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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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출판사에서 나온 이클립스의 <서열의 교양>을 읽었습니다. 세계철학전집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인간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위계와 질서의 구조를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서열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책 속의 다양한 사례와 사유는 삶의 여러 장면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서열을 접하며 살아갑니다. 직장이나 학교 같은 공식적인 조직뿐만 아니라 친목 모임이나 아주 사소한 인간관계 속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와 등급이 존재하곤 해요. 작가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현대 사회의 병폐가 아니라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살아온 역사 속에서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본능이자 제도적 장치임을 설명합니다.

책에서는 과거 고대 철학자들이 바라본 계급관부터 시작해 근대 정치철학이 정의한 평등 개념까지 다채로운 시각을 한데 모아 보여줍니다. 권력이 어떻게 정당성을 얻는지, 사회적 지위가 개인의 심리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인문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를 풀어내고 있어요. 권력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이나 집단 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생하는 행동 패턴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서열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기능과 부작용을 균형 있게 조명하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질서를 유지하고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했던 체계가 때로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원인이 되기도 함을 서술합니다. 사회가 말하는 정당한 서열이란 무엇인지, 과연 완전한 평등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틀 안에서 개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신만의 위치를 찾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타인과의 거리를 조율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철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매일 경험하는 현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열의교양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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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 수면법 - 잠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다
메레인 판더라르 지음, 고현석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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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수면 전문가이자 생체 리듬 연구가인 메레인 판더라르는 오랫동안 만성 수면 장애와 불면증을 겪으며 인간의 잠에 대해 연구한 인물이에요. 그는 신경과학, 진화생물학, 그리고 행동심리학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겪는 수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연구했습니다. 스스로 수면 장애를 극복해 낸 경험과 실증적인 데이터를 결합하여 수면 연구소를 설립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수면 패턴을 회복하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받습니다. 침대에 누워도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으로 복잡하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겨우 잠에 들거나 자다 깨다를 반복하곤 합니다. 메레인 판더라르의 《원시인 수면법》은 이러한 현대인의 수면 질환이 단순한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의 유전적 설계와 현대 생활 방식 사이의 불일치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의 신체는 수백만 년 동안 수엽채집인으로서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진화했습니다. 자연의 빛과 어둠, 계절의 변화, 그리고 활동과 휴식의 자연스러운 주기 속에서 수면 리듬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인공조명, 디지털 기기, 불규칙한 식사 시간, 그리고 끝없는 정신적 자극 속에서 살아갑니다. 유전자는 여전히 원시 시대의 바이오리듬을 기억하고 있는데,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기에 생체 시계가 혼란을 겪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수면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과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와 '수면 압력(Sleep Pressure)'입니다. 수면 압력은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뇌에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쌓이면서 높아집니다. 낮 동안 활발하게 움직여야 밤에 아데노신 농도가 충분히 올라가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활동이 부족하면 수면 압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해요.

빛의 역할 또한 결정적입니다. 아침에 햇빛을 쬐면 뇌는 멜라토닌 분비를 멈추고 세로토닌을 생성합니다. 이 세로토닌은 밤에 다시 멜라토닌으로 전환되어 수면을 유도합니다. 아침 햇살을 받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밤늦게까지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뇌는 아직 낮이라고 착각하여 멜라토닌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낮에는 밝은 빛을 쬐고 밤에는 조도를 낮추는 환경 조성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그리고 체온 조절과 수면의 관계도 다루었어요. 인간의 신체는 잠들기 직전 체온이 약 1도 정도 떨어집니다. 방 안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잠들기 직전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체온 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깊은 잠에 들기 어려워집니다. 저의 경우 불면증을 앓는 날이면 잠에 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곤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잠에 들기 어렵게 한다는 원인이라니 놀라웠어요. 서늘한 침실 환경을 유지하고 저녁 시간에는 신체를 상쾌하게 식혀주는 과정이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이 수면 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다룹니다.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막아 피로를 느끼지 못하게 만듭니다.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오후에 마신 커피는 밤까지 뇌에 남아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 수면을 방해합니다. 술은 잠에 쉽게 들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REM 수면 단계를 파괴합니다. 새벽에 자주 깨는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이에요.

이 책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을 다시 활성화하는 구체적인 행동 기준을 알려줍니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야외로 나가 자연광을 받으며, 저녁 이후에는 형광등 대신 가스등이나 간접 조명을 활용하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생체 리듬을 정상화시킵니다.
잠은 억지로 청한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몸이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었을 때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태초의 인간이 누렸던 자연스러운 수면의 주기를 이해하고 이를 현대의 삶 속에 녹여내는 일, 그것이 바로 건강한 수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됩니다.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생체 시계의 흐름에 맞추어 하루를 보낼 때 비로소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어요.


#21세기북스 #원시인수면법 #메레인판더라르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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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사용설명서 - 폭락의 공포를 1000% 수익으로 바꾸는 세븐 스플릿 매매법
제이투 지음 / 여의도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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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요즘, 효율적인 자산 운용에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책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개념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나 자산의 가격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식 시장에서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개별 주식을 하나하나 골라 투자하는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특징이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바로 레버리지 ETF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변동 폭을 일정 배수, 보통 2배나 3배로 추적하도록 만들어졌어요.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하루 동안 1% 상승하면 2배 레버리지 ETF는 2% 상승을 목표로 작동합니다.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할 때는 손실 역시 2%로 확대되는 구조를 가집니다.

