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22가지 - Best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태경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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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책을 유달리 많이 읽던 내게 아버지는 큰 선물을 주셨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전질로 50권인가 60권인가 하던 세계명작동화를 사 주신것이다.

밤을 새워 읽고 학교 가기전 학교 갔다와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읽었다.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마치 책속의 모든 주인공이 나인듯 느껴졌었다.

이 책  BEST 세계 명작 22가지 를 보니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명작은 세대를 거슬러도 명작으로 남는다. 아직도 어른들에게 어린왕자니 인어공주니 마지막잎새 하는 단편이나 장편소설들은 다시 읽어도 그 맛이 새롭다.

어릴 때의 감동적이고 눈물나고 무섭고 그런 공감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시각으로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명작 소설인 것이다.

내게는 좋았던 기억들을 우리 아이들도 어른이 된 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판타지나 SF 적인 것들에만 익숙해져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맑은 생각을 하게 하며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칠 수 있게 하는 글들을 많이 읽도록 해 주어야 한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자라는 동안 큰 도움을 주게 될 명작을 접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나 반가웠다.

 

그 많은 명작들 중에서 단 몇편을 고르라면 참 망설이게 된다. 너무나 많은 좋은 명작들중에 아이들을 위한 금쪽 같은 이야기들을 부모의 입장에서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 망설임을 한방에 해결해 준 책이 바로 BEST 세계 명작 22가지 이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다지만 그 선택의 폭은 중학교 교과서에까지 나올만큼 좋다. 알퐁트 도테의 별을 시작으로 고전이라고 잘 읽히지 않는 찰스디킨스 톨스토이 세익스피어의 작품들까지 담고 있어 교훈적이기도 하면서 교육에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실려 있다. 단순히 작품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간략한 작가소개가 눈에 띄어 저자의 다른 작품들에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들의 그림까지 어떻게 보면 만화같기도 한 동화책의 느낌으로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주니 아직은 좀 어려울까 싶었는데 소파에 파묻혀 시간가는 줄 모르는 조카의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아이들에게만 읽히기에는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한 명작들도 있어서 함께 읽으니 더욱 좋았다. 내 생각을 얘기하기도 하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 보기도 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물어 보기도 하고 주인공들이 왜 그런 행동까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책 선물을 자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자양분을 받은 우리 아이들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보길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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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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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로 태어나 엄마라는 말을 하기 까지 수 만번의 단어를 듣고 옹알이를 해야만 한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천재라고 한다지만 엄마들의 아이에 대한 오버를 보면 가끔 웃음이 터지고는 한다.

하지만 때론 그 오버가 아이들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힘이 되고 용기가 되고 의지가 되어 커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넘어져도 일어나고 웃어라 캔디와 같은 캐릭터를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의 인내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어른들이 더욱 인내력이 없는 거 같다.

요즘의 부모들은 조금만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도 괜찮을 텐데 무조건 도와주고 무조건 챙겨주는 것이 아이에 대한 사랑을 듬뿍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기에 아이들을 자꾸만 의존적으로 키우게 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힘을 북돋아 주는 책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를 읽어 보게 되니 어른인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따뜻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그림과 지루하지 않는 내용전개는 내 무릎에 앉아 말똥말똥 눈을 뜨고 몰입하고 있는 아이 또한 포근하게 안아 줄 수 있게 한다.

 

세상에 결코 해 낼 수 있는 일은 없단다. 그저 해 내고야 말겠다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할 뿐이지.. 깡총뛰기가 잘 안되어 훌쩍 훌쩍 울고 있는 데이지에게 나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참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했지만 폴짝폴짝 여러번의 연습과 반복 덕에 성공한 후 들을 수 있었던 데이지의 환호성 안에는 아이와 나의 목소리도 함께 묻어 나온다. "야호!!!"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과연 나는 아이에게 이 말을 몇번이나 해 주었을까?

엄마도 아기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화였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의 동화를 읽어주면서 나 또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격려하고 힘을 돋우는 사랑이 담긴 말.. 오늘부터라도 아가들에게 늘 들려주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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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의 지혜>를 리뷰해주세요.
당나귀의 지혜 - 혼돈의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기
앤디 메리필드 지음, 정아은 옮김 / 멜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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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예쁜 캐릭터로만 기억되는 이 동물이 내 기억에 담긴것은 슈렉이라는 만화영화를 통해서 였던 거 같다. 에디머피가 목소리 연기를 하여 정신없이 말을 쏘아대는 덩키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슈렉과 피오나 공주인 주인공보다도 더 인상깊게 남았었다. 하지만 그닥 친근하지 않은 늘상 볼 수 있던 동물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또 그렇게 잊혀져 갔다. 

