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세풀베다 Luis Sepulveda
1949년 칠레 북부에서 출생,
단편과 중편, 희곡, 라디오 대본,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섭렵한 인물이다.
그는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오랜 망명생활에 들어간다.
쿠바와 에콰도르, 콜롬비아에 연극단체를 설립했으며유네스코에서도 일했고 신문사 기자로도 있었다..
1980년부터 독일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다.
1969년에 받은 카사 데레스 아메리카스 단편소설 상으로 시작하여,
그의 희곡 <살찐 자와 마른 자의 삶과 열정 그리고 죽음으로카라카스에서 열린 세계연극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독일 북부 방송인 NDR에서 주는 최우수 외국인 작가상을 받았다.
- P1

과묵하면서도 행동적이었던 사랑하는 친구 치코 멘데스,
자네는 이 소설을 읽지 못하겠지만,
그러나 이 티그레 상은 자네에게 주는 상이기도 하며,
자네가 걸어간 그 길을,
단 하나뿐인 우리의 이 세계를 옹호하기 위해자네가 걸어간 그 길을 뒤따라갈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기도 하다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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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혼이 없는 몸이다. 엄청나게 수동적인 거대한 독서다.
- P130

프랑스어 단어 "bonheur(행복)‘는 지속 상태의 기쁨을 말한다. 이 말은 분해해서 살피면 ‘지속되는 기쁨, 즉 끊임없이기대를 넘어서는 행복감이 ‘bonne heure(이른 시간)‘, 즉 제 시간보다 더 일찍‘인 시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알려준다.
- P135

개와 늑대의 중간이라는 썩 좋은 표현이 있다. (길든 것과야생의 중간, 지금과 옛날의 중간, 문명과 자연의 중간, 신석기시대의 기하학적으로 닫힌 농지와 인류 이전 세계의 모험으로가득한 열린 숲의 중간.)
- P139

접이식 혹은 미끄럼 장치가 된 서판 아래로는 가구의 가로대와 다리가 있었고, 두 문 달린 장롱을 열려면 작은 자개단추 두 개를 당기면 되었다.
받았으나 답장할 의사가 없는 우편물이 그 안에 보관되곤했다.
- P144

 꿈이 제시하는 무의지적 환영을부인scotomisation"하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이 문장은대플리니우스의 저서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아펠레스가그의 예술에 대한 비결을 묻는 한 방문객에게 들려주는 속내이야기에서도 되풀이된다. "나는 한 줄도 긋지 않고는 단 하루도 보내지 않는 것을 영원한 습관perpetua consuetudino 으로 삼았다오."
- P148

나는 독자들이 지금 손에 들고 읽는 이 책을 어느 날 쓰기시작했다. 그 어느 날은 꽃을 따듯이 시간에서 따낸 하루였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잡아라!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내일‘은 없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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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하룻낮을 고려하지 않고 나날의 삶을 생각할 수 없다면, 강물의 철썩임으로 움푹 패고, 흠이 생기고, 침식되고, 무너지는 기슭을 고려하지 않고 삶 (강)의 흐름을 생각할 수도없다.
- P108

철학자들은 늙은 광인들로서, 기원전 6세기 말 그리스 섬들에 대거 나타났다. 나는 그들이 집필한 책이며 거론한 책.
그리고 그 책을 세심하게 해설한 책까지 모두 다 좋아한다.
이 책들은 신화로 가득한 낡은 피라미드들이다. 
- P114

이렇게 매번 잠이 제2의 자궁에서 보내는 하룻밤인 것보다는 매번 새벽(낮의 빛이 다시 솟아오를 때)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더욱 상실에 대한 난폭한 환기다.
하룻낮은 거대한 상실이다.
- P125

사실 죽음은 날들과 삶에만 종지부를 찍는다.
오직 죽음만이 연이어 찾아드는 잠 이후에 깨어나는 불완전한 모든 죽음을 종식할 수 있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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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키냐르 Pascal Quignard1948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베르뇌유쉬르아브르(외르)에서 태어나 1969년에 첫작품 『말 더듬는 존재를 출간했다. 어린 시절 심하게 앓았던 두 차례의 자폐증과 68혁명의 일기, 실존주의 · 구조주의의 물결 속에서 에마뉘엘 레비나스·폴 리쾨르와 함께한 철학 공부, 뱅센 대학과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의 강의 활동, 그리고 20여 년 가까이 계속된 갈리마르 출판사와의 인연 등이 그의 작품 곳곳의 독특하고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귀환한 뒤 글쓰기 방식에 큰 변화를 겪고쓴 첫 작품 『은밀한 생으로 1998년 ‘문인 협회 춘계대상‘을 받았으며, 떠도는 그림자들로 2002년 공쿠르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표작으로 로마의 테라스』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섹스와공포』 『옛날에 대하여 심연들 빌라 아말리아 『세상의 모든 아침』 『신비한 결속』 『부테스』 『눈물들』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등이 있다.
- P1

