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저자 시몽 위로는 우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소명을 제시한다. 그것은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 P4

정원에서 우리는 이해하려 노력한다.
관찰한다.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놀라움을 느끼며 깨닫는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살기로 마음먹을 때 자연 역시도 우리와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는 걸... 왜 아무도 우리에게 이것을 진작 알려주지 않았을까?
- P5

새로운 하루는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모든 의문이 곧 자연과의 열려 있는 대화이다.
정원에서 우리는 대화한다. 이 생기 가득한 대화에서는 어떤 언어 하나가 특권을 누리지 않는다. 모든 언어는 생명과 그것이 사람이든 아니든 관계를 맺을 힘을 가지고 있다. 정원에서의 교류는 모든 이의 언어로 이루어진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진정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인지도 모른다.
질 클레망 Gilles lement원예기사, 조경사, 정원사, 작가,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 교수
- P7

"생태다양성은 태양 아래 눈처럼 녹아내리고 있다..."
맞는 말이지만, 왜 아무도 생태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
더 나아가 망가진 생태계를 복구하고 새로운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쉽다는 말은하지 않는 걸까요?
이건 마법이 필요한 일이 전혀 아니에요.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가 우리네 정원이고요..…네? 책이요? 좋아요, 한번 써보죠!
- P9

우리는 계획도 세우지 않았었고, 원대한 목표를 정한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신념도, 방향성도 전혀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였고, 충동적으로나마 이곳에 오게 된 데에 만족할 뿐이었다.
- P14

자연은 그 혼잡함 속에서 행복해한다.
그것은 자연의 본성이고,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은 걸레질할 수 있어야 하고,
청결하게 유지되어야 하고, 위생적이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생명은 관상용 도자기가 아니다. 생명은 더럽다.
우리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생명은 온갖 곳에 오물을 남길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생명과 거리를 유지하려 하는 것이다...
자연은 공허를 혐오한다.
나도 그렇다.
- P91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한시도 지루해지지 않는다.
나는 만약 개구리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왜가리나 지나가던 뱀이 우리를 위해 상황을 정돈해줄 거라는 사실을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개인 정원이라는 나의 영역, 그리고 스스로를 즐거운마음으로 스스럼 없이 이 정원에 초대하는 야생의 불확실한 흐름 사이에 존재하는 이 경이로운 스며들의공간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는 관찰자이자 행동가로서의 자리가 좋다.
- P112

나에게 정원은 간섭과 밤이 길들임과 야생, 통제욕과 통제 불가능성, 인공과 자연...
그 사이에 영원히 존재하는 숙여야 한다.
발이 두 개든지, 여섯 개든지, 여덟 개 혹은 그 이상이든지 아니면 아예 없든지,
긴털이 있든 없든지, 털로 덮였든지 안 덮었든지 모든 존재가 만나 조화를 이루는이 정원에서 우리는 같은 것을 소망한다. 내 집 같은 공간에서 무탈히 지내는 건...
- P115

이 살아 숨 쉬는 정원에 어찌 흥미를 잃을 수 있겠는가? 정원을 보며 지루해지는 이가 있다면
"그건 정원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작은 정원조차 언제나 우리에게새로운 발견거리와 마음을 사로잡는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해준다.
생명과 다양성을 창조하고 싶다고 해서 신이나 부자나 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사실 그저 손에 흙을 조금 묻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 P116

나는 이 세상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 위 작은 한구석에서,
삶은 괜찮게 굴러간다.
- P117

비록 우리가 오늘 실패하더라도 결국 자연은 텅 빈 틈새를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메우고 결국 이 세계를 가득 채울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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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원소의 약 80%는 금속 원소이고 나머지는 비금속 원소예요.
그 경계 부근에 있는 준금속 원소도 존재하는데요. 금속과 비금속 사이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한 붕소(B), 규소(Si), 저마늄(Ge), 비소(As) 등은금속적인 성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서 반도체라고 불려요.
- P63