그리고 다시 당나귀를 보게 된 것은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랙킹을 하면서다. 등 가득히 짐을 실고 딸랑딸랑 목에 종을 달고 험한 산길을 내려오던 당나귀 무리를 산을 오르며 힘들어 하는 와중에도 너무나 신기한 듯 쳐다보았었다. 그 때 당나귀들은 현지인의 지휘에 맞추어 예닐곱마리가 산을 내려가고 있었고 무거웠던 내 다리와는 달리 발걸음도 가벼웠고 입도 계속 우물쭈물 거리며 주변의 풀들을 먹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긴 꼬리를 계속 흔들어 대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패키지나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지금도 여행을 한다고 하면 몸을 덮을 만한 큰 배낭을 매고 걷거나 차를 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하는 모습이 상상되고는 한다. 마음맞는 둘이 셋이 함께 하는 여행도 즐겁겠지만 낯선 공간과 사람들에  조금 더 낯설은 나를 발견할 수 있기에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때론 밀려오는 외로움을 감출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 앤디 메리필드가 평온을 찾아 오벨르뉴의 숲길과 오솔길을 따라 여행하는 동반자로 현명한 당나귀 그리부예를 선택한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도심의 바쁨과 소음 그리고 정신없음을 모두 뒤로 한 채 프랑스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을 천천히 걸어가며 서로가 나누는 교감은 눈을 감고 그려보면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따뜻함을 전해 주고 있다.

" 내 천성이 당나귀의 천성을 닮기 시작하면서 평온한 공백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내가 가진 것,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공허하고 텅 빈 느낌과는 다르다. 나는 그저 그와 함께 하는 일에 집중한다. 과거도 미래도 없다. 지금 그리고 여기, 절대적인 현재만 있을 뿐이다. 나는 맨몸으로 이곳에 존재한다. 그리부예처럼, 아무것도 입지 않고, 한 푼도 없고, 먹고 마시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당나귀처럼.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나다. 단  하나의 자아. 그것 뿐이다. 자신을 당나귀의 세계에 들여놓고 천천히 걸으면서 깊게 숨을 들이쉬면 평온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단순하고 확실해진다. 민들레를 먹는 일처럼..."p147

책은 온통 당나귀에 대한 찬사로 가득하다. 조심스러움, 인내, 고집스러움 끈기 등 몰랐던 그들만의 특성 속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당나귀 그리부예와 그저 천천히 걸어가기만 하고 있을 뿐인데 세상이 달라졌다. 삶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고 아름다움과 사랑으로 충만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왜 그토록 인생을 우울하고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거대하지만 소박한 자연과 그리부예의 걸음걸이와 경이로운 눈동자 앞에서 자신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된다. 당나귀 그리부예와 저자 단 둘이 떠난 여행에 내가 동참할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가지게 된다. 

재미만을 원한다면 조금은 지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덮는 순간 동물이건 사람이건 그리부예와 같은  절친한 친구 한명이 너무나 그리워진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가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데 그 이유와 목적을 찾을 수 없다면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진정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지금 스스로가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그런데 마음의 여유가 없고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 버리신 분들 .. 모두 좋아요..^^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과거도 미래도 없다. 지금 그리고 여기, 절대적인 현재만 있을 뿐이다. 나는 맨몸으로 이곳에 존재한다. 그리부예처럼, 아무것도 입지 않고, 한 푼도 없고, 먹고 마시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당나귀처럼.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나다. 단  하나의 자아. 그것 뿐이다. 자신을 당나귀의 세계에 들여놓고 천천히 걸으면서 깊게 숨을 들이쉬면 평온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단순하고 확실해진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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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 - 길의 시인, 신정일의 우리 땅 걷기 여행
신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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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인거 같다. 마음도 답답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해외로 나갈 여유는 안되고 대리만족이 되는 여행책이나 실컷 읽자 하고 선택했던 몇 권의 책 안에「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와 「곽재구의  포구기행」이 있었다. 이전까지의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개념은 비행기를 타야 했고 배낭을 메야 했고 색다른 문화를 경험해야 하는 것이었다. 마땅히 저렴한 숙소를 정할 수 없는 우리나라를 혼자서 여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었고 그래서 그랬을까 흥미도 없었다. 그런데 이 두 권의 책이 나의 편견의 많은 부분을 사라지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시도 했었다. 대학때라도 해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던 국토 기행.. 저 밑 땅끝마을부터 임진각까지 걸어서 20일 걸린다는 이 코스를 꼭 해 보고 싶었으나  직장인으로서 그것은 무리였고 대신 매 주말 토요일 일요일을 투자해 나누어 걸어보아야지 하고 첫 걸음을 내 딛었던 곳이 월악산 송계계곡 코스였다. 한 여름 뙤약볕 하지만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월악 산맥의 모습에 감탄에 감탄을 하며 걸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의 추억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일까? 길의 시인, 신정일의 우리 땅 걷기 여행 꿈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 이란 이 책을 발견하는 순간 입가에 퍼지는 미소를 잡을 수가 없었다.

 

걷고 싶다. 우리 땅을 ..

