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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평점 :
지은이_구희연·이은주 ㅣ발행일_2009년 4월 10일ㅣ 값_12,000원 ㅣ 229면
화려한 포장 속에 감춰진 화장품의 진실!
'석면 검출 베이비파우더'로 촉발된 석면 파동이 화장품까지 확산되면서 석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베이비파우더뿐 아니라 일부 화장품이 석면에 오염된 탈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화장품 회사들이 안전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의식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지식을 갖추고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려고 하는 노력이 있어야 기업들의 변화를 끌어낼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들의 니즈 변화에 민감한 화장품 시장은 더욱 그렇다.
비싼 화장품이 좋은 것이고, 화장품을 많이 바를수록 좋은 거라는 화장품 회사의 광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소비자들도 화장품 회사들의 상술에서 비롯된 세뇌적 교육에서 벗어나 소비자 주권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들의 불안속에서도 속 시원하게 대답을 하지 않던 화장품 회사들을 대신해서 이 책의 필자들의 자기 반성적인 글들을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글 곳곳에 담겨 있는 필자들의 일관된 문제의식과 과감없는 화장품 회사들에 대한 폭로는 이 책을 더 돋보이게 한다.
필자들은 화장품 회사에 종사하며 알게된 사실들을 학문적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설명해 주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먼저 꼼꼼히 따져보지 못하고 구입할수 있는 화장품 가격과 유통기한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글(1부)에서 부터, 화장품 성분의 비밀, 기능성화장품, 천연화장품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는 글(2부,3부,4부), 그리고 화장품 사용의 적정량 및 내 피부에 맞는 성분을 찾는 법(5부)까지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다루고 있다.
필자들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 대부분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각종 화학 첨가물로 이루어진 화장품들의 성분중에는 발암 의심 성분, 환경호르몬 의심 성분, 알레르기 유발 성분, 피부에 깊이 침투하는 합성계멸활성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잘 모르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화장품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몇몇 회사들이 기능성 성분이 들어 있다거나 천연 성분을 사용한다며 광고를 하는 것에 속지 말라고 당부한다.
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여성 응답자들이 기능성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83.4%)고 답한 기사를 봤는데, 그만큼 기능성화장품이 크게 보편화됐음을 알수 있다. 필자들의 주장되로면 효과가 있을거라고 믿고 비싸게 구입한 기능성화장품들이 업체의 상술이 빚어낸 과장 광고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기능성'이라는 이름값을 챙긴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필자들은 그나마 안전한 화장품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 2008.10.18일 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성분 표시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제도는 이미 미국의 경우 1976년, EU는 1997년, 일본은 200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의 시행목적은 화장품의 용기·포장에 화장품의 모든 성분을 표시함으로써 소비자가 자기의 체질이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 쉽도록 하고, 부작용 발생시 장해를 초래한 제품의 포장이나 용기를 병원에 제출하면 전문의가 부작용의 원인규명을 쉽게 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와 알권리를 확보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전성분 표시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없으면 화장품 회사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인체 유해 가능성이 있는 성분을 피하고 안전한 성분을 찾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소비자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관심과 참여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들은 화장품을 고를때 도움이 되도록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를 지갑속에 넣고 다닐수 있는 크기로 제작해 별첨자료로 첨부하는 세심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책은 특정 회사나 브랜드를 겨냥해서 그 유해성을 따지는 글이 아니다. 이 책은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합리적인 화장품 사용을 유도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개인의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스스로 골라낼 수 있도록 그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필자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한국에서의 안전한 화장품 생산과 합리적인 화장품 소비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피부는 70%가 유전이고 나머지 30%는 관리라고 한다.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를 만들기 위한 30%에 투자하는 우리들의 비용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기대해 보자.
책속 밑줄 긋기
화장품은 단순히 바르는 소모품이 아니라 자칫 잘못 사용하면 인체에 치명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엄연한 화학제품이라는 것을 숱하게 나열된 성분들이 극명하게 보여준다.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