만 잠이 들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두뇌는 계속 돌아갔고 나는 꿈속에서 그 문제를 풀었는데, 그것은실제로 정답이었다. 
- P137

날이 밝았을때 그런 갈망과 욕망을 신중히 저울질하고 시험해 보았지만, 밝은 빛의 시험에 견디는 건 거의 없었다. 그러면나는 보통 그것들을 원래 있던 마음속 깊고 어두운 곳에 도로 밀어 넣었다. 
- P135

맨 먼저, 나는 정말 목사를 죽이려는 의지를 갖고 있을까? ‘의지‘란 무슨 말일까? 인간의 의지는 하나의 통일체가 아니라 서로 상반된 수많은 충동들의 종합체이다.
- P138

도덕은 닭에게 최면을 걸려고 닭 주위에 분필로 그은 원과 같아. 그 원을 인정하면거기에 속박되는 거야. 도덕은 남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지. 하지만 이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야!
- P140

무언가를 의지력으로 행한다는 것은 선택을 의미한다.
아, 선택하기가 이리도 어렵다니!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은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는 일이다. 아, 포기하기 또한 이리 어렵다니! - P149

우리는 행동의 흥분을 원하는 동시에 구경의 평정을 원한다. 사막의 고요를 원하는 동시에 광장의 소음을 원한다. 은둔자의 생각을 바라는 동시에 민중의 목소리가 되기 원한다. 멜로디인 동시에 화음이고자 한다. 동시에!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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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하고 짧은 이 책은 당시의 음영을 스케치할 뿐 아니라 오늘날의 작가들이 아직도 탐색 둥인 지도를 그린다."
- 뉴욕타임스

"두 세계대전 사이에 쓰인 이 소설 속에는 얼음같이 찬 바람이 분다.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것만 살도록 잡초를 뽑는 느낌을 준다. 쇠데르베리는 교훈과지침을 내놓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 P1

 나는 산책할 때 천천히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 P14

목사가 멀리서 나를 못 봤어야 하는데, 지나가다 내 뒷모습을 알아보지 못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옆을 보니 그가 내 옆에 와서 나처럼 난간에 팔꿈치를 대고 머리를 약간 옆으로 기울인채 서 있었다. 
- P16

 가난한 사람들이 찻집에 모여 앉아 주고받는다는 한 오랜 재치 문답이 생각난다. 스위치 하나로 또는 의지의 힘만으로 누군가를 죽일수 있다면, 그럼으로써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다면 살인도 불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나는 가난의쓴맛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추구해 본 적조차 없다. 하지만 그런 스위치를 눌러 목사를 죽일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 P19

정말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그래야 하지? 왜 항상 그런 식이지? 사랑은 왜 꼭 그 다음날이면 도깨비의 황금처럼 돌로 변해 있거나 외설 또는 방종했던 기억으로 변질돼 있지?
- P26

나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말이었다. 과거는 되돌아와 우리를 찾기 마련이다.
- P37

하지만 클라스 레케가 누구와도 다른 점은, 그에게 여자들의 사랑은 천부적 권리와도 같다는 것이다. 그는 굶주림과 썩은 고기 중 택일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적이 없다. 시간을 들여 사고란 걸 해본 적도 없을 것이다. 그의 포도주 잔이 성찰의 독에 오염될 만큼 시간이남아돌아가지도 않았다. 그는 행복하다. 나는 그런 그가부럽다. - P52

그보다, 내가 요즘 느끼는 사랑은 죄악일까요? 마냥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사실 불안감이 더 크죠. 하지만 이게 죄악일까요? 이게 죄악이라면 내 모든 게 죄악이에요. 내게는 이 사랑보다 더 좋거나 소중한 건 없으니까요. 
- P65

그가 양인지 여우인지 알 수가 없다.
- P72

제 꼬리를 물지 않는 꿈같은 행복이란 없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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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시나리오는 그 자체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바뀌어나가겠죠. 현재는 저성장·저물가 시나리오지만, 고압경제를 통해 다른 시나리오 국면으로변화할 수 있습니다.  - P373

