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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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라짐'이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세대 구분이 사라지며, 지방이 사라지고, 전통적 가족 형태가 사라진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구 자체가 줄어든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6>은 이러한 다섯 가지 소멸 현상을 위기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변화의 틈새에서 싹트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실제로 시장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전략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한국 사회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아니,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일본의 현재는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책은 단지 트렌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 전략과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중산층의 축소는 소비 시장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처럼 대다수를 차지하던 중간 가격대 상품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움직인다. 합리적 가격으로 일상을 해결하거나,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가 시장에서조차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똑똑해졌다. 그들은 동일한 금액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요구한다. 품질, 디자인, 서비스, 그리고 구매 경험까지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만족스러울 때만 지갑을 연다. 이는 가격 경쟁이 아닌, 가치 전달 능력의 경쟁으로 시장의 법칙이 변했음을 의미한다. 쓰리 코인즈가 보여주는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저가 시장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발견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단지 저렴한 물건이 아니라, 합리적 가격에 기분 좋은 쇼핑 경험을 덧붙인 것이다. 워크맨이 추구하는 극한의 효율성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고품질과 저가격이라는, 언뜻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를 동시에 잡기 위해 프로세스의 모든 군더더기를 제거했다. 반대편 극단에서는 새로운 부유층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표현하고, 가격보다는 의미와 경험을 중시한다. 백화점들이 '백화점'이라는 명칭조차 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간은 사라졌지만, 양 극단에서는 분명한 수요가 존재하며, 이를 정확히 겨냥한 기업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60대가 아이돌 콘서트를 찾고, 10대가 전통 공방에 매료된다. 연령으로 소비자를 구분하던 전통적 세그먼테이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나이는 숫자일 뿐, 소비를 결정짓는 진짜 변수는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동한다. 장기적 경제 침체는 세대 간 소비 환경의 차이를 줄였다. 과거처럼 나이에 따라 분명하게 구분되던 라이프스타일이 희미해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보편화 역시 세대 간 문화적 격차를 좁혔다. 이제 60대도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다. 이는 기업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연령대별로 타깃을 설정하던 기존 마케팅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대신 더욱 세밀하게 개인의 관심사와 열정을 파악해야 한다. '덕질'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해진 이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깊은 애정과 몰입은 나이를 초월한다. 완구 시장이 저출산 시대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린이가 아닌 성인 수집가와 마니아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발견했기 때문이다. 취향 기반 커뮤니티는 강력한 소비의 동력이 된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소비한다. 츠타야가 단순한 서점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제안자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책이라는 상품이 아니라 독서와 문화에 대한 취향 자체를 공간 속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지하고 싶은 욕구가 지갑을 열게 만든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일본의 지방은 심각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몇몇 지역은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핵심은 '관계 인구'라는 개념이다. 완전한 이주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지역과 사람을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미라이 편의점은 이러한 전략의 상징적 사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의점이라 불리는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그 자체가 목적지, 즉 데스티네이션이 된다. 사람들은 편의점에 가기 위해 그 지역을 방문한다. 비손이나 미치노에키 같은 공간들도 마찬가지다. 먹거리와 경험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전달하고, 방문객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다. 오테츠타비의 '여행하며 일하기' 모델이나 별장 구독 서비스는 더욱 직접적으로 관계 인구를 늘리는 전략이다. 평일에는 도시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지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정착민은 아니지만, 그 지역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소비를 일으킨다. 심지어 이름 없던 산을 브랜딩하여 등산객을 유치하는 야마프 같은 시도도 등장한다. 무인양품의 사례는 기업이 어떻게 지역 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단순한 유통업체가 아니라 지역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아코메야 도쿄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 특산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도시 소비자들과 지방을 이어준다. 지역의 스포츠 팀을 활성화하여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도 있다. 이 모든 접근법의 공통점은 지역을 일방적 지원 대상이 아닌, 매력적인 가치를 지닌 파트너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1인 가구는 이제 예외가 아닌 표준이 되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인구학적 변화를 넘어 소비 패턴과 서비스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고령 1인 가구의 급증이다. 혼자 사는 것은 더 이상 외로움의 상징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자유와 편안함을 위해 능동적으로 혼자이기를 선택한다. "결혼보다 덕질이 좋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하지만 이들은 고립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때 연결되고, 원할 때 혼자일 수 있는 유연한 관계를 추구한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탄생시킨다. 좁은 공간에 최적화된 '스페파' 가전처럼 1인 가구의 실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제품들이 등장한다. 관광객이 사라진 호텔이 '솔로 사우나'로 변신하여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수요를 공략하는 것처럼, 기존 인프라를 재해석하는 창의적 시도도 보인다. 혼자여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설계는 이제 필수적 고려사항이 되었다. 고령 1인 가구는 더욱 복잡한 니즈를 지닌다. 단순히 혼자 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안전하고 편안하며 필요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거 형태가 요구된다. 시니어 전용 셰어하우스나 고령자만을 위한 부동산 R65 같은 서비스는 이러한 필요에 대한 응답이다. 유품 정리부터 반려동물 위탁까지 포함하는 유언신탁 서비스는, 1인 가구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나홀로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것은, 이것이 단순한 틈새시장이 아니라 거대한 새로운 시장임을 의미한다.

