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로 가는 길 - 완역본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5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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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즈 책 첫권 리뷰에서 썼던가,
  오즈 이야기들의 패턴은 서로 꽤나 비슷한데
  모험시작 - 여러가지 고난과 신기한 일을 만남 - 오즈에 당도 - 즐거운 파티 예!
  요런 식이다.



  다섯 번째 책, '오즈로 가는 길'에서는 
  '즐거운 파티'가 진짜 길다.
  하긴, 오즈마의 생일을 맞아 오즈로 가는 거니까.



  캔자스에 있던 도로시가
  사랑의 자석을 지닌 털북숭이 노인을 만나서 환상의 나라로 가게 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도로시는 전 권에서보다 훨씬 야무지게 성장한 모습이다.


  모험 시작부터, 귀여운 소년 빛나는 단추와
  무지개의 딸 폴리크롬을 만난다.

  빛나는 단추는 개인적으로 동질감이 느껴진다.
  그 꼬마가 가장 자주하는 말이 "몰라"인데, 내가 자주쓰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몰라"라고 말하면 주위 사람들이 답답해하는데, 여기서도 도로시가 매우 답답해한다.
  그렇지만 여우머리를 한 독스왕과, 당나귀나라 킥커브레이왕은 빛나는 소년을 매우 현명하다고 한다구! 모르는게 많으니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거라고.


  폴리크롬은 아주 아름답고, 
  또 언제나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길을 잃어버려도, 무서운 인물이나 상황을 만나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고 날아갈듯이 춤을 추는 긍정적인 소녀.
  짜증을 잘 내는 내가 부러워할만한 대상이다.


  이번 책은 구성은 조금 지루하지만 (맨 앞에서 말했듯 비슷한 구성의 최고봉)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로왔다.


  오징어포 같이 얄쌍한데다 앞 뒷면이 다른 스쿠들러,
  계속 노래를 하는 아저씨,
  나중에 나오는 하이랜드의 도넛왕(생강과자인간인가;)
  노랜드와 매리랜드의 사탕 아저씨랑 인형아가씨.


  당연히 우리의 오랜 친구들은 죄다 등장한다.
  
  
  도로시의 모험은 짧았으나 지금까지 중 가장 힘든 모험이고
  잔치는 길고 성대하지만 긴장감이 없다.
 
  그래서 적절히 재미있었다. 음 ㅋㅋㅋ?



  오즈마가 나오고, 아름다운 왕족들이 등장하면서
  바움 아저씨의 서술은 너무 외모지상주의적으로 흐른다.
  
  빛나는 단추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생겨서 모두가 좋아하고,
  폴리크롬이 예쁘기때문에 사람들이 매혹당하고
  오즈마가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며 그 아름다움이 차가움이 아니라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기에 모든 국민이 오즈마를 사랑한다는 그런 식이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진 오즈마가
  털북숭이 노인에게 (이 노인만은 아름답지 않다. 보잘것 없는 외모지만 사랑의 자석을 지녀서 사랑받는다)

  오즈에선 외모가 아니라 정직성과 근면함 등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받는다고 
  설교를 하는데 ㅋㅋ


  맞는 얘기지만 어색하다.
  바움아저씨는 가끔 중심 못잡더라.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살아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틱톡에 대한 서술,
  생각하고 곱씹어봐야겠어서 적어본다.

 

  여러분들은 양철 나무꾼의 착하고 친절하고 소박한 마음씨 때문에 그를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기계 인간은 오직 감탄할 수 있을 뿐,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재봉틀이나 자동차를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그와 같은 기계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오즈 사람들 사이에서 틱톡은 아주 인기가 높았다. 언제나 믿음직스럽고 진실하고 성실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또한 하기로 정해진 일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 어떤 순간에서든 반드시 정확하게 해냈다. 아마도 의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는 살과 피를 가진 인간보다도 기계가 훨씬 더 우수할 것이다. 때로는 죽은 진실이 살아 있는 거짓보다 나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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