저자는 레버리지 ETF의 성격을 설명할 때 단기적인 성과 추구와 위험 관리의 양면성을 함께 다룹니다. 지수가 한 방향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상승장에서는 일반 ETF보다 돋보이는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시장이 상하로 흔들리는 박스권이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구조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책에서는 이를 '음의 복리 효과' 혹은 '복리 침식'이라는 개념으로 상세하게 풀어냅니다. 지수가 오르내림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깎여 나가는 현상을 수치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접 보여주었어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사두고 오랫동안 방치하는 장기 투자 방식과는 맞지 않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매수와 매도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도구에 가깝운 개념이지요. 저자는 진입 시점을 잡는 기준부터 목표 수익률 설정, 그리고 손절매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위험 관리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또한 미국 시장에 상장된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들의 특성과 국내 상품과의 차이점도 함께 비교해줍니다. 종목별 변동성 특성이나 환율에 따른 영향, 거래량과 수수료 구조 등 실제 투자 과정에서 마주치는 현실적인 요소들이 잘 담겨 있습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접근법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레버리지 투자에 접근할 때는 기대 수익에만 집중하기보다 손실의 가능성을 먼저 계산하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방법과 심리적인 제어 능력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금융 상품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장에 접근하려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한 기록이었습니다.


#레버리지ETF사용설명서 #여의도책방 #제이투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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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필독서 15 - 프리드먼부터 버냉키까지 노벨경제학상 명저를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34
홍기훈.김동호 지음 / 센시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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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개념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 같으면서도 학자마다 바라보는 관점은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벨경제학상 필독서 15』는 그런 차이를 여러 경제학자의 저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들의 대중서를 다루고 있어 경제학의 흐름을 한꺼번에 살펴보기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임금 격차와 빈곤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클라우디아 골딘과 앵거스 디턴의 연구를 통해 소득과 생활 수준의 차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제적 격차가 있다는 점도 생각하게 해요. 경제 문제를 숫자만으로 바라보기보다 사람들의 실제 삶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하이에크와 프리드먼으로 넘어가면 시장과 정부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이어집니다. 시장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정부의 개입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경제학에서는 같은 현상을 놓고도 서로 다른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리처드 세일러의 행동경제학 부분에서는 인간의 선택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사람은 언제나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 경제 현상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비나 투자처럼 일상에서 자주 하는 선택도 감정과 습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뒤로 갈수록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범위가 넓어집니다. 윌리엄 노드하우스가 다루는 기후변화, 벤 버냉키의 금융위기와 통화정책 같은 주제에서는 경제가 환경이나 금융 시스템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경제 뉴스가 왜 복잡하게 느껴지는지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경제학자의 주장을 한 권에서 비교하다 보니 경제학을 하나의 공식처럼 외우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와 평등, 시장과 정부, 효율과 공정처럼 서로 충돌할 수 있는 가치가 함께 등장합니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 보는 것보다 각각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개인적으로는 경제 뉴스를 볼 때 숫자와 결과만 확인하던 습관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정책이 나오면 그 배경에는 어떤 경제적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선택을 통해 지금의 결과가 만들어졌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게 됩니다. 경제학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투자 영역에만 필요한 지식은 아니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필독서 15』는 15권의 원서를 직접 읽기 전에 각 책이 어떤 문제를 다루고 어떤 경제학자의 생각을 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학파의 주장을 비교하면서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졌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결국 숫자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사회가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노벨경제학상필독서15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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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 애덤 스미스부터 프리드먼까지 200년 경제사상사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지음, 이경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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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현재의 주식시장이나 금리, 물가 같은 것부터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를 읽으면서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제 제도와 시장의 모습도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의 생각과 선택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에서 시작해 마르크스, 레닌, 케인스 등 여러 경제사상가의 생각을 따라갑니다. 처음에는 이름도 낯설고 경제학 이론이 많이 나올 것 같아 걱정했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경제학자들의 주장만 외우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시대를 살았고, 당시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겪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생각보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시장에서 개인들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모습만 생각했던 저에게 거대한 법인기업과 관료제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설명하는 부분은 새로운 시각이었습니다. 경제가 개인의 선택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 같은 큰 조직의 결정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르크스와 레닌에 관한 내용도 그냥 어려운 사상으로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이 처했던 환경과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생긴 사회적 문제를 함께 보니 왜 새로운 경제사상이 등장했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론이 맞고 틀렸는지를 따지기보다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경제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화폐와 금융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지금의 경제생활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평소에는 돈을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화폐가 가진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경제가 불안해지면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금융시장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면서 경제가 결국 사람들의 믿음과 행동에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으며 가장 자주 했던 생각은 ‘경제를 너무 짧게 보고 있었구나’였습니다. 뉴스에서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면 당장의 숫자만 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제도와 생각, 사회적 변화가 이어진 결과라는 점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분량이 상당한 책이라 한 번에 읽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읽었습니다. 어려운 부분에서는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기도 했던 터라 완독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여전히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경제를 바라볼 때 한 가지 현상만 떼어 놓고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는 제게 경제를 공부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상하는 일보다 과거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사람들이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경제를 조금 더 넓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게 됐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존갤브레이스불확실성의시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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