인구가 줄어들면 모든 산업이 축소될까?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서점도 은행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양 산업은 없다"는 명제를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다. 벼랑 끝에 몰린 재봉틀 회사가 히트 상품을 연발하는 사례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수요가 침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우리의 진짜 가치는 무엇인가?" 재봉틀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 것이다. 이는 축소 시장에서의 상품 개발법에 대한 중요한 교훈이다. 서점의 변신은 더욱 극적이다. 츠타야는 책이 아니라 체험을 판다. 책장 임대를 통해 누구나 서점 주인이 될 수 있게 한 공유형 서점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혁신했다. 입장료 2만 원을 받는 서점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곳에서 얻는 경험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최애 성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책을 고를 수 있는 서점은, 독서라는 행위에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더한다. 책이 있는 공간 자체를 유통한다는 발상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파는 시대의 본질을 포착한다. 더 나아가 일부 기업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상품화한다. 브랜드가 은행이 되고, 서점이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사업 다각화가 아니다. 자신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시스템이 하나의 독립적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


책이 우리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본이 겪고 있는 다섯 가지 소멸은 한국 사회가 마주할 가까운 미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더 빠른 속도로 같은 변화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위기만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들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쓰리 코인즈, 무인양품, 츠타야, 워크맨 같은 일본 기업들의 사례는 추상적 트렌드 분석이 아닌, 시장에서 검증된 살아있는 지혜다. 소멸은 끝이 아니라 변곡점이다. 중간이 사라지면 새로운 극단이 형성되고, 세대가 해체되면 더 정교한 취향의 시장이 열리며, 지방이 위기에 처하면 관계의 새로운 형태가 모색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 그들을 위한 혁신적 서비스가 탄생하며, 인구가 줄어들면 더욱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자만이 다음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소멸을 두려워할 것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인가? 답은 이미 도쿄의 거리와 일본 기업들의 전략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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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편입 영어 어휘 기출 2단계 - 기출 문제 풀이로 다지는 고급 편입 어휘 완벽 대비 김영편입 영어 어휘
김영편입 컨텐츠평가연구소 지음 / 아이비김영(김앤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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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편입 영어를 준비하며 가장 막막했던 부분은 단연 어휘였다. 두꺼운 단어장을 펼쳐 놓고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외우던 날들은 고통 그 자체였다.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기 일쑤였고, 겨우 외운 단어들도 일주일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무엇보다 실전 문제를 풀 때 분명 본 적 있는 단어인데도 문맥 속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경험이 반복되었다. 단어를 안다는 것과 문제를 푼다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었다. 그러던 중 <김영편입 영어 어휘 기출 2단계>를 만났고, 어휘 학습에 대한 나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책은 실제 기출 문제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험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휘가 출제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동의어를 찾는 문제, 반의어를 고르는 문제, 문맥을 통해 의미를 유추하는 문제 등 다양한 유형을 접하면서 단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단어의 의미가 머릿속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체계적이다. 총 30회의 테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테스트는 VOCA PREVIEW, VOCA TEST, VOCA ANSWERS라는 세 단계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VOCA PREVIEW는 본격적인 문제 풀이에 앞서 학습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매 테스트마다 40개의 표제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각 단어의 기본 의미와 주요 동의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출제 빈도가 높은 단어들이 보라색으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표시를 보면 어떤 대학에서 언제 출제되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막연하게 모든 단어를 같은 비중으로 외울 필요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단어 옆에 '건국대 2021, 숙명여대 2022'라는 표시가 있으면, 이 단어가 최근 상위권 대학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정보는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에게 엄청난 효율성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PREVIEW를 가볍게 훑어보고 바로 문제로 넘어갔다가, 나중에는 이 부분을 꼼꼼히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미리 표제어를 확인하고 문제를 풀면 낯선 단어를 마주쳤을 때의 당황스러움이 줄어들고, 문제 풀이 속도도 빨라진다. 또한 동의어 관계를 미리 파악해두면 선택지를 소거하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진다. PREVIEW는 단순한 예습이 아니라 전략적 학습의 출발점이었다.