원자의 화학적 성질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의미는 ‘그 원자가 얼마만큼 전자를 끌어당기기 쉬운가‘ 하는 것이에요. 그 정도를 전기 음성도로 나타내요.
- P71

물은 분자의 크기가 거의 같은 다른 물질과 비교했을 때 녹는점과 끓는점이 매우 높아요. 예를 들어 물과 똑같이 수소를 2개 갖고 있는 황화 수소(H2S)의 끓는점은 -60°C 정도예요. 일반적으로 물질은 온도가내려가면 부피는 작아지고 밀도는 커지는데, 물은 얼면 부피가 팽창해요. 왜냐하면 액체의 물은 4 °C에서 밀도가 최대이기 때문이에요. 4 ℃의 물을 더 차갑게 하면 밀도는 작아지고 부피는 조금이지만 팽창해요.
때문에 얼음은 물보다 밀도가 작아서 물에 뜨는 거예요. 또 물은 많은물질을 녹이기 때문에 생명 발생과 진화에 꼭 필요했어요.
- P102

전자 배치가불안정한 원자는 친구를불러서함께 하여자신의전자 배치를 안정된전자 배치로만들어요.
- P105

그렇다면 또 1개의 수소 원자가 산소 원자와 공유 결합하면 어떻게될까요? 그림 3-2-1과 같이 산소 원자 1개에 수소 원자 2개가 공유하면 모든 원자가 안정된 비활성 기체의 전자 배치가 돼요. 이렇게 하불안정한 수소 원자와 산소 원자가 결합하여 안정된 형태를 이루어요.
수소 원자와 산소 원자로 이루어진 물 분자는 수소 원자 2개와 산소를자 1개로 이루어지고 물 분자는 분자식이 H2O가 되는 거예요.
- P106

유기물이란 유기 화합물(=탄소 원자를 갖는 화합물) 중에서 생명의유래와 관련된 물질을 일컫는 말로 자주 사용해요. ‘유기비료‘, ‘유기
‘농업‘이란 말에도 ‘유기‘가 들어 있어요. 하지만 ‘유기 유리‘, ‘유기 반도체‘ 등의 ‘유기‘는 의미가 더 넓어서, ‘유기 화합물로 만든 유리‘ 혹은 ‘유기 화합물로 만든 반도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요.
- P174

여기서 다루는 고분자 화합물은 이러한 물질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한개의 분자가 여러 개로 연결되어서, 길고 분자량이 큰 사슬 형태 또는 그물망 형태의 구조를 이루는 화합물을 말해요.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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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광택은 금속이 빛의 대부분을 반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성질이에요. 옛날에 사용하던 거울은 금속의 표면을 반짝반짝 닦아서 만들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금속이 빛을 반사하는 성질을 이용한 거예요. 현재의 거울은 유리와 보호재 사이에 아주 얇은 금속 막을 붙여서빛을 반사시키고 있어요 (유리에 은도금).
- P21

이온은 양전하와 음전하(물질이 띠고 있는 정전기의 양)를 갖는 원자나, 원자의 집단(원자단)을 말해요.
원자는 양전하를 갖는 원자핵과 음전하를 갖는 전자로 이루어져 있어요. 원자나 원자의 집단인 원자단은 양전하 수와 음전하 수가 같아서전체로 보면 전기적으로 중성이에요.
- P26

‘유기물‘의 ‘유기‘란 다름 아닌 살아 있다. 생명 활동이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생물을 유기체라고 해요. 설탕, 전분, 단백질, 아세트산(식초 성분), 알코올 등 많은 물질이 유기물과 같은 부류예요. 이러한 유기물(유기 화합물)은 생물이 살아가면서 만들어 낸 물질이에요. 즉 ‘유기체가 만든 물질‘이라고 해서 유기물이라고 이름 붙여졌어요.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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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쾡이는 물러설 길 없는 한판싸움을 벌이다가 죽어가려하고 있지만, 읍장이나 다른 사람들은 그 싸움을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 P135

 그는 총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침낭 위에누운 채 자신의 생각들이 강 밑바닥의 조약돌처럼 가라앉도록내버려 두었다.
- P136

