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og 굿독 - '보'와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갈대상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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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가장 친밀한 동물을 꼽으라면 강아지를 들 수 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 강아지가 미국 언론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보'(Bo)라는 이름의 태어난지 6개월 된 포르투칼산 워터 도그 품종이다. '퍼스트 도그'라 부를 만큼 백악관에서 개를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이유는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미국의 애견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임,영화산업을 합친 것 보다 애견산업 규모가 더 클정도로 미국의 애견문화는 발달되어 있다.최근들어 우리나라도 나홀로 족과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개의 개념이 '애완견'을 넘어 인생을 함께하는 '반려동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애너 퀸들런의 이 책은 그녀가 15년간 애정으로 키워온 반려견 '보'의 죽음을 겪으며 보와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하는 포토에세이집이다. 보는 저자가 마흔 번째 생일 때 절친한 친구 부부에게 받은 선물로 마약탐지 및 인명 구조견으로 유명한 까만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이다. 그녀는 15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살다간 보의 일생을 지켜보면서 "명견의 삶은 위인의 삶과 다를 바 없다."고 하면서 사람의 나이듦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때론 끔찍하고 복잡한 인생이지만 아주 단순한 데서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주먹이 날아오면 피하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따금 코를 위로 치켜들고 상징적으로나마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는 것. "베이컨 냄새가 난다!"(90쪽) 

 

애너 퀸들런은 자신이 인생의 전성기라고 생각했던 마흔살 되던 해에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 '보'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때부터 열다섯 번째 생일을 2주 앞두고 안락사를 결정하기까지 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았던 그녀의 가족사를 풀어놓고 있다. 새끼때는 새벽마다 깽깽 짖으며 잠을 설치게 만들고 청년시절에는 틈만나면 집을 뛰쳐나가 애를 타게 만들었다. 반면에 그녀의 아이들과 장난치면 놀아주고 가족들에게 애교를 부리던 보의 모습도 어제일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아이들은 훌쩍 커버려 집을 떠나 자기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그들의 부모인 저자는 중년이 되었다. 그렇게 보는 그녀 가족의 변화를 함께 겪어온 반려견이다.

 

"예전에 나는 아침마다 늙은 친구 보가 아직 숨을 쉬는지 확인했고, 날마다 녀석의 눈치를 살폈다. 아플까? 행복할까? 쇠약한 몸으로나마 살아 있는 게 의미가 있을까? 언젠가 나 스스로 똑같은 질문을 할 때가 찾아오겠지만, 적어도 예전에 한번쯤 고민했던 질문이 될 것이다. 가끔은 늙은 개가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90쪽)

 

퓰리처상 수상자 답게 애너 퀸들런의 글은 짧지만 흡인력이 있다. 100페이지 분량의 내용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인간과 개의 관계에서 뛰어난 감정이입으로  인생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40여장의 견공 사진들과 저자의 유머섞인 표현들이 독자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갖게해 글을 읽는 재미를 더 하게 해준다. 물론 개를 좋아하지 않거나 반려견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크게 공감을 못할 수 있다. 나로서는 항상 사람 곁에서 사람과 함께 하는 개가 없었다면 저자를 비롯해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궁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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