PREVIEW를 통해 준비를 마치면 본격적인 VOCA TEST가 시작된다. 30회에 걸친 테스트는 각각 무작위 배열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 시험장의 긴장감을 그대로 재현한다. 알파벳 순서나 주제별로 정리된 단어장과 달리, 이 책의 문제들은 예측할 수 없는 순서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런 무작위성이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곧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학습 방법인지 알게 되었다. 실제 편입 시험에서는 단어가 친절하게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다. 앞 문제에서 본 단어가 다음 문제의 힌트가 되는 일도 없다. 무작위 배열은 이런 실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덕분에 각 단어를 독립적으로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학습으로 이어진다. 연속된 여러 문제에서 비슷한 난이도와 주제가 섞여 나오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훈련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문제 유형도 다채롭다. 동의어를 찾는 가장 기본적인 유형부터, 반의어를 고르는 문제, 문맥 속에서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단어를 유추하는 문제까지 실제 시험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형태가 망라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단어를 접하다 보니, 같은 단어라도 여러 차원에서 이해하게 된다

책의 진정한 가치는 VOCA ANSWERS 파트에서 빛을 발한다. 많은 문제집들이 정답과 간단한 해설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의 답안 파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어휘 사전이다. 문제에 나온 표제어는 물론이고, 보기로 제시된 모든 단어의 의미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틀린 선택지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고 확실하게 학습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세 가지 추가 학습 요소다. 첫째, D.WORD+라는 이름으로 파생어가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어 'generous'를 배우면 'generosity', 'generously'까지 함께 학습할 수 있다. 하나의 단어를 배울 때 그 가족들을 함께 익히니 어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둘째, C.WORD+는 혼동하기 쉬운 어휘들을 묶어서 보여준다. 'affect'와 'effect', 'compliment'와 'complement'처럼 철자나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들을 비교 학습할 수 있어, 실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셋째, MVP+라는 이름의 중요 어휘 섹션은 해당 단어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핵심 어휘들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것은 단순히 관련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묶이거나 실전에서 자주 함께 출제되는 단어들을 선별한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 관련 단어를 배울 때 관련된 다른 경제 용어들이 MVP+로 함께 정리되어 있어, 맥락 속에서 어휘를 확장할 수 있었다. 문제 하나를 풀면서 서너 개의 단어를 동시에 익히는 효율성은 다른 교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이 책만의 강점이다.

사실 어휘 학습에서 가장 큰 적은 난이도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단어를 반복해서 외우는 일은 본질적으로 재미없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문제 풀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 지루함을 극복하게 해준다.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틀린 문제는 다음에 꼭 맞히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30회라는 적절한 분량도 학습 지속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루에 한 회씩 풀면 한 달이면 1회독을 완료할 수 있고, 2회독, 3회독을 반복하면서 점점 실력이 쌓여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회독 때 틀렸던 문제를 2회독 때 맞히는 경험은 큰 기쁨이었고, 이는 다음 회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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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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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범한 연애를 이어가던 커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중증 우울증. <상봉아, 우울해?>는 든든했던 연인이 우울증 환자가 되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특별한 동거 이야기입니다. 저자 향용은 22살에 만난 상봉과의 6년 차 연애 중, 그가 중증 우울 장애 진단을 받게 되면서 겪은 변화와 적응의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연인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의 진솔한 감정과 일상을 담아낸 기록인 것입니다. 저자는 상봉에게 직접 하지 못한 말들, 때로는 참지 못하고 내뱉어 상처가 됐던 순간들, 그럼에도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시간들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냅니다.