오늘 저녁 어두운 대형 회장에 모이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화요일에요.
해가 뜨는 곳에서 해가 저무는 것도 물론 잊지 않고 살펴보았답니다. 꽃들이 죽고 안개가 짙어지는 것도 보았고요. 가을이나뭇가지들 아래 피처럼 질펀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걸어가는데 아주 진한 향기가 피어올라 제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더군요. 비를 부르고 확산시키고 추적추적 내리게 하는 냄새였어요.  - P7

‘나를 사랑하는 당신, 바라건대 내가 언제 죽을지 알려고 하지 말라. 살아 있는 당신 자신이 죽을 시기는 더욱 알려 하지말라. 혹한, 폭풍우, 조난, 선박을 집어삼키는 파도, 선체를박살 내는 암초, 배 위로 솟은 돛을 찢어발기는 돌풍, 온몸을마비시키고 복통을 일으키며 목을 메게 하는 극도의 불안,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겪어나갈 무엇일 뿐 아니라 우리가 그리로 돌진하는 무엇이다. 그러므로 태어난 이후로 품어온 온갖 희망에 종지부를 찍어라, 과도한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모든 꿈과 계획을 끊어내라.
- P12

꽃은 느닷없이 피어서 심연처럼 자신을 열어 보입니다. 돌연 눈앞에서 피어나는 우주의 중심이 됩니다.
무한에 꽃을 놓기, 그것은 죽음의 검은 쟁반에 살아 있는생명을 놓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밤중에 달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 P35

이런 식으로 꽃은 다음 순간에 앞선 순간을 가리킵니다.
- P67

그러므로 불안에 빠지더라도 절대 당황해중에서 이서는 안 된다. 하룻낮을 ‘산‘으로 만들게 되니까.
- P69

시간 여유가 있으며 구름이 없는 저녁에, 석양에, 밤에 달의 변모를 바라보기란 확실히 인간의 가장 오래된 독서의 기본이다.
- P72

낮은 계절에 따라 조바꿈을 한다. 그것이 낮의 작업으로 변화되는 아름다움이다.
밤은 자제하고, 한결같고, 완강히 버티며, 한없이 침묵한다. 그것이 바탕이다.
- P76

시간의 단위는, 불행이라는 단어 안에서, 잘 흐르지 않아서아예 멈춘 듯 느껴지는 시간을 가리킨다.
- P77

육신 안에서 나이는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서서히 그것의입장에 동의한다. 느리게 불러들인 연후에 휴식을 위해끌어당긴다.
이제는 어느 것도 잘 들리거나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나이가 죽음을 맞아들이면 모든 것이 잠잠해지고,
먼 곳의 아름다움이 증가하고모든 것이 눈물겨워진다.
- P91

우리에게 하루의 정수를 주소서. 아침부터 밤까지의 지속시간을 한 번 더 주옵소서.
하루의 하룻낮을 통째로 다시 한번 살기, 그것이 나의 기도다. 단 하나의 기도다on그저 하나의 낮을 살기.
낮의 행복을 다시 누리기.
지상에서 빛이 지속되는 대략 열두 시간을 다시 보내기. 밝음과 무지갯빛 광채, 오로라의 빛 속에서 퍼지는 외침,
그런 연후에 흐릿해짐, 부드러움, 식, 황혼 녘의 고요와 어둠의 도래.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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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1795년(정조 19년)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총 8일에 걸쳐 화성 행차를 벌였답니다. 당시의 모습은 ‘화성행행반차도‘라는 상세한 그림으로남겨졌는데, 이를 살펴보면 모두 1779 명의 사람과779필의 말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조의누이 등 왕족을 비롯하여 신하들과 나인, 호위 군사등 모두 6천여 명의 사람들이 기다란 행렬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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