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편입 영어 어휘 기출 2단계 - 기출 문제 풀이로 다지는 고급 편입 어휘 완벽 대비 김영편입 영어 어휘
김영편입 컨텐츠평가연구소 지음 / 아이비김영(김앤북)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편입 영어를 준비하며 가장 막막했던 부분은 단연 어휘였다. 두꺼운 단어장을 펼쳐 놓고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외우던 날들은 고통 그 자체였다.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기 일쑤였고, 겨우 외운 단어들도 일주일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무엇보다 실전 문제를 풀 때 분명 본 적 있는 단어인데도 문맥 속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경험이 반복되었다. 단어를 안다는 것과 문제를 푼다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었다. 그러던 중 <김영편입 영어 어휘 기출 2단계>를 만났고, 어휘 학습에 대한 나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책은 실제 기출 문제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험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휘가 출제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동의어를 찾는 문제, 반의어를 고르는 문제, 문맥을 통해 의미를 유추하는 문제 등 다양한 유형을 접하면서 단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단어의 의미가 머릿속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체계적이다. 총 30회의 테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테스트는 VOCA PREVIEW, VOCA TEST, VOCA ANSWERS라는 세 단계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VOCA PREVIEW는 본격적인 문제 풀이에 앞서 학습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매 테스트마다 40개의 표제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각 단어의 기본 의미와 주요 동의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출제 빈도가 높은 단어들이 보라색으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표시를 보면 어떤 대학에서 언제 출제되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막연하게 모든 단어를 같은 비중으로 외울 필요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단어 옆에 '건국대 2021, 숙명여대 2022'라는 표시가 있으면, 이 단어가 최근 상위권 대학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정보는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에게 엄청난 효율성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PREVIEW를 가볍게 훑어보고 바로 문제로 넘어갔다가, 나중에는 이 부분을 꼼꼼히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미리 표제어를 확인하고 문제를 풀면 낯선 단어를 마주쳤을 때의 당황스러움이 줄어들고, 문제 풀이 속도도 빨라진다. 또한 동의어 관계를 미리 파악해두면 선택지를 소거하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진다. PREVIEW는 단순한 예습이 아니라 전략적 학습의 출발점이었다.

PREVIEW를 통해 준비를 마치면 본격적인 VOCA TEST가 시작된다. 30회에 걸친 테스트는 각각 무작위 배열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 시험장의 긴장감을 그대로 재현한다. 알파벳 순서나 주제별로 정리된 단어장과 달리, 이 책의 문제들은 예측할 수 없는 순서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런 무작위성이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곧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학습 방법인지 알게 되었다. 실제 편입 시험에서는 단어가 친절하게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다. 앞 문제에서 본 단어가 다음 문제의 힌트가 되는 일도 없다. 무작위 배열은 이런 실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덕분에 각 단어를 독립적으로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학습으로 이어진다. 연속된 여러 문제에서 비슷한 난이도와 주제가 섞여 나오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훈련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문제 유형도 다채롭다. 동의어를 찾는 가장 기본적인 유형부터, 반의어를 고르는 문제, 문맥 속에서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단어를 유추하는 문제까지 실제 시험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형태가 망라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단어를 접하다 보니, 같은 단어라도 여러 차원에서 이해하게 된다

책의 진정한 가치는 VOCA ANSWERS 파트에서 빛을 발한다. 많은 문제집들이 정답과 간단한 해설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의 답안 파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어휘 사전이다. 문제에 나온 표제어는 물론이고, 보기로 제시된 모든 단어의 의미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틀린 선택지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고 확실하게 학습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세 가지 추가 학습 요소다. 첫째, D.WORD+라는 이름으로 파생어가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어 'generous'를 배우면 'generosity', 'generously'까지 함께 학습할 수 있다. 하나의 단어를 배울 때 그 가족들을 함께 익히니 어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둘째, C.WORD+는 혼동하기 쉬운 어휘들을 묶어서 보여준다. 'affect'와 'effect', 'compliment'와 'complement'처럼 철자나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들을 비교 학습할 수 있어, 실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셋째, MVP+라는 이름의 중요 어휘 섹션은 해당 단어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핵심 어휘들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것은 단순히 관련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묶이거나 실전에서 자주 함께 출제되는 단어들을 선별한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 관련 단어를 배울 때 관련된 다른 경제 용어들이 MVP+로 함께 정리되어 있어, 맥락 속에서 어휘를 확장할 수 있었다. 문제 하나를 풀면서 서너 개의 단어를 동시에 익히는 효율성은 다른 교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이 책만의 강점이다.

사실 어휘 학습에서 가장 큰 적은 난이도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단어를 반복해서 외우는 일은 본질적으로 재미없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문제 풀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 지루함을 극복하게 해준다.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틀린 문제는 다음에 꼭 맞히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30회라는 적절한 분량도 학습 지속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루에 한 회씩 풀면 한 달이면 1회독을 완료할 수 있고, 2회독, 3회독을 반복하면서 점점 실력이 쌓여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회독 때 틀렸던 문제를 2회독 때 맞히는 경험은 큰 기쁨이었고, 이는 다음 회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