공부를 좋아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던 상봉은 어느 날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게임으로 보내고, 곰처럼 긴 잠을 자는 날이 많아졌죠. 두세 시간씩 앉아서 공부하던 사람이 다리가 떨려 10분도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하고, 낯을 가리지 않던 사람이 아는 사람을 길에서 마주치면 일주일을 누워 지내야 했습니다. 치료저항성 우울증이라는 진단은 두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의 관계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향용은 상봉이 들어간 우울증의 세계를 "어둡고 답답하지만 도망치고 싶은 곳은 아니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이것을 새로운 우주가 열린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함께 게임하고, 요리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상봉이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자처합니다.

우울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쾌하고 따뜻하게 카툰 형식의 책은 부담스럽지 않게 읽힙니다. 그 비결은 저자가 유지한 '적당한 거리감'에 있습니다.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연인의 시선이기에 가능한 이 거리는, 과도하게 몰입하거나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을 담아냅니다. 책 속에는 두 사람의 엉뚱하고 발랄한 대화, 오랜 연애가 만든 든든한 유대감, 그리고 향용이 상봉에게 차마 하지 못한 속마음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농담을 섞어 표현하자면 '우울증을 곁들인 뜨거운 연애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은 무겁지만은 않은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향용은 우울증을 이미 집에 자리 잡은 객식구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이런 수용의 자세가 두 사람에게 안정과 회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우울증을 인정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상봉에게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었고, 향용에게는 그런 그를 그대로 사랑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자는 "흔하디흔한 그 말이 우리는 참 어려웠다"고 고백합니다. 상봉이 자신의 뇌가 잠시 전원을 끈 것이 아니라 전원 자체가 망가졌다고 말할 때, 그 인정의 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리뷰어가 이 부분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우울증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과정에서 상처가 되는 말들도 있었습니다. "편하게 살아서 그런 거 아니냐",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 같은 말들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을 더 깊은 자책으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향용은 그런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상봉의 곁을 지켰습니다. 폐쇄 병동에 입원한 상봉을 응원하기 위해 병원 앞 카페에서 일하며 멀리서나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5년이나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에게 답장을 보내는 상봉의 모습, 자신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모습은 조금씩 회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리뷰어가 이 장면에서 울었다는 것은, 연락하지 않은 것이 친구가 싫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깊은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6년의 치료 끝에 상봉은 여전히 약을 복용하고 있고, 언제 재발할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이제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우울증에 지지 않는 유일한 길은, 우울증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괜찮은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 속 한 구절은 특히 마음에 남습니다. "손아귀를 빠져나가 아무것도 남을 것 같지 않은 모래 한 줌도 한데 모아 조심히 거르고 거르다 보면 사금 한 톨이 반짝 제 모습을 드러내듯, 허무하게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시간에도 이렇게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 우울증으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시간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상봉아, 우울해?>는 우울증으로 힘든 사람들뿐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입니다. 만화와 에세이가 결합된 형식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우울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감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우울증은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 것입니다. 자신을 원망하지 말고 천천히 다시 행복해지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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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시원스쿨 처음토익 550+ (LC + RC + VOCA) - 관리형 입문서 한 권 토익 시리즈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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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토익 교재를 처음 펼쳤을 때 마음 한편이 무거웠습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함께, 영어 문장들이 빽빽하게 적힌 페이지들이 마치 높은 산처럼 느껴졌으니까요. 학창시절 영어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저에게 토익은 언제나 '언젠가는 해야 하는 것'이면서도 '계속 미루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왔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정말 해내고 싶었습니다. 점수 때문만이 아니라, 영어에 대한 오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이 교재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듣기, 독해, 어휘가 한 권에 담겨 있다는 것. 이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예전에는 이 책 저 책 펼쳐놓고 공부하다가 정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 지쳐버렸거든요. 여러 권을 사면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착각이었어요. 진짜 필요한 건 '많은 책'이 아니라 '딱 하나, 제대로 된 책'이었습니다.