한 가지 막연한 생각이라 함은 이 질문이 "영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어요?"라는 질문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에 간단히 답하면 상당히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영어를 듣고 읽으시면 돼요"라는 답변이죠. "
- P376

하나 더 답을 하다 보면 제가 과거에 어떻게 공부를 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더군요. 그럼 그 유명한 ‘라떼는 말이야‘ 드라마가 탄생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다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인이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어쩌면 운이 따라줘서 할 수 있었던 방법을 일반화해서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하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 P377

우선 첫 번째는 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외계어로 된 문장이 나오면서 한국말인데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종종 등장할 겁니다.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면 안 되고요, 웹서핑이나 유튜브 등을 보면서 파고들어 가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처음 하면 기사 한두 개 보고 거의 탈진상태에 빠지게 될 텐데요,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게 내공이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P380

 직접 말하고 써보는 게 중요합니다. 말하기는 스스로를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말하면・・・・・・ 조금 이상한사람 같으니 생략하고요, 일기를 쓰는 것처럼 스스로 시장에 대해분석해서 글로 남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쓰려면 우선 형식을만들어야 하죠. 그리고 그 형식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어넣어야 합니다. 콘텐츠를 만들기도 어려운데, 정제된 형식까지 갖춰야 하니초반에는 상당히 힘겹습니다. 그래도 이 역시 축적되면 나만의 내공이 될 수 있겠죠. - P380

마지막으로 글을쓰게 되면 그 기억이 보다 오래가게 됩니다.
- P380

지금부터 나만의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수가 몇 포인트였고 얼마 올랐다가 아니라 어떤 이슈가 있었고, 그이슈로 인해 주식은 어떻게 되었고, 금리는 어떻게 되었으며, 환율은 어떻게 반응했다라는 식의 스토리들과 스냅샷들을 그려나가는것이 좋습니다. 
- P383

그리고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책을 수차례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경제 관련도서는 읽더라도 휘발성이 매우매우 강합니다. 그렇기에 한 번 읽고 다음 번에 다시 읽을 때 정말 새롭다는 느낌도 종종 받곤 하죠.그리고 일회독을 할 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저자의 메시지를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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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평균물가목표제에서는 Fed가 시장과 이렇게 대화를 합니다.
Fed가 묻습니다. 
"시장아 시장아. 왜 힘들어 하니? 대칭적물가목표라고 해서 물가 상승률이 2퍼센트보다 낮으면 경기부양을 해주기까지 하는데, 뭐가 문제니?"
그랬더니 시장이 말합니다. 
"지금이야 물가 상승률이 2퍼센트가 안 되어서 경기부양을 하고 있지만 경기가 좋아져서 조금만 물가가 올라도, 2퍼센트 위로 조금만 올라가도 바로 금리 인상을 할거잖아요. 미래가 없는 거죠 뭐. 저희 지난 수년 동안 경기 침체로정말 힘들었거든요."
Fed가 이 내용을 듣고 대답합니다. 
"그래, 지난 수년간 힘겨웠구나. 그럼 지난 수년간의 고생을 위로해주는 차원에서 무언가 보상을 해줘야겠네. 지난 수년간 물가가 2퍼센트에 못 미쳤던 만큼앞으로 물가가 2퍼센트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크게문제 삼지 않을게." - P257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대칭적물가목표입니다. 물가가 2퍼센트 목표치 위로 오를 때 신경 쓰는 만큼, 2퍼센트 밑에 있을 때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신경을 쓰겠다고 말한 겁니다. 과거에는 물가가 오르는 것만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물가가 목표치까지오르지 않는 것도 동일한 수준으로 고민하겠다고 한 거죠 여기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것으로 바뀐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평균물가목표제를 통해서 완전하게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훨씬 더 크게 할 것임을 선언하죠. 물가가 일정 수준 오르더라도 과거에 고통받은 흔적이 있다면 그걸 감안해서 2퍼센트 위로 올라버린 물가도 이해하겠다고요 네. 이제Fed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에 명확하게 디플레이션에 더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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