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크게 소리내어 울고 싶지만,  가슴으로 눈물 흘린적이 있나요?
누군가를 한 없이 미워해 본적이 있나요?  그리고 먼저 용서의 손길을 내민적이 있나요?

   여기 가족을 잃은 슬픔을 억누르고 '복수'를 다짐하는 용이와 큰 시련을 겪으면서도 먼저 다른이의 아픔을 걱정하고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순이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차인표씨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저는 몸짱 배우, 신애라씨 남편, 입양, 봉사활동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잘가요 언덕 을 쓴 소설가 차인표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를거 같습니다.

  첫작품임에도 소설가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 잘가요 언덕 』에서 스타배우가 쓴 첫작품이라는 편견을 가질수 없도록 내용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잘가요 언덕 』은 1930년대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뒤 70년만에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발견된 '훈할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너무나 아픈 역사를 겪으신 '훈할머니'의 젊은 날의 이야기 입니다.

 

   백두산 자락에는 호랑이 마을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가족의 생명을 앗아간 호랑이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는 용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상처와 시련속에서도 엄마별을 바라보며 착하게 살아가는 순이도 있습니다.

   또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참상을 깨닫고 이로인해 죄없이 고통받는 순이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인 장교 가즈오가 등장 합니다. 이들 세명이 얶힌 사랑과 복수 그리고 용서에 관한 이야기가 주요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어루만질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순이는 혼자 고통을 참아내면서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용이가 안쓰러워 백호를 '용서' 해주면 안되겠냐고 묻습니다.

   용이는 "모르겠어.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라는 대답으로 그간에 혼자 견뎌야 했던 깊은 외로움을 표현합니다.

  그 대답으로 순이는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라고 말해줍니다.

 

   사람마다 슬픔을 대하는 태도도 다른거 같습니다. 내가 느끼는 슬픔을 누군가에게 위로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슬픔은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거 같습니다.

  미움이나 슬픈 감정을 오래 쌓아둔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는듯 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만 황폐해 질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순이가 엄마별을 통해서 용서의 참의미를 가르쳐 준것 처럼 내가 지금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용서를 해주는것이 현명한 선택이란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 책 속 밑줄 긋기

 

     엄마별은 항상 아이들을 지켜보지만, 아이들은 가해자를 용서해야 비로소 엄마별을 볼 수 있습니다. 용서는 엄마별의 다른 이름인 것이지요. (p.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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