교재를 펼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좌우 페이지의 구성이었습니다. 왼쪽에서 개념을 배우고, 오른쪽에서 바로 문제를 풀어보는 구조. 처음엔 '이게 뭐 그리 특별하다고?' 싶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이게 정말 큰 차이를 만들더라고요. 보통은 이론을 한참 배우다가 나중에 문제를 풀잖아요. 그러면 '아, 이거 분명 배웠는데...' 하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흐름이 끊기고 집중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근데 이 교재는 배운 걸 페이지 하나만 넘기면 바로 적용해볼 수 있어요. 마치 요리 프로그램에서 셰프가 "자, 이렇게 하는 겁니다" 하고 시범을 보여주고 바로 "이제 여러분이 해보세요" 하는 것처럼요.

저녁, Part 5 동사 시제 파트를 공부했습니다. 현재완료와 단순과거의 차이를 왼쪽에서 배우고, 오른쪽에서 문제 10개를 연달아 풀었어요. 처음 3개는 틀렸습니다. 솔직히 좀 속상했죠. 하지만 왼쪽 설명을 다시 한 번 읽고, 제가 뭘 놓쳤는지 확인한 뒤, 다시 문제를 풀어봤어요. 그랬더니 나머지 7개는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느꼈어요. '아, 이게 공부구나.'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틀린 걸 바로 알고 고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였어요. 시험 전날 밤에 틀리는 것보다, 지금 연습하면서 틀리는 게 백 번 낫잖아요. 이 교재는 제가 안전하게 실패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출퇴근 지하철은 늘 지루한 시간이었습니다. 폰으로 뉴스나 SNS를 보다가 내리는 게 일상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교재에 있는 QR코드 하나로 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아침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Part 1 사진 묘사 문제를 듣습니다. "A woman is watering the plants." 처음엔 이게 뭔 소린가 싶었는데,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느새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watering'의 'r' 발음이 처음엔 잘 안 들렸는데, 열 번쯤 듣고 나니 귀가 열리는 느낌? 그런 게 있었어요. 점심시간에는 회사 근처 카페에 앉아서 Part 3 대화 문제를 듣습니다. 처음엔 대화가 너무 빨라서 당황했어요. '이걸 어떻게 다 알아듣지?' 싶었죠. 그런데 스크립트를 보면서 다시 들으니까 '아, 이렇게 말했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세 번째 들을 땐 스크립트 없이도 대충 내용이 들렸습니다. 저녁 퇴근길에는 오늘 들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더 듣습니다. 아침에 들었던 Part 1은 이제 거의 완벽하게 들려요. 이게 바로 반복의 힘이구나 싶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이동 시간만 활용해도 듣기 실력이 쌓인다는 게 실감났어요. 회원 가입도 필요 없고, 앱 다운로드도 필요 없이 QR코드만 찍으면 되니까 정말 편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교재 쓸 때는 음원 찾느라 시간 낭비하고, 파일 다운로드 받느라 짜증 났었거든요. 근데 이건 정말 간단해요. 교재 펼치고 폰으로 찍으면 끝. 그 간편함이 저를 게을러지지 않게 만들어줬어요.


솔직히 저는 작심삼일의 달인입니다. 새해 결심도 3일이면 무너지고, 운동도 일주일이면 포기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도 걱정했어요. '3일 하다가 또 포기하는 거 아냐?' 그런데 이 교재와 연결된 강의 시스템은 뭔가 달랐어요. 소피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분이 정말 학생들을 많이 만나봤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많이 헷갈려하시는데요..." 하면서 제가 딱 막힌 부분을 짚어주시더라고요. 마치 제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계신 것처럼요. 특히 카톡 스터디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어제 밤 11시쯤, Part 6 문제를 풀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거 내일 물어봐야지' 하고 넘어가려다가, 혹시나 해서 카톡으로 질문을 남겼습니다. 놀랍게도 10분 만에 답변이 왔어요. 게다가 정답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왜 그게 답인지, 제가 어디서 헷갈린 건지까지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느꼈어요. '아, 나 혼자가 아니구나.'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고,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해주고 있다는 걸. 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혼자 공부하면 막힐 때마다 '에이, 모르겠다' 하고 덮어버리기 쉬운데, 이렇게 물어볼 곳이 있으니까 포기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 기초 특강을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런 거야 다 아는 거 아냐?' 싶어서 건너뛸까도 했어요. 근데 막상 들어보니, 제가 몰랐던 게 정말 많았습니다. 주어, 동사, 목적어. 중학교 때 배운 거잖아요? 근데 솔직히 저는 이게 뭔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그냥 '주어는 문장 맨 앞에 있는 거', '동사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거'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근데 선생님이 실제 토익 문장으로 설명해주시니까, '아, 이래서 이게 중요하구나' 싶더라고요.