"살쾡이의 발자취가 너무 확실해서 금방 잡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면 그건 그놈이 뒤에서 네 목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기 때문이야"라고 수아르 족들은 말하는데 그 말은 사실이지.
- P140

수컷이 암컷의 울음소리에 응답하는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고, 노인은 어렵잖게 수컷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암컷보다 덩치가 작은 수컷이 고목 줄기에 의지해서 누워 있었다. 수컷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어서 총 한 방이면 넓적다리가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겨우 숨을 쉬는 걸로 봐서 무척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네가 원하는 게 이거냐? 숨을 끊어 달라는거야?"
- P149

노인은 총구를 수컷 가슴팍에 겨누었다.
"미안하네, 친구. 그 망할 놈의 양키녀석들이 우리 모두의삶을 다 망쳐놓았군."
그리고 나서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 P150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와 비가 내리는 소리, 그리고 살쾡이가움직이는 소리만이 그를 우주와 연결시켜 주고 있었다. 
- P153

노인은 부상당한 발의 고통을 잊어버린 채 살쾡이를 쓰다듬었으며, 자기 자신이 비열하고 천하게 느껴져서 부끄러움으로눈물을 흘리면서 이 싸움에서 자신이 결코 승리자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눈물과 빗물로 두 눈이 뒤범벅이 된 채 그는 살쾡이의 시체를 강가로 끌고 갔고, 강물은 살쾡이를 정글 깊숙한 곳으로, 백인들의 더러운 손이 결코 닿지 않을 땅으로, 아마존 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비열하고 해로운 것들이 절대 손댈 수 없도록 비수처럼 날카로운 돌들이 그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 일을 맡게될 여울로 실어갔다.
그리고 나서 그는 화가 나서 총을 집어던져 버렸고, 살쾡이가 강물 속으로 가라앉는 걸 바라보았다. 모든 인간들로부터치욕을 당한 금빛 짐승.

- P156

 새끼를 잃은슬픔으로 미칠 지경이 된 살쾡이 한 마리는 스무 명의 살인자가 힘을 합친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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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크르」호가 출발을 알리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안토니오는 책을 두고 가라는 부탁을 신부에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신부는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전보다 강한 욕망을 그에게남겨놓고 갔다.
그는 자기 인생이 고독이라 이름붙은 짐승들에게 포위당했다는 느낌을 생전 처음으로 느끼는 한편 책 한 권 없는 독서가로서의 자기 처지를 되씹으면서 우기를 그대로 보내야만 했다.
- P75

이렇게 해서 다섯 달 동안 그는 자신에게 질문과 대답을 전갈아 던지면서 독서 취미를 갈고 닦을 수 있었다.
- P80

독서 취향이 안토니오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 여선생은 그가 이 《묵주》라는 책을 갖고 엘 이딜리오로 돌아가도 좋다고허락해 주었기 때문에 그는 창문 앞에서 이 책을 백 번도 더 읽고도 읽었던 것이었고, 이제는 시간보다 더 영원한 행복과 사장의 고통으로 채워넣으려고 그의 기억의 심연을 한껏 벌려놓존재,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무질서한 과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치과의사의 손에 들려와 높은 책상 위에 가지런히 쌓여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소설들을 읽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 P81

늙으면 지혜가 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그는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혜라는 미덕이 자기에게도 찾아오리라 믿고 기다렸다. 그가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그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가닥을 잡을 수 있는 힘.
그의 기억이 쳐놓은 덫에 걸리지 않게 해줄 수 있는 힘이었다.
- P93

엘 이딜리오로 돌아가서 유해를 넘겨주자 읍장은 그가 조용히 지내도록 내버려 두었고, 그는 그같은 평화를 간직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다 할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야만 높은 책상 앞에 선 채 강을 바라보며 연애소설을 느릿느릿 읽는 행복한 순간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 P106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야말로 생명의 소리였다. 수아르 족이 하는 말에 따르면 낮에는 인간과 숲이 별개로 존재한다. 그런데 밤에는 인간이 곧 숲이라는 것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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