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모든 그림은 매번 다른 풍경을 묘사했지만 부분의 조합은 전체세계를 생생하고 치밀하게 직조했다.
"류드밀라, 그곳의 이름이 대체 뭡니까?"
- P101

 류드밀라의 행성을 볼 때 사람들은 무언가 놓고 온 것, 아주 오래되고 아득한 것, 떠나온 것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모르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평론가들은 류드밀라의 작품이 어디에도 없는 세계를 묘사해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존재하는 세계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P101

"아기들의 머릿속에 우리와 다른 지성적 존재가 있다는거야?"
"그렇게 설명하면 모든 것이 명쾌해요."
- P121

아주 이상한 가정 하나를 해보자.
수만 년 전부터 인류와 공생해온 어떤 이질적인 존재들이 있다고 말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내로 들어와 핵과 별도의 DNA를가진 채로 수십억 년의 공생을 시작한 것처럼, 별개로 출발한 두 종이 서로의 이득을 위해 공생하는 일은 흔하다.
인간은 수많은 체내 미생물들과도 공생한다. 사람들은 외부에서 유래한 그들을 이질적 타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인간의 일부이다.
- P128

하지만 만약 공생의 대상이 지구상의 생물이 아니라면어떨까? 지구에서도 유래하지 않은 것, 수만 년 전,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에 지구 밖의 어느 행성에서 온 것이라면, 그것이 우리의 뇌에 자리 잡았고, 우리의 유년기를지배했고, 우리를 윤리적 주체로 가르쳐왔다면, 인간을 비인간동물과 구분하는 명백한 특질들이 사실은 인간 밖에서 온 것들이라면.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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