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자본주의 생존 인사이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돈을 바라보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경제와 투자에 관심은 있었지만 용어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어떤 경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됐습니다.책에서는 자본주의의 기본 구조부터 돈의 가치, 소득과 자산의 차이, 인플레이션과 금리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제 개념을 다룹니다. 월급만으로 자산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소득을 얻는 것과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자산으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이 와닿았습니다.특히 물가가 오르면 같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들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자산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금리 변화가 대출뿐 아니라 투자시장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다시 확인하게 됐어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에 접근할 때도 주변의 이야기만 따라가기보다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 역시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수익률이나 종목에만 관심을 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투자 이전에 돈을 관리하는 습관과 경제를 바라보는 기준부터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와 30대에 자본주의를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소득, 소비, 저축, 투자에 관한 문제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2030자본주의생존인사이트[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손미주 작가의 『기억의 맛』을 읽으면서 음식에 얽힌 기억이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어떤 음식은 맛보다 그때 함께 있었던 사람이나 장소가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오랜만에 먹은 음식 하나 때문에 어린 시절의 장면이 갑자기 생각날 때도 있고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에게도 그런 음식들이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책은 부산에서 자란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할머니의 부엌에서 먹었던 음식, 밥을 차려주던 모습, 집 안에 퍼지던 음식 냄새가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 가족이 해주던 음식들을 생각해보니 맛 자체보다 그 음식을 누가 만들어줬는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먹는 음식도 그때의 식탁과 함께 생각하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요. 작가는 이후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경기도에서 교사로 생활하며 두 딸을 키우게 됩니다. 카레, 육개장, 아이스크림, 주먹밥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작가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카레 이야기를 읽으면서 혼자 생활할 때 한 번 만들어 여러 끼를 해결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요리하기 귀찮은 날이면 같은 음식을 며칠씩 먹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면 그런 소소한 생활도 한 시절의 모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음식의 유래와 역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수제비 이야기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 밀가루 원조와 혼분식 장려 정책을 알게 되고, 육개장이 장례식장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 된 배경도 따라갑니다. 믹스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커피에도 우리 사회의 시간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햄버거의 유래를 따라가며 몽골 기마민족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부분도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음식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할머니가 손주에게 만들어주던 음식은 그 시절의 사랑으로 남고, 부모가 자녀를 위해 준비한 주먹밥은 바쁜 하루 속에서도 아이를 챙기고 싶은 마음으로 남습니다. 작가가 부모가 된 뒤 자신이 어린 시절 받았던 음식과 돌봄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과정도 마음에 남았어요. 저 역시 가족과 함께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려보게 됐습니다. 특별한 날 먹었던 음식보다 오히려 평범한 날 자주 먹었던 음식이 더 선명하게 생각났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된장찌개 한 그릇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특정한 계절이나 가족의 모습이 함께 떠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 『기억의 맛』을 읽고 나니 앞으로 음식을 먹을 때 맛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먹은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의 기억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평범한 식탁에도 그날의 생활과 사람, 감정이 차곡차곡 담긴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책을 덮은 뒤에는 자연스럽게 ‘내 기억 속 음식은 무엇일까?’를 떠올려보게 됐어요. 생각해보니 꽤 많은 음식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음식들마다 함께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기억의맛 #작가의집 #손미주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텐션』을 읽기 전까지 저는 집중력이 좋고 나쁜 것은 결국 의지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휴대폰을 멀리하고 한 가지 일에 오래 붙잡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려고 하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가도 휴대폰을 한 번 확인하고, 글을 쓰다가 갑자기 다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면 ‘나는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할까’ 하고 스스로를 탓하곤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집중이라는 것이 단순히 오래 버티는 능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뇌는 주변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일부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바라보는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알고 나니 제가 하루 동안 어디에 주의를 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특히 관심이 생기는 대상에는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는 부분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는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반대로 별로 관심이 없는 일을 할 때는 잠깐만 지나도 집중이 흐트러집니다. 그동안 이런 차이를 두고 ‘나는 의지가 약해서 그래’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을 느끼고 어떤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도 다시 보게 됐습니다. 책을 읽다가 알림이 오면 확인하고 싶어지고, 특별한 알림이 없어도 습관처럼 화면을 켜볼 때가 있습니다. 잠깐 확인했을 뿐인데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앞에서 읽던 내용이 잘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이런 작은 행동의 반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생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독서였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한 번에 많은 분량을 읽으려고 할 때보다 주변을 정리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 훨씬 편하게 읽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그 차이를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주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미리 정하는 환경도 집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집중하지 못하는 순간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뇌가 주변의 정보를 살피고 필요한 것에 반응하는 과정 자체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순간에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시간을 쓰고 싶은 곳에 주의를 머무르게 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어텐션』을 읽고 난 뒤에는 하루 중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휴대폰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지금 내가 정말 이것을 보고 싶은 걸까?’ 