걷기 열풍이 불고 있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풀내음 강바람 지나치는 모든 풍경들 조차도 각박하고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톡쏘는 탄산음료 같은 청량감을 줄 것이라는 알기에 어디서 시작할까만 결정하면 된다.우리는 해외여행을 가서 그들의 산천에 감탄하고 멋지다 칭찬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산천 또한  아기자기하고  눈에 담고 싶은 풍광이라는 것을 들었었기에 우리의 것을 먼저 알고 겪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런데 사실 쉽지만은 않다. 휴가라도 내면 모를까 떠나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게다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길은 어딜지 어떤 방법으로 가야 할지 어떤 것을 보아야 할지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

 

휘리릭 책장을 넘기는 것 만으로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40곳의 우리 길은 가까운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부터 정말 먼 경상남도 전라남도까지 그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무리 개인적인 감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더라도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좋은 길을 선택해준 이 책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게다 그냥 걷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의 국토가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간직해왔던 역사의 숨결이 담긴 흔적 또한 발견할 수 있고 명칭의 유래나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함으로서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닌 우리의 땅을 아는 것에도 애를 쓴 모습이 보인다.

 

마치 예술작품마냥 찍어진 사진을 보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물론 눈으로 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각 코스마다 출발지도 도착지를 알려주고 찾아가는 방법 걷는데 걸리는 소요시간 거리까지 모두 표시해 두어 사진을 보며 끌리는 마음만 있다면 지금 출발해도 좋을 듯하다. 사진 속에 담긴 장소를 본다면 슬며시 배어나오는 웃음과 함께 두손 하늘로 쭉 뻗어 그 여유와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역사서 처럼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하고 따뜻하고 감성적인 에세이라 하기엔 너무나  친절하고 좋은 안내서이고 길잡이 책이라 하기엔 저자의 버릴 것이 없는 우리 땅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걷기에 좋은 곳이 어딘지 소개해 달라고? 꼭 읽어 봐봐봐..지친 여행길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듯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올 이 책을 최고의 길동무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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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성호 지음 / 말글빛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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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전하고 시대가 바뀌고 뭐 그러면서 사람사이도 굉장히 많이 변해가는 거 같다. 누군가 왜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관리라는 말 자체가 정말 싫고 이해가 안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나를 이해하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때가 있을 터인데 이제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짜증으로 밀려오고 있다.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을까?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관계란 말이 시야에 들어온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절대로 혼자 살수 없다고 한다. 아무리 좁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가족 친구 그리고 일을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사람들까지 주변을 돌아보면 사람사람으로 쌓여 있는 것이 일상이기는 하다. 그 안에서 행복도 느끼고 기쁨도 느끼고 화도 내며 절망도 하고 희망도 갖게 되고 다시 좌절을 겪는 사람사이의 관계가 그저 웃는 것만으로 모두 다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 책이 더더욱 가슴에 와서 닿았나 보다. 바로 이성호교수의 어쩌다 우리사이가 이렇게 됐지 이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산 이들은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한다.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절친이 있다면 그도 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도대체 인맥이 넓어야 성공한 것일까 아니면 믿을 수 있는 친구들 몇 있는 사람이 성공한 것일까? 학창시절 만난 친구들을 절친이 될 수 있어도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일까? 사람 사이의 관계란 그것이 어떤 것이기에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자녀, 부부, 가족, 친구, 직장까지 다양한 예를 들어 그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의 챙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을 사랑이라 부르건 관심이라 부르건 가족들의 과잉보호는 자녀수가 제한되면서 한둘 밖에 없는 자녀들을 남들보다 더 잘 교육시키고 키우기 위한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책 내용 중 어린아이의 원형탈모에 대한 장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요즘은 평일 오후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볼수 없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친구가 "아이들끼리 놀리고 싶어도 모두 학원을 다니니 그나마 학원이라도 보내야 친구가 생겨" 하던 말도 생각난다. 언제부터 우리 아이들이 이렇듯 학과 공부에 몰두하게 되었을까? 학교 공부만으로는 안되는 시대가 온건지 어제 어린이날 정말 해맑게 웃던 조카들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혹시라도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마음에 이 세상은 경쟁에 이기는 일등만이 성공의 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잘못된 견해를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킬킬 웃으면서 읽은 장도 있다. 단 하루만이라도 아내가 저 대신 직장에 나가 일하도록 해 주십쇼는 누구나 상대가 가진 것 하는 것 먹는  것 그 모든 것이 더 커보인다는 우리의 옛말을 생각나게 한다.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나만 힘든일을 하는 거 같고 상대는 편하게 일을 하는 거 같은데 부부라도 별반 다르지는 않나 보다. 역지사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따뜻하게 감싸주기 보다는 편협한 시각으로 아내의 하루를 바라보게 되던 남편이 입장이 바뀐 후 가정주부로서의 하루삶을 살게 된 후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게 된다는 이 짧은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꼭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 게다 마지막 한 문장이 나를 생각하게도 포복절도 하게도 만든다.

" 그래 이제 되돌려 주어서 좋으냐! 앞으로는 다시금 아내를 비난하거나, 또 온종일 빈둥거린다고 약 올라하지 말아라. 그런데 한 가지 잊을 뻔 했는데, 어젯밤에 네가 임신이 되었구나. 뱃속에서 잘 키우며 직장에 나가 열심히 일하렴.."p105

 

특히나 아이들과의 대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이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넌 어리니까 하고 무시와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아이들만의 독립된 세계를 인정하고 대화의 물꼬를 틀어 보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구든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슬며시 내보이며 읽어보기를 권한다면 다 읽은 후 서로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지 않을런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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