"The manager will review the proposal before the meeting."

이 문장에서 주어가 뭐고, 동사가 뭔지 정확히 찾을 수 있어야 Part 5, Part 6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거. 단순해 보이지만, 이게 안 되면 문법 문제는 절대 못 푼다는 거. 그걸 깨달았습니다. 발음 특강도 정말 도움이 됐어요. 'going to'가 '고잉투'가 아니라 '고나'처럼 들린다는 것, 'want to'가 '워너'로 들린다는 것. 이런 걸 미리 알고 듣기 문제를 푸는 것과 모르고 푸는 것은 천지 차이더라고요. 기초 특강을 들으면서 느낀 건, 제가 영어를 못했던 게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기초가 없어서였다는 거예요.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가 중요하듯이, 영어도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교재는 그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550점. 이 교재가 약속하는 점수예요. 솔직히 처음엔 '550점이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닌데...' 싶었어요. 주변에서 700, 800점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550점은 뭔가 부족해 보였거든요. 근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550점이 목표가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알았어요. 제가 영어로 된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영어 대화를 듣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550점의 의미인 거예요. 그리고 이 교재는 550점에서 멈추라고 하지 않아요. 오히려 다음 단계로 가라고 말해요. 입문을 빠르게 끝내고 기본-중급으로 넘어가라고. 교재 마지막에 있는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다음 목표를 세우라고. 저는 이미 다음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 교재를 끝내면 700점 목표 교재로 넘어갈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는 900점도 받을 거예요. 꿈같은 얘기처럼 들리지만, 예전의 저도 지금을 꿈같다고 느꼈을 거예요. 근데 저는 해내고 있잖아요. 토익 점수는 결국 숫자지만, 그 숫자 뒤에는 제 노력과 성장이 있어요. 550점은 제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명이고, 700점은 계속 나아간다는 약속이고, 900점은 결국 해낸다는 믿음이에요.


무엇보다 좋은 건, 영어에 대한 제 마음이 변했다는 거예요. 예전엔 영어 문장만 봐도 숨이 막혔는데, 이제는 조금 궁금해져요. '이건 무슨 뜻일까?', '이 문법은 뭐지?' 두려움이 호기심으로 바뀌고 있어요. 지하철에서 영어 광고판을 봤어요. 예전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어제는 문장 구조를 분석해보고 있더라고요. '여기 동사가 뭐지? 아, 이건 현재완료구나.' 이러면서요. 그 순간 웃음이 나왔어요. '내가 변하고 있구나' 하고요. 친구들한테도 말했어요. "나 요즘 토익 공부한다"고. 친구들이 놀라더라고요. 맨날 "영어는 내 적성이 아니야"라고 했던 제가 공부한다니까요. 그리고 물어봐요. "어떻게 하는 거야? 나도 해야 하는데..." 저는 이 교재를 보여주면서 말해요. "이거 한번 해봐. 나도 하고 있어." 제가 누군가에게 영어 공부를 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근데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 나도 하고 있잖아."

저의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 교재는 제게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줬어요. 바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이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시작이 어려울 뿐이에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첫 문제를 푸는 순간부터, 첫 음원을 듣는 순간부터 이미 여러분은 달라지고 있어요. 교재는 완벽한 사람을 위한 게 아니에요. 저처럼 영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 여러 번 시도했다가 포기한 사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거예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이 교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걸어갈 거예요. 550점은 출발선이고, 700점은 경유지고, 900점은 하나의 목표일 뿐이에요. 진짜 목표는 영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거예요. 영어로 된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거예요. 해외여행 가서 자신 있게 말하는 거예요. 책상 위에 펼쳐진 교재를 보면서, QR코드를 찍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재생 버튼을 누릅니다. "Let's 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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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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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이 료는 <정욕>에 이어 또다시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질문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의문을 품게 하고, 억눌려 있던 욕망을 들여다보게 하고, 숨겨져 있던 나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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