하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책을 읽을 때도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보다 얼마나 온전히 책에 머물렀는지를 생각하게 됐고요. 결국 집중력은 나를 몰아붙인다고 생기는 능력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에 마음을 빼앗기는지 알고, 정말 중요한 곳에 주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평소 ‘집중을 잘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던 저에게는 ‘나는 지금 무엇에 주의를 쓰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밀리의서재 #김대수 #어텐션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933년생, 엄마에게》를 읽으면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한 사람의 어머니를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바라보던 딸이 시간이 흐른 뒤 한 여성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었습니다. 1933년에 태어나 글을 배우지 못했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지나온 엄마의 삶에는 지금의 제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시간이 많았습니다.시장과 장터에 나가던 이야기, 엄마의 월급, 한복을 입던 모습, 돈을 아끼며 살림을 꾸려가던 모습이 이어집니다. 엄마의 첫 휴대폰 이야기나 전원일기와 배우에 관한 기억처럼 소소한 장면도 나옵니다. 그런 이야기를 읽다 보니 한 사람의 인생은 특별한 사건보다 매일 반복했던 생활 속에 더 많이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특히 딸의 입장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마음이 여러 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살아 있을 때는 너무 익숙해서 묻지 못했던 것들, 곁에 있을 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엄마도 한때는 젊었고 자신의 가족과 형제자매, 좋아하는 것과 걱정을 가진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빨랫비누 향’, ‘열무김치 담그는 날’ 같은 장면에서는 거창한 표현보다 생활의 냄새와 손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딸을 여의고 요양원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에 이르러서는 앞에서 읽었던 일상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겹쳐 보였습니다.저 역시 엄마를 생각하면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했던 하루가 먼저 떠오릅니다. 늘 곁에 있을 것 같아서 고맙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미루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를 딸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온 여성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는 엄마에게 평소보다 조금 더 다정하게 말을 걸고 싶어졌습니다.#1933년생엄마에게[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오디세이아』는 제목과 몇몇 장면은 익숙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트로이아 전쟁, 키클롭스, 세이렌, 페넬로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 읽으니 각각의 사건이 오디세우스의 긴 귀환 과정 안에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신화라고 생각해서 조금 어렵거나 멀게 느껴질까 걱정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사람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데 무려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입니다. 전쟁 때문에 집을 떠났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바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바다에서 수많은 일을 겪고 신들의 분노를 사기도 합니다. 키클롭스의 동굴에 갇히고, 세이렌의 노래를 듣게 되고, 키르케와 칼립소를 만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 생활을 자연스럽게 떠올렸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지만 실제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계속 생깁니다. 취업이나 인간관계처럼 제가 노력한다고 바로 결과가 나오는 일이 아닌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빨리 원하는 곳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일이 조금만 늦어져도 조급해졌습니다. 오디세우스에게 20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겠지만 그에게는 그 시간 역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완벽한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는 영리하고 용감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다가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기도 합니다. 키클롭스에게서 빠져나온 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행동은 결국 또 다른 고난으로 이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만 참았으면 됐을 텐데’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저 역시 이미 지나간 일을 떠올리며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 하고 후회할 때가 있어서인지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페넬로페의 기다림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동안 수많은 구혼자를 상대하면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아들 텔레마코스 역시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성장합니다. 오디세우스의 모험만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집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도 20년이라는 시간이 똑같이 흘렀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온 뒤에도 바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거지로 변장한 채 주변을 살피고 아들 텔레마코스와 재회합니다. 페넬로페 역시 남편이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믿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을 떨어져 있었으니 서로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페넬로페가 침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오디세우스를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도 느껴졌습니다. 읽는 동안 계속 ‘나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저는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 하는 편입니다. 다른 사람의 소식이 늦어도 괜히 여러 생각을 하게 되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괜히 제 선택까지 의심하기도 하고요. 그런 저에게 오디세우스의 긴 귀환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늦어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오디세이아』를 다 읽고 나니, 처음에 알고 있던 유명한 장면보다 오히려 오디세우스가 수없이 흔들리면서도 결국 이타카를 잊지 않았다는 점이 오래 남았습니다. 저 역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나게 될 텐데 그때마다 빨리 끝내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이 길어질 수도 있고 잠시 멈추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놓치지 않는 가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이야기인데도 읽는 동안 제 일상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신화 속 영웅의 모험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까지 겪은 긴 시간에 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익숙했던 이름과 장면들을 제대로 따라가 본 것만으로도 이번 독서는 꽤 특별했습니다. #오디세이아 #박용남 #리미트리스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