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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희망편지
매트 슬라이.재이 패트리키오스 엮음, 김인숙 옮김 / 스타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빛나는 나의 미래..... 상상만으로도 힘이 난다
"누구에게 뭔가를 적어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든 것만으로도, 지금의 나로서는 행복해. 그래서 나는 지금 네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는 거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말이다. 마음이 담긴 편지는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나를 돌아보고, 서로를 돌아보게 한다. 그 대상이 나 자신이라면....? 더 자세하게 말하면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약간 엉뚱해 보일 수 있는 발상을 실행해 옮긴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인 매트와 재이는 학창 시절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던 숙제가 떠올라 웹사이트를 만들어 미래의 자신에게 쓴 이메일 편지를 배달해 줌으로써 과거의 자신이 어떤 꿈을 갖고 있었는지 일깨워주고 삶을 되돌아 보도록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웹사이트 퓨처미(FutureMe.org)를 만들게 된다.
이용 방법도 간단해서 먼저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쓴 다음에 공개, 비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고 나면 편지를 쓴 사람이 지정한 날짜에 그 편지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비공개로 지정된 편지들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어 본인 외에는 운영자를 포함해서 누구도 읽을 수 없다고 한다. 처음엔 저자들의 몇몇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예상외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이 책이 출간된 2007년에 거의 40만명 정도가 미래의 자신을 수취인으로 이메일 편지를 남겼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관심이다.
이 책의 특징은 약 40만 통의 편지들 가운데 공개로 지정된 편지들을 일일이 다 읽어본 뒤 그중에서 230통만 간추려서 저자들의 부연 설명 없이 편지 내용 그대로를 책으로 펴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형식의 책을 처음 접해 봐서 조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40년 이상 지난 후에 자신에게 배달 되도록 지정해 놓은 편지들이다. 내용은 정말 가벼운 농담조의 편지부터 재밌는 편지, 감동적인 편지, 진지한 고민이 담긴 편지까지 정말 다양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편지들이 미래의 자신에게 더 나은 모습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달리 생각하면 현재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충고와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편지에 남기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과연 하나의 시작점과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한 줄의 기억들로 연결된 여러명의 나일까, 아니면 하나의 독자적인 사건 속에만 존재하는 한 사람의 나일까?"
오래전 쓴 일기장을 다시 들여다 보면 전혀 낯선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수많은 고민들과 추억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던 과거의 내가 낯선 존재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만큼 과거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흐릿해 지는거 같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 만나는 시간을 통해 잊고 지냈거나 포기 하고 있었던 꿈을 다시 발견하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인생 설계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부제로 사용된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희망으로 피어나다' 는 말처럼 <미래의 나에게>는 많은 사람들의 비밀스런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묘한 기분과 함께 사